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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서재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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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컹리 Mar 03. 2019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111 팀 페리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p.14

   이쯤에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나는 왜 이 책을 썼을까?

   이 책을 완성한 이유는 현자들의 삶에 밑줄을 치고, 무릎을 치며 감탄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들의 통찰을 연료로 삼아 다시 힘찬 시동을 걸어보기 위해서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인생의 25퍼센트는 자신을 찾아내는 데 써라. 남은 75퍼센트는 자신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하라."

   이 책을 쓰는 동안 내가 찾은 답도 비슷하다.

   '나를 찾아내지 못하면, 나를 만드는 일을 하지 않으면,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라진다.'



p.19

   두 시간의 연습 동안 로렌조는 네트 한가운데에 막대 빗자루를 세워놓고 그 위에 수건을 올렸다. 내가 할 일은 수건을 명중시키는 것이었다.

   끝도 없이 네트를 향해 공을 날려 보냈다. 정확도는 제로였고 팔만 사정없이 아팠다.

   "잠깐 멈춰요, 팀."

   로렌조가 네트를 빙 돌아와서 조용히 말했다.

   "내가 이탈리아에서 아홉 살 어린 선수였을 때 코치가 법칙을 하나 정해줬어요. 실수는 얼마든지 해도 되지만 같은 실수를 두 번은 하지 말라는 것이었죠. 팀, 당신에게도 이 말을 해주고 싶네요. 라켓으로 공을 칠 때 공이 빗자루를 넘어가도, 아니 울타리를 넘겨도 전혀 상관없어요. 다만 계속 네트에 걸려서 안쪽으로 떨어지게는 하지마요. 재미도 없고 자신도 없어 보이니까요!"

   로렌조는 잠시 숨을 고른 후 다시 씩씩하게 외쳤다.

   "수건은 잊고, 눈앞에 있는 것을 봐요, 충격점에 집중하라고요!"

   순가 나는 정신이 확 들었다. 충격점point of impact은 공이 라켓과 접촉하는 지점이다. 자신의 의도가 바깥세상과 충돌하는 '찰나의 순간'이다. 정지화면으로 보면 최고의 선수들은 이 중요한 순간에 눈이 공을 향해 있음을 알 수 있다.


p.24

   '고통을 사랑하라'는 자신에게 가하는 채찍질이 아니다. 모든 성장에는 불편이 따른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메시지일 뿐이다. 자전거로 오르막길을 오르거나 자존심을 접은 채 귀 기울이는 것처럼 약한 불편일 때도 있다. 지굵 훈련이나 뼈를 맞추는 것과 같은 극심한 고통일 수도 있다. 돌아보면 모두 감당할 만한 스트레스임에도 모두가 피하려고만 한다. 모두가 그럴 때, 자신에게 어떤 방식으로 말을 거느냐는 인생과 성공에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나는 결코 인생의 현자는 아니지만 강력하게 조언한다.

   '고통을 이길 수 없다면, 고통을 사랑하라.'

   위대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장거리 달리기 선수이기도 하다. 그가 남긴 다음의 말은 어떤 인생의 시기에도 탁월하게 적용할 수 있다.

   "고통은 필연이지만 괴로움은 선택이다. 당신은 달리면서 '너무 아파, 더 이상 못 달리겠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아픈 것'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더 견딜지는 달리기를 하는 당신 자신에게 달렸다."

   성공으로 가는 길은 나에게만 들리는 목소리에서 출발한다.


p.43

지금 당장 탁월하라

최고가 되는 첫 번째 걸음으로 톰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가능한 한 폭넓게 사유하고, 강력한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환상이다. 최고가 되려면 작게 생각해야 하고, 오늘 하루가 끝나기 전에 근사한 일을 해야 한다."

   그는 '탁월함'은 5분 안에 증명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당신이 얼마나 탁월한지,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지 5분 내에 입증할 수 없다면, 당신은 막연한 꿈을 꾸는 공상가다.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탁월해질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과 5분 정도 대화를 나눴음에도 그가 뛰어난 사람인지 여부가 가늠되지 않으면, 그 사람은 절대 탁월한 사람이 아니다.

