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퀴어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핫한 배우인 Timothée Hal Chalamet는 2018년 첫사랑의 아련함으로 전 세계를 눈물짓게 했다. 영화는 동성애를 다루고 있으나 사람들은 어린 Elio를 매정하게 버리고 떠났던 Armie Hammer를 욕할지언정 동성애를 혐오하지는 않았다. 그 영화는 다시 봐도 아름다운 "Call me by your name"이다. 영화 속의 두 주인공은 그들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만드는 비현실적인 외모와 모두가 원하는 다정한 가족과 이웃들이 있다. 그래서 영화는 판타지이고 그들이 설정한 현실에서는 혐오란 존재하지 않는다.
언젠가 신문에서 "박탈된 애도"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다. 이는 동성의 연인을 떠나보내면서 조문조차 할 수 없던 자신의 신세를 표현한 말이다. 2014년 통계청 자료에서는 우리나라 13세 이상 인구의 6.8%, 성소수자는 66.8%가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하였다. 6.8%과 66.8%의 두 지표가 성소수자들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성소수자 전체 응답자 중 25% 이상이 실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은 2차례 넘게 시도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 동성애자 자살률은 일반 청소년에 비해 7배 높다고 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질문을 사회에 질문을 던질 때이다.
사람들은 문화로 퀴어를 소비하며 그들을 편견 없이 수용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유명한 배우도 BL(Boys Love) 드라마에 출연하고 다수의 사람들은 퀴어에 편견이 없다고 생색내 듯 말하지만, 사회가 가지고 있는 불안은 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1970년대에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에서 동성애에 대한 진단기준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그들은 편견 속에 있는 것이다. 사회적 비아냥과 암묵적 혐오가 정말 사회를 위해 필요한 것이지 생각해야 한다. 현존하는 가장 잘생긴 배우 중의 한 명인 Matthew Staton Bomer는 동성연인과 결혼해 3명의 자식을 두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베풀며 살아가고 있으며, Ellen DeGeneres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코미디언이자 인플루언서이다. 그들이 사회의 악영향을 미치며 수없이 많은 스캔들을 몰고 다니는 이성애자들에 비해 정말 사회의 암적인 존재일까? 또 언제까지 트랜스젠더는 인류의 놀림감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
이제 우리는 함께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어떤 사회든 소수는 존재하지만 그들을 대하는 태도는 각기 다르다. 우리가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 모두 함께해야 한다. 그것을 또 다른 생존의 필수 요건임은 이제는 인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