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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yj Apr 11. 2024

길에 버려진 꽁초들

언젠가부터인가? 산책길에 무수히 떨어진 담배꽁초가 눈에 들어왔다. 오늘은 가래침을 뱉은 흔적 위에 지저분하게 널브러진 담배꽁초가 유난히 더 거슬린다. 생각해 보면 주변에 너무나 많은 쓰레기가 버려져있고 이것이 우리의 민낯인 것 같아 씁쓸하다. 


지난 10년간 발생한 화재원인 중 담배꽁초가 6만 건으로 전체 ‘1위’이며 피해 규모도 6.5조 원이라고 한다. 그러니 길에서 담배를 피우고, 바닥에 침을 뱉으며 무심한 듯 휙 던지는 행동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멋있지 않다. 오히려 간접흡연으로 주변의 건강을 해치고 혐오를 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길에 버려진 꽁초들은 아이들에게 무단투기에 대한 교육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그럼에도 길거리 흡연을 금지시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동네 상가들은 골목골목 쓰레기봉투를 길가에 내어 놓는다. 그 위로 지나가던 행인의 쓰레기가 더해져 골목 전체는 매우 지저분해 보인다. 간혹 음식물쓰레기봉투가 터져 있고 그 걸 비둘기가 먹는 모습을 보면 역겹기도 하다. 그래서 또 생각해 본다. 왜 쓰레기를 한 곳에 모아서 버리지 않을까?


어른들은 담배꽁초를 아무 곳에나 버리고, 상인들은 길가에 지저분하게 쓰레기를 내어놓고, 사람들은 버스정류장이나  길가 할 것 것 없이 많은 쓰레기를 함부로 투기하고 있다. 오늘은 간간히 떨어져 있는 과자 봉지가 눈에 들어온다. 이제 아이들도 무단투기가 자연스러워지는구나 생각이 든다. 


이런 기본적인 질서로 관리 못하는 지자체나 정부가 어떻게 많은 일들은 조화롭게 해 나갈 있을까? 


공공 부분의 ‘행정 업무의 비효율성’과 ‘공무원의 무사안일 태도’가 아직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것인지, 아니면 자발적 변화를 이끌어 내기에는 사회가 너무 무심한 것인지... 우리 사회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고민이 깊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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