   "지금껏 나는 수천 명의 글로벌 CEO를 만났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거창한 포부나 목표를 갖는 대신 지금 써야 할 이메일 안에서 당신의 탁월함을 입증하라. 상대는 당신이 뛰어난 사람인지를 평가하는 데 절대 5분 이상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장기 계획 따위는 잊어버려라. 지금부터 5분 동안 온 힘을 쏟는 삶을 계속하라.' 나는 그들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최소한 하루에 한 가지는 매력적인 일을 하라. 그런 노력이 우리를 탁월하게 만든다. 언제인지 알 수 없는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 탁월해야 한다."


p.51

합리적 결정자 vs 원숭이

팀 어번은 TED 강연을 통해 유명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강연에서 우리의 머릿속에는 두 명의 주인공이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자(머릿속의 성인)와 즉각적인 만족을 원하는 원숭이(머릿속에 있는 어린아이로 결과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편안함과 즐거움이 극대화되기를 원하는)가 그것이다. 이 두 주인공은 끊임없이 싸움을 벌이는데, 대개 원숭이가 이긴다. 문제는 원숭이가 이길 확률이 매우 높은 삶이 그만큼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는 데 있다. 하지만 우리는 타고나기를 원숭이에게 매번 지게 돼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팀은 제안한다. "원숭이를 이기려 하지 말고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오늘 6시까지 일하면 내일 오전 9시까지는 일하지 않는다'는 계획을 세우면 일하는 시간 동안 원숭이를 통제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뭔가 재미있는 게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면 원숭이는 협조할 가능성이 대폭 높아진다. 우리는 원숭이에게 절대 시간과 보상을 주지 않는 시스템에 젖어, 열심히 일하는 것도 아니고 즐겁게 노는 것도 아닌 방식을 너무 오랫동안 지켜왔다."

   팀에 따르면, 무척 복잡해보이는 문제들도 천천히 해체하면 결국 합리적 의사결정자와 원숭이 간의 대결일 뿐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를 끊임없이 고민에 빠뜨리는 것은 언제나 둘 중 하나의 선택이다. '지금 이것을 할 것인가, 아니면 나중에 할 것인가.'

   인생이 복잡하게 꼬이고, 생각이 꼬리를 물고, 감당할 수 없는 압박과 스트레스가 몰려올 때는 무조건 머릿속에 있는 원숭이를 깨워야 한다. 우리가 좀처럼 좋은 답을 찾을 수 없는 이유는 원숭이 계획에서 완전히 배제시켜놓기 때문이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인생은 모두 둘 중 하나의 선택이다. 둘 중 하나의 선택이 성공적인 결정이 되려면, 선택하지 않은 다른 하나에게 매력적인 보상을 주면서 정성껏 돌봐주어야 한다. 인생의 성공은 지금 당장 선택하기 어려운 원숭이에게 언제 어떻게 먹이를 줄 것인지에 달려 있다."


p.67

우리는 어떤 일을 할 수 없는 이유를 합리화하기 위해 수많은 변명을 찾아낸다. 그중 으뜸이 '바쁘다'다. 바쁘다는 변명은 사실이 아닐뿐더라 너무 게으르기까지 하다. 좋은 삶의 첫 걸음은 '너무 바쁘다'는 말을 믿지 않는 것이다. 전혀 안 그런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우리는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가장 많이 한다. 너무 바빠서 어떤 일을 못하겠다는 말은 '그 일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니 나 자신에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다른 일을 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얼마나 소중한 일들을 놓치고 살아가는지를. 그 소중한 일은 숙면일 수도 있고, 가족과의 대화일 수도 있고, 나 자신을 천천히 돌아보는 명상일 수도 있다. 물론 모두가 이런 일의 중요함을 안다. 다만 너무 바빠서 이런 일을 할 시간이 없을 뿐이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감히 조언한다. 소중한 일을 할 시간이 없다면, 반드시 그 일을 할 시간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유예되거나 적립되지 않는다. 쓰이지 않은 시간은 소리 없이 사라질 뿐이다.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더라도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들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성공할 시간도, 행복할 시간도, 내 인생을 살아갈 시간도 내지 못한다.


p.70

내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표현하라

그러니까 조셉의 말은 자신이 추구하는 게 정확히 뭔지를 스스로에게 먼저 냉정하리만큼 솔직하게 털어놔야 한다는 것이다. 이름을 얻기 위해, 얼굴을 알리기 위해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도 모를 오디션에 끌려 다니면 그저 그런 배우로 일하다가 슬며시 사라지고 만다. 빨간 녹화 버튼을 스스로 눌러 타인이 원하는 장면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장면을 찍을 수 있어야 비로소 우리는 타인이 원하는 매력적인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고 나면 자연스럽게 명성과 돈이 따라오는 것이다.

