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가끔운다
육아 열등생인 40대 워킹맘.
서른여덟, 노산으로 첫 아이를 낳고 둘째까지.
만 7세 딸과 5세 아들을 키우며 지내온 날들은,
때로는 무너지고, 때로는 분노하며 조금씩 나를 잃어가는 과정이었다.
밤마다 입을 틀어막고 끅끅 울었다.
‘살려달라’는 외침은 나만 들을 수 있었고, 그 울음은 몸을 에는 울림이었다.
살점을 떼는 가혹한 고문처럼, 감금당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어느 날, 교차로 앞 빨간불에 멈춘 순간,
나는 산고를 겪는 어미 짐승처럼 터져 나오는 울음을 삼키다
비로소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세상 엄마들 다들 하는 건데, 왜 이렇게 고통스러워야 할까.
무엇이 문제일까.
나는 지금 그 원인을 찾기 위해,
혹은 해결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나를 알아가기 위해,
숨을 쉬기 위해,
벼랑 끝에 선 나를 밀지 않고,
다시 끌어안기 위해 글을 쓴다.
글은 나에게 버팀이고, 정리이며, 무너짐 속에서의 살아내기다.
나는 세상에 '움직이는 것들'을 사랑한다.
각자 다른 모습으로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좋다.
저 바쁜 발걸음은 어디로 향할까.
신난 아이들의 어깨엔 어떤 사랑이 쌓여 있을까.
지쳐 앉아 계신 어르신의 오늘은, 안녕하실까.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움직임들.
잔잔하고, 역동적이고, 활기차고, 때론… 슬프다.
바람이 거칠더라도, 여린 나비는 그 몸짓으로 바람을 가르며 결국 자기 길을 간다.
마치 바람이 자신의 몸을 찢어 나비의 길을 열어주는 것처럼.
우리의 세상도, 우리의 살아내는 마음도 그랬으면 좋겠다.
아무리 강한 바람이라도,
비틀거리는 생명과 영혼 앞에서는 실낱같은 한 줄기 길이라도 꼭 내어주는 마음이길.
그리고 내 글들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삶을 떠올리고,
마음을 내려놓을 숨구멍 하나라도 되어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