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하기엔 우리의 삶은 너무 짧다.

시간을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by 카를

우리는 해야 할 일을 곧잘 미루곤 한다. 그것을 위한 변명이나 방어기제 중에는 여러 가지가 존재하지만 내가 봤을 때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다.


어차피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이 글을 본 사람들은 정말로 자신에게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가? 인간의 수명을 약 80년이라고 가정하고 나 자신도 80년의 삶을 살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사실상 내가 원하는 것은 온전하게 자유로이 할 수 있는 시간은 40년조차 되지 않을 것이다. 우선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는 자신의 할 일을 고뇌하고 틀을 잡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즉, 의식이 깨고 할 일을 만드는 데 20년가량 걸린다. 그리고 60. 70대가 되면 더 이상 몸이나 정신을 온전하게 제어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에 사실상 생산적인 일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20살에 목표가 정해졌더라도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결실을 남길 수 있는 시간은 40년, 많아봐야 5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일생의 1/3을 수면에 할당한다. 게다가 삶에 있어 이런저런 고비나 장애물, 사회적 대사건, 자아의 파멸 등이 존재할 것이기에 실제로는 목표 수행에 할당하는 시간은 한없이 적을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40년, 50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충분히 긴 시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각해보길 바란다. 만약 스스로가 건축업자이며, 건물 한 채를 완공하는데 5년이 걸린다면 그 사람은 한평생 건물 열 채를 짓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만약 영화감독이며, 2년에 한 번 영화를 완성한다고 한다면 한평생 30편의 영화를 제작하기도 힘들 것이다. 그렇게 평생 만든 많지 않은 영화들도 우리는 한 달이면 모두 시청할 수 있다. 1년의 한 번씩 책을 발간한다고 해도 한평생 만들 수 있는 책은 40권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 1년 동안 역사에 남을 탁월한 책을 쓸 수나 있는가?


우리가 수 십 년이라는 시간을 길다고 느끼는 이유는 단순한 인간의 수명은 80년, 길어봐야 100년이라는 고정관념에 의거한 편견일 뿐이다. 물론 생물의 수명은 미약하게 연장되기는 하나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다. 당장에 고양이는 100년 동안 생존할 수 없다. 길어봐야 고양이는 20년가량만 생존하는 것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생물들이 인간보다는 수명이 짧은데 어쩌면 이 사실이 인간의 삶은 길다라는 관념을 만들어 냈을지도 모른다.


난 단순히 관점을 다르게 두고 싶을 뿐이다. 성장에는 끝이 없다고도 하지만 단 하나의 분야를 남들보다 탁월한 수준으로 통달하는 데는 정말로 한평생으로도 부족하다. 우리가 단 하나의 전문분야만 파고들어야 하는 이유는, 혹은 그 전문분야 외에는 능력이나 소질이 잼병인 이유는 재능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말 그대로 그 능력을 성장시킬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단 하나의 분야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지로 통달하는데 50년이 걸린다면 두 분야를 통달하려면 100년이 걸린다. 지나칠 정도로 편파적인 관점의 해석이기는 하지만 내가 결정적으로 말하고 싶은 건 바로 이것이다.


우리가 많은 일을 성취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말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남들보다 많은 목표를 이루고 싶은 야망이 있는 사람은 지금이라도 남아있는 적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루 계획, 월간, 연간계획이란 바로 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계획쯤이야 한 번은 미뤄도 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연간계획은 10번만 미뤄도 인생의 1/8을 미룬 셈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각박하게 목표를 이룰 필요가 있냐고 반론하면서 사람은 일을 하며 살더라도 휴식도 그만큼 중요한 활동이라 강조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점은 '모든'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라는 것이다. 휴식이라고 해서 일을 하지 않고 방구석 침대에 구부정하게 누워 폰이나 TV나 보며 주말을 보낼 것인가? 아니면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며 밤새 놀면서 다음 날은 숙취에 시달리며 주말을 보낼 것인가? 또한 그것이 정말 휴식이라 칭할 수 있으며 평일날 힘들게 일하면서 누적된 피로가 그런 식으로 해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난 그런 활동이 나쁘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심지어 가끔은 그런 식으로 보내도 상관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에 그런 식으로 시간을 보낸다면 희생되는 것도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어쩌면 주말에 내가 할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심사숙고해볼 수도 있는 것이고,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한 인터넷 강의나 도서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단순히 위에서 말한 것처럼 노는 것만이 아니라 친구에게 여러 조언을 요청할 수도 있다. 그 모든 것이 계획이나 시간에 대한 염려를 망각하고 빈둥빈둥 보내는 것보다는 차라리 낫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너무 신뢰하거나 신봉하지는 말아달라고 권고하고 싶다. 그도 그럴 것이 나라고 시간이라는 것을 그리 효율적이거나 실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난 누구보다 게으르고 무기력하며 과거에 대한 강박, 미래에 대한 두려움, 공포를 늘 느끼고 있다. 이런 나는 누구보다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사람 중 한명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무언가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면 부족감을 느끼거나 따로 연구하고 공부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내가 시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은 그러한 요인으로 인한 것이라 여기고 있다. 즉, 난 시간을 활용하는 법을 전혀 모르며 그것에 대해 불만족감을 느끼며 더욱 나아지고 싶은 욕구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내 스스로가 자각하고 통제해볼 수 있는 그런 일이라면 시도할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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