   "지금껏 살면서 깨우친 교훈이 있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 '아닌지' 말하는 것은 쉽다. 오디션 장에서 '나는 감독님이 생각하는 그런 배우가 아니에요!'라고 외치는 건 쉽다. 모두가 그렇게 하니까. 하지만 무명일 때는 내가 어떤 배우이고, 어떤 독창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선 선보일 기회는커녕 진지하게 생각해볼 겨를조차 없다. 하지만 그럴수록 반드시 빨간 녹화 버튼을 직접 눌러야 한다. 그래야만 내 인생이, 시작된다."


p.80

   2라운드에서는 도박꾼들이 10가지 정보를, 3라운드에서는 20가지 정보를, 마지막 4라운드에서는 40가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이는 그들이 처음 시작할 때 얻은 5가지 정보보다 훨씬 많은 양의 정보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의 예측 정확성은 계속 17퍼센트 선을 유지했다. 처음보다 정보가 35가지나 더 생겼는데도 정확도는 전혀 상승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들의 자신감은 거의 두 배나 높은 34퍼센트까지 치솟았다! 정확도가 아니라 자신감만 엄청 높아진 것이다. 자신감에 도취한 도박꾼들은 모두 경마에 거는 돈이 점점 커졌고, 결과적으로 많은 돈을 잃었다.

   특정한 최소량을 넘어서는 추가 정보는, 그 정보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 지연을 차치하고라도, 심리학자들이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고 부르는 걸 증가시킬 뿐이다. 자신이 원래 갖고 있는 평가나 의견, 결론과 상충되는 정보를 얻으면 사람들은 그걸 무시하거나 일축한다. 또한 원래의 결정을 확증하는 정보가 생기면 자기 결론이 옳았다는 확신이 점점 높아진다.

   애덤은 이렇게 말했다. "폴 슬로빅 박사의 실험은, 세상은 우리가 정확하게 파악하기에는 너무 복잡하다는 교훈을 준다. 세상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계속할수록 우리는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동향, 흐름을 '설명'하려는 열망이 더 커진다. 그 결과 세상에서 벌어진 어떤 사안에 대해 일정 수준의 '오판'이 개입된 믿음을 갖게 될 확률이 높다. 정확도는 그대로인데 자신감만 높아진 경마 도박꾼들처럼 말이다. 사실 우리는 늘 세상을 오판하고 있는데도, 세상을 잘 이애하고 있다고 믿으면서 잘못된 자신감을 고양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가 세상에 대해 '견해'는 가질 수 있지만,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는 절대 알 수 없다는 것을."


p.82

8만 6,400초의 기회

좀처럼 집중하지 못하는 하루,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히는 하루... 이럴 때 당신은 어떤 해법을 통해 상황을 밝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시키는가?

   이에 대해 애덤은 깊이 생각한 거리를 던져준다.

   "집중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 때 나는 자문한다. '나는 오늘 하루를 최고의 날로 만들고 있는가?' '아니다'라는 답이 나오면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묻는다. 매일 우리에게는 8만 6,400초가 주어진다. 이는 날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균형을 되찾고, 최고의 날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8만 6,400번이나 된다는 뜻이다.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도 마찬가지다. 나는 자동적으로 질문을 던진다. '내가 지금 여기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가?' 그러면 8만 6,400이라는 숫자가 머릿속에 떠오르고, 마음은 이미 긍정적인 감정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p.88

졸업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

거시적으로는 인내하고, 미시적으로는 속도를 올리라고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 다가올 '8년'에 신경 쓰기보다는 바로 코앞의 '8일'에 더 집중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거시적인 시각에서 보면 모든 사람이 심하게 안달을 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몇 년, 몇십 년 뒤의 일에 대해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참을성을 발휘하지만 하루하루의 시간 속에서는 매 순간을 극도로 흥분한 상태로 보낸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나와 반대인 듯하다. 대체로 사람들은 '25살에는 뭘 해야 하지? 지금부터 이걸 준비하는 게 좋겠지?' 같은 질문에 매달린다. 하지만 몇 년 뒤의 일에 몹시 신경 쓰고 나면 지금 당장은 넷플릭스 드라마나 보고 있다. 25살에 생긴 일을 22살부터 엄청나게 걱정하지만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는 술을 진탕 마시고, 비디오게임을 한다. 그리고 매일 인스타그램 피드 화면을 들여다보면서 4시간 반을 허비한다.

   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다들 거시적으로는 참을성이 없으면서 미시적인 부분에서는 지나치게 참을성을 발휘한다. 몇 년 뒤의 일은 태산 같이 걱정하면서 당장의 시간은 그냥 흘려보낸다.

