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물리적인 시간을 살아간다. 짧은 시간에 인생을 배우고 사람들을 이해하면서 주어진 시간들을 나름의 가치로 살아간다. 그래서 다수의 사람들은 인생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젊음도 한순간이라며 한숨짓고 눈앞에서 사라져 가는 시간들을 아쉬워한다. 그래서인지 한번 사는 인생이니 뭐든지 하고 싶어 하고 남들처럼 값비싼 물질을 취하며 스스로에게 하며 위로하고 있다. 이러한 시간이 주는 압박은 어쩌면 인간의 숙명이다.
흔히 시간압박(Time Pressure)이란 시장과 비시장의 노동량 과부담과 상충할 때 시간의 할당 통제 수준은 낮고 여가나 활용 가능 시간이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노동에서만 압박을 받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공부할 나이, 일할 나이, 사랑할 나이 등을 정해두고 그 시간 속에서 주어진 삶의 숙제를 풀어가야 한다. 노인의 시간도 예외는 아니다. 마지막을 보낼 돈과 시간과 사람들을 필요하며 그것을 얻기 위해 시간이 주는 숙제를 풀어가고 있다. 그러니 시간이 주는 압박감은 전 생에를 거쳐 우리를 누르고 있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바쁘게 움직인다. 무엇이든 쉽고 편하게 얻을 수 있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보다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꿈꾸지만 역설적이게도 빠른 사회 변화 속도를 따라잡고자 다수의 사람들은 번아웃증후군(burnout syndrome)을 경험하고 불안과 우울 또한 정비례로 증가하고 있다. 그 짧은 시간을 아쉬워하던 사람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어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다.
우리 삶에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같은 시간대를 살고 있어도 모두의 시간이 똑같은 것도 아니다. 각자의 시간에서 받는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거울 속에는 시간의 숙제를 해결하려 아등바등하는 스스로가 보인다. 이제는 그에게 삶이 가벼워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봐야 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