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마카오

by pyj

그곳은 화려했다. 비현실적인 건물들과 무언가 바쁜 사람들 틈에서 나는 흰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들어온 앨리스가 되었다.

지나치게 크로 화려한 건물들은 호텔과 쇼핑몰과 카지노가 어우러져 사람들을 유혹하고 들뜨게 했다. 면적도 인구가 적은 곳이지만 세계 최대의 카지노 도시답게 도박과 유흥과 인생의 잿팟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홀리 듯 모여들고 있었다.

사실 마카오는 첫인상과 다르게 큰 거리를 조금만 벗어나도 태풍 한번 불지 않은 듯 고요하고 잔잔했다. 소박한 성당도, 오래된 건물들도 한자리에서 긴 시간을 버텨낸 귀족 같은 품위가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청년, 김대건 신부님의 젊음과 열정이 볼 수 있는 작은 성당이 있다. 잔인하던 그 시절에도 신념과 이상을 좇아 감히 흉내조차 내어보지 못할 용기들이 있었다. 비현실적인 마카오처럼 상상하기도 어려운 그 시절의 젊은 용기들이 지금의 나이 든 나를 존재하게 하는구나... 생각지 못한 고마움과 따뜻함, 그리고 미안함이 공존하는 마카오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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