   나는 미래를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도 일분일초 시간을 쥐어짜내면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당연히 미래도 잘 풀릴 것이다.


p.107

   "두려움 안에도 배울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내가 처음 사람들 앞에 섰을 때 심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면 나는 더 깊은 곳을 들여다보지 않았을 것이다. 깊은 곳을 들여다보지 못한다는 건 '진실함'을 보지 못한다는 뜻과 같다."

   지금껏 줄곧 살펴보았지만 인생 현자들의 공통적인 지혜 중 하나는 두려움 같은 부정적 감정에서도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통찰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특히 샤론 같은 명상가들은 삶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하지 않는다. 늘 '연결'을 모색한다.


p.108

몸 전체에 스며든다는 것

샤론은 압박을 느낄 때, 집중력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할 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질문 두 가지를 제시한다.

   "하던 일을 멈추고 스스로에게 조용히 물어보라. '네가 행복해지는 데 지금 당장 필요한 건 뭐지?' '행복해지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 말고 다른 게 필요하니?' 이 질문들을 던지면 곧바로 당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일로 방향을 돌릴 수 있다. 또한 호흡하는 걸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사람은 압박과 부담을 느낄 때 먼저 호흡이 상당히 얕아진다.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는 '그냥, 숨 쉬어'라고 속으로 말한다. 아니면 고개를 천천히 숙여 양발이 땅을 굳게 딛고 있는지 확인한다. 우리는 눈 뒤편의 머릿속에만 의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가라앉혀 발끝부터 시작해 당신의 몸을 느껴보라. 신비로운 감각이 퍼지면서 새로운 에너지에 닿는 느낌이 들 것이다. 처음에는 생경하겠지만 점점 이 같은 수련을 하면 '몸 전체에 스며든다'라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 이게 무슨 뜻이냐고? 숨 쉬는 걸 제대로 기억할수록, 어떤 느낌이 몸 전체에 스며들수록 당신의 집중력은 아주 자연스럽게 배가된다는 것이다."


p.110

예전에는 '그 일만 없었다면 사는 게 정말 행복했을 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살아가면서 겪은 여러 장애물에 분개하곤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삶 그 자체가 장애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장애물이 없는 경로 따위는 삶에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우리의 역할은 무엇일까? 그렇다. 장애물을 '받아들이는'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분노나 좌절 대신 평온하고 신중한 반응을 찾고, 방해를 문제 해결의 기회로 보려고 노력할 때 우리는 강력한 지혜를 얻게 된다. 이 같은 노력이 '인생의 탁월한 답'을 찾은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물론 지금도 나는 종종 좌절한다. 하지만 이를 한 단계 더 올라설 기회라고 되새기면 대부분의 갈등은 지금껏 생각해왔던 해결책을 시험할 기회로 재발견될 수 있다. 그리고 힘겹고 지칠 때마다 다음 한 가지를 떠올리면 힘이 날 것이다. 우리는 둥근 땅 위에서 살아간다. 구체의 둘레에 찰싹 달라붙어 살아간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p.114

가장 중요한 것을 가장 중요하게 하라

사라가 학생들에게 즐겨 하는 말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을, 가장 중요하게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는 무슨 뜻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잉에서도 훼손되거나 평가절하 당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내 경우에는 아침에 5분 동안 일기를 쓰고 30분간 초월명상 하는 것을 하늘이 두 쪽 나도 지킨다. 간단해보이지만 이 아침 의식은 내 삶의 소중한 활력소다. 이를 하고 나면 그날 하루 몰려올 다른 실패들을 넉넉히 감당할 자신감이 생긴다."

   사라의 조언과 내 경험, 그리고 내가 만난 인생 현자들의 지혜를 종합하면 '소중하고 중요한 것을 가장 먼저 하라'는 문장이 완성된다. 중요한 일일수록 먼저 하라. 무슨 일이 있어도 하라. 장담하건대 그러면 하루가, 인생이 쉽게 풀린다.


p.121

우리가 늘 한계에 부딪히는 이유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 스티븐 핑커의 열혈 독자인 크리스는 "자신의 존재보다 더 큰 것을 위해 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는 무슨 뜻일까?

   "건강을 위해 하루 30분씩 런닝머신 위를 달리며 땀을 흘린 후 샤워를 하고 '운동을 했다'는 성취감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이 운동을 일주일에 사흘 이상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리고 이 목표를 달성하는 주를 달성 못하는 주보다 더 많이 만들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곧 '자신의 존재를 위해 사는 삶'의 표본이다. 더 정확히 말해 자신의 존재 '안'에서 사는 삶이다. 큰 착각들 중 하나는 우리가 목표를 세울 때, 늘 우리의 한계를 넘어선 목표를 세운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우리의 목표는 늘 우리의 한계 안에 있을 뿐이다. 우리가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최소한의 목표'로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30분씩 운동하는 날을 일주일에 사흘 이상 만든다는 목표는 '최소한의 성공'만을 얻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 진정한 목표는, 이루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야 한다. 자신의 존재보다 더 커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한계에 안주하지 않는 존재 밖으로 뻗어나가는 '확장'된 삶을 모색할 수 있다. 이 확장을 통해 우리는 그 목표에 거의 다다를 수 있고, 그 목표 달성을 목전에 둔 순간에 머무는 것을 우리는 진정한 성공이라 부른다."


p.133 

   닉이 어이가 없다는 듯 나를 바라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타인의 피드백에 전혀 개의치 않을 자신 있어요? 그러면 천재가 될 수 있어요. 좋은 아이디어를 얻지 못하는 이유는 '내 아이디어가 좋다는 증거'를 찾으려고 무의식적으로 애를 쓰기 때문입니다.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증거가 친구, 동료, 상사가 눌러주는 '좋아요'죠. 긍정적인 피드백은 창의성을 떨어뜨립니다. 피드백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창의성은 상승하죠. 물론 귀에 솔깃한 피드백을 외면하기란 쉽지 않죠. 독창적인 아이디어일수록 상사나 동료들에게 이해받기도 어렵고요. 십중팔구 '그건 너무 나갔어', '너무 오버하는 거 아냐?' 등의 핀잔을 받기 일쑤죠. 남다른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모든 사람의 피드백을 무시해야 해요. 다시 말해 좋은 아이디어에 필요한 건 창의성보다 '용기'입니다. 무시할 수 있는, 미움받을 수 있는 용기 말입니다."


p.141

점은 나중에 연결하라

마리는 젊은 CEO를 만날 때마다 '원하는 삶을 살려면 먼저 무엇이든 전부 시도하라"고 권유한다. 도전해본 일이 도전하지 못한 일보다 반드시 더 많아야 성공한다는 것이 그녀의 확고한 지론이다.

   "뜻밖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더 좋은 직업과 직장을 찾을 때까지 지금 일하는 회사에서 인내하고 있는 사람은 곧장 사표를 내야 한다. 억만금을 주어도 흘려보낸 그 시간을 나중에 다시 구매할 수 없으니까. 아직 찾지는 못했지만 원하는 일이 어딘가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맞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은 아마도 그 생각을 갖고 있는 한 영영 못 찾을 것이다. 평생 기다리다가 인생을 끝나는 사람들의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싶지 않다면, 지금 맡은 일을 비롯해 무슨 일이든 다 뛰어들어야 한다. 당신이 원하는 일은 분명 당신이 시도하는 모든 일에 섞여 있을 것이다. 서로 전혀 관련이 없는 일들을 각각 독립적으로 도전하면 원하는 일을 찾는 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어떻게든 먼저 '점'을 찍으라는 것이다. 점들을 많이 찍으면 그 점들 사이를 잇는 선이 생겨나고 면이 완성된다. 아직 점 하나 찍지 못했으면서 거창한 계획을 세우느라 생의 가장 소중한 시간들을 흘려보내지 마라."


p.145

   "할 일을 하라."

   스콧은 늘 자신에게 이렇게 속산인다. 우리는 생각이 너무 많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온갖 고민과 사건으로 정신력이 뿔뿔이 흩어지고 무엇이든 지나치게 고민한다. 심지어 지금 하면 될 일을, 왜 이걸 당장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까지 생각한다.

   스콧은 말한다. "자신이 왜 이렇게 바쁜지 늘어놓고, 지금 해야 할 일을 자꾸만 이유를 대면서 미루는 것은 수작에 불과하다. 재미없는 일이지만 해야 할 때, 나쁜 소식을 전하거나 누군가를 해고해야할 때 나는 '스콧, 수작부리자 말고 빨리 할 일을 해'라고 외친다. 이러한 자기 지시는 반박하기가 어려워진다. 핑계나 수작을 만드는 데 인생의 절반쯤 쓰는 사람들이 이세상에 절반쯤 된다."


p.148

좋아서 하는 고생을 선택하라

스콧을 젊은 독자들을 위한 조언을 요청하는 내게 다음과 같은 답을 들려주었다.

   "완벽한 직업을 찾으려고 하지 마라. 조금이라도 높은 연봉에 집착하지 마라. 대신 정말 중요한 두 가지에 집중하라. 첫째,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자신이 진정으로 관심 있는 것에 조금씩 가까워지도록 이끄는 커리어 선택이 중요하다. 천천히 진정한 관심사를 추구하고 인생을 변화시켜줄 인간관계와 협업, 경험을 준비해놓는 것야말로 성공에 이르는 가장 유망한 길이다. 좋아서 하는 고생은 언제나 보상을 가져다준다. 당신이 기대한 방식이나 기대했던 때에 딱 맞게 주어지지 않을 뿐이다. 그러니 인내를 갖고 당신의 관심사에 가까워지는 일과 직업을 선택해 곧 찾아올 성공에 대비하라. 둘째, 사람이 전부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능력을 바탕으로 기회를 선택하라."

  

p.156

성공을 위한 전략이 있는가?

일시적으로 유용한 전략을 위해서는 오스카 와일드의 다음 조언을 충실히 따른다. "유혹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유혹에 굴복하는 것이다."


p.159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깨달음을 준 질문이 찾아왔다.

   '나는 평생 절대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인가?'

   '만일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오,라면 지금 당장 시작하면 어떨까?'

   그는 곧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심각한 건강상의 이유가 아니라 계속 운동 시작을 미루고 있다는 생각을 삶에서 제거하기 위해서였다. 


p.160

   우리의 삶은 대체로 한 편의 시리즈와 비슷하다. 대학에 들어가고, 직장에 들어가고, 돈을 벌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다음에는 무엇무엇을 하고... 모두가 이 정해진 길을 묵묵히 가는 게 인생일 수도 있다. 다만 이 운명 같은 길을 걸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고 벤은 말한다. "한 지점을 통과하면 다음 지점이 나타나는 직선적인 삶을 피할 수 없다면, 우리는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은 '병렬 처리'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건강, 인간관계 등은 하나를 해치운 후 다음 것을 해치우는 순차적인 방식으로는 얻을 수 없는 가치다. 소중한 것들은 나중에 몰아서 한꺼번에 시간을 낸다고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4년 동안 아내에게 소홀히 해놓고 '자, 이제 먹고살 만해졌으니 가족에게 충실해볼까?'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건강이나 체력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는 동안에도 삶의 다른 중요한 일에 매일 시간을 쏟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p.165

   열정이 느껴지지 않지만 중요한 과제를 수행할 때는 그보다 훨씬 재미있고 자극적인 일이 머릿속에 떠올라 집중력이 흐트러지게 마련이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다. 특히 지금 하고 있는 일에는 아니지만 다른 일을 할 때 필요한 영감이 섬광처럼 스쳐갈 때가 많다. 그토록 고민했던 답이 원했을 때는 잘 안떠오르고 전혀 뜬끔없을 때 '짠!'하고 순간적으로 나타날 때가 많지 않은가?

   로버트는 그래서 우리에게 노트를 준비하라고 주문한다.

   편안한 장소에 앉아 노트 두 권을 옆에 놓아둔다. 노트 한 권에는 덜 선호하는 중요 과제 2~3가지를 적고 맨 위에 '과제'라고 쓴다. 두 번째 노트에는 '방해물'이라고 제목을 적는다. 그리고 휴대폰 타이머를 20분으로 맞춰놓는다. 20문간 재미없는 중요 과제를 실행한다. 옆 길로 새면 안 된다. 그러면 20분 동안 방해물(다른 일에 필요한 영감, 지금 하는 일을 밀어놓고 다른 걸 하라고 속삭이는 유혹 등)이 튀어나올 것이다. 방해물을 떠오르자마자 빨리 해치우고 싶은 욕구가 들게 만든다. 노랫가락일 수도 있고, 그림이 떠오를 수도 있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아하!'하는 깨달음일 수도 있고 당신이 어젯밤 찾아 헤맸던 답일 수도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뇌가 어떤 특정한 과제에 착수할 때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마구 발사된다. 물론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 쓸 데 없는 생각들도 불꽃처럼 튀어 오른다.

   그럴 때는 미사일처럼 떠오르는 생각들을 '방해물' 노트에 적고 난 다음 곧바로 덜 선호하는 중요 과제로 돌아간다. 기록을 통해 방해물 해치우는 일을 잠시 미뤄두는 것이다. 아무리 기발한 생각이나 짜릿한 유혹이라 할지라도 중요한 과제를 하는 동안은 단지 방해물이기 때문이다. 20분이 지난 후 방해물 노트를 펼쳐보면 멋지다고 생각했던 아이디어들 중 몇 개는 지워질 것이다. 당장 하지 않으면 숨이 멎을 것 같던 유혹들도 다시 보니 좀 시들해져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 같은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10분을 더해 총 30분을 타이머로 맞춰놓는다. 30분이 최대한계치다. 자주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뇌가 반란을 일으킨다. 최대 30분까지 작업을 하고 난 후에는 10~15분간의 '보상 휴식'을 실시한다.

   30분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 걷는다. 방해물 노트를 보면서(살아남은 몇 가지가 적혀 있을 것이다) 10~15분 동안 그 중 한 가지만 골라서 한다. 이때도 타이머를 맞춰놓는다. 가장 시간이 적게 걸리는 일을 택한다. 하고 싶지는 않지만 중요한 과제로 돌아가야 하니까. 방해물을 한 번에 끝내지 않아도 된다. 10~15분 안에 끝내지 끝내지 못하면 다음 보상 휴식 시간에 이어서 한다. 다시 20분 동안 타이머를 맞춰놓고 중요 과제로 돌아간다.

   모든 일은 과제와 방해물로 나뉜다. 이를 효율적으로 다루면 정말 큰 변화가 일어난다고 로버트는 말한다. "프리맥 원리premack principle를 아는가? 이는 선호하는 일이 덜 선호하는 일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덜 선호하는 일을 한 다음 선호하는 일을 하게끔 하면 덜 선호하는 일의 능률을 높일 수 있다. 방해물 노트를 작성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트로 작성하지 않으면 우리는 작업과 방해물이 엉켜 있는 채로 뭐가 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매일 중요한 일을 하게 된다."


p.188

   테리를 구한 건 형이었다. 형은 방에 누워 있던 그를 일으켜 세우며 조용히 말했다.

   "테리, 에머슨이란 시인이 뭐라 했는지 알아? '신은 겁쟁이를 통해 자신의 뜻을 전하지 않는다.' 넌 겁쟁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마지막 슛을 던진 거야. 그 슛이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가 대체 왜 중요하지? 중요한 건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네가 남에게 너의 운명을 맡기지 않았다는 거야."

   그후 테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회상한다.

   "모든 순간에 내가 모든 걸 선택하고 통제할 수 있는 삶을 살면 된다고 깨달았다. 생각해보라, 우리는 매 순간 주사위를 던진다. 던져진 주사위에서 어떤 숫자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예측이 불가능하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오직 주사위를 던지는 사람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주사위 게임에서 원하는 숫자를 계속 얻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틀렸다. 계속 주사위를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p.208

무시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라

리차는 젊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이나 연설을 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흔히 등장하는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 누구도 넘보기 힘든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그녀는 이 말을 깊이 마음에 새긴다. 자신이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 누구인지, 과거 어떤 영예를 얻었는지 깨끗하게 잊는다. 그러면 자만심이 가라앉고 목표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게 그녀의 일에 대한 철학이다.

   그녀는 설명한다. "영화 업계에는 이런 말이 있다. '톱스타는 언제든 사라질 준비가 되어 있다.' 새로운 얼굴이 혜성처럼 나타나 유성처럼 떨어지는 곳이 영화계다. 이런곳 에선 평범한 성공으로는 엔딩 크레딧에 이름 한 줄 못 올린다. 살아남으려면 내가 결코 호락호락한 목표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비단 영화계뿐이겠는가. 한 번의 성공은 절대 다음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못하고, 세상의 관심은 언제든 우리를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녀는 이렇게 덧붙인다. "넘볼 수 없는 압도적 성공이 무엇인 줄 아는가? 성공이 우리를 떠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성공을 떠나는 것이다. 정상에 오른 사람이 계속 정상에 머물 수 있는 비결은 하나다. 정상에 오른 다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 새로운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한 번 정상에 올랐다고 해서, 다음에는 산중턱에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p.211

시간을 축적하라

리차에게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실행에 대해 물었다.

   그녀는 먼저 '일기를 쓸 것'을 첫손에 꼽았다. "나는 10살 때부터 계속 일기를 썼다. 그리고 내가 아는 뛰어난 사람들은 대부분 일기를 쓴다. 일기를 쓰는 이유는 시간을 축적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고등학생 때 썼던 일기를 다시 꺼내 읽으면,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어릴 때 꿈꿨던 삶에 얼마나 접근해 있는지를 아는 건 다음 삶을 위한 큰 힘이 되어준다. 꾸준히 써온 일기 속 인생 설계도를 새롭게 고치고 다시 그리는 동안 자신과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자연스럽게 확보되기도 한다. 일기 쓰기는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을 마음에 각인시키는 행동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주머니 속엔 왜 깨알 같은 메모가 적힌 수첩이 들어 있을까? 자신을 복돋고 고무하는 메시지들을 읽고 또 읽으면서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다." (중략)

리차는 또한 일기 쓰기와 함께 '명상'을 강력 추천한다. "호흡에 집중하라. 호흡 하나에도 집중 못 하는데 어떻게 큰 목표에 집중할 수 있겠는가?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가? 정상까지의 길이 험난해서가 아니다. 내가 정상까지 갈 수 있는 사람인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명상은 나를 재발견하게 해준다.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지나친지 파악하게 해준다. 명상은 내가 나에게 빠져나와, 나를 가장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그 시간의 중요함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p.213

그래서 뭐?

마지막으로 리차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얘기를 들어주었다. 두고두고 곱씹어볼 만한 인생 지혜를 선물받은 느낌이었는데, '그래서 뭐?'라는 질문의 활용법이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거나 계속 기분이 저조할 때, 앞이 잘 안 보일 때 '그래서 뭐?'라는 질문을 던지면 매우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X는 무례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뭐?

존중받지 못하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뭐?

존중받지 못하는 게 싫다.

그래서 뭐?

다들 나를 업신여기면 어쩌지?

그래서 뭐?

나는 외톨이가 되어 조롱받을 거야.

그래서 뭐?

외톨이 따위는 절대 되고 싶지 않다고.

그래서 뭐?

나는 외로움을 너무 광적으로 두려워해.

그래서 뭐?

그건 비이성적인 행동이야.

그래서 뭐?

비상식적인 생각이니까 뭐, 별 거 아니라고.

그래서 뭐?

그러니까, 아무것도 아니라는 얘기지.


p.217

   "스타트업은 결국 '인재 싸움'이다. 문제는 스타트업을 꿈꾸는 당신보다 더 나은 인재를 당신이 영입하는 행운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뒤집어 말해 당신이 최고다. 당신이 만든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당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당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리더십과 트레이닝이 요구된다. 탁월한 파트너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멍청한 기대를 할 시간에 말이다."

   생각해볼 만한 조언이 아닐 수 없다. 맥스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절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스타트업이 영입해야 할 '으뜸 인재'라고 강조한다. 회사를 만든 사람보다 더 절박한 사람이 회사 내에 또 있을까? 결국 뛰어난 창업자는 직원들을 자기 수준의 '절박함'으로 끌어올릴 줄 아는 사람이다.


p.227

   "멋진 프리랜서가 되고 싶다면 클라이언트 면전에서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닥치고 돈이나 내세요!' 10년 쯤 프리랜서로 일해보면 안다. 나를 공짜로 부려먹으려고 사람들이 쓰는 온갖 수법을. 프리랜서는 멋진 경험일 수도 있고, 유명인이 되기 위한 필수 코스일 수도 있고, 새로운 가치를 제시해주는 트렌디한 직업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집세를 내고 음식을 살 수 있어야 한다. 숫자에 밝아야 한다. 내가 먼저 돈 얘기를 집요하고 철저하게 꺼내지 않으면 세상은 결코 먼저 지갑을 열지 않는다."


p.229

   "늘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병행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새로운 일거리나 프로젝트를 기다릴 때는 더욱 그렇다. 작가나 칼럼니스트가 꿈이라면 블로그에 더욱 적극적으로 포스팅을 하고,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면 깃허브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더 많은 일거리를 맡고 싶다면 링크드인이나 유튜브를 통해 '나는 이 일에 정말 열정을 갖고 있어!'라고 내세울 수 있을 만한 것들을 만든다. 해야 할 일을 계속할 때도 이런 작업을 병행해야 하고, 해야 할 일이 없을 때도 이런 작업은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 그때 비로소 좋은 프리랜서로 가는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p.231

   "너무 고민하지 마라, 어른들이 얘기한 미래는 오지 않는다."


p.241

   비탈릭은 말한다. "내가 사업을 하면서 가장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분야가 의사결정이다. 중요한 결정을 위해 숙고를 거듭하고 많은 사람의 의견을 청취한다. 그럼에도 결과가 좋지 않은 선택을 했음을 뒤늦게 깨닫고는 후회하는 날이 많았다. 신중을 기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경청했음에도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는 게 왜 이토록 어려운 것일까? 마침내 나는 알게 됐다.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가장 마지막에 만난 사람의 의견에 따르고 있다는 것을."

   유능하지만 경험이 적은 젊은 CEO들이 대표적으로 저지르는 실수가 이것이다. 결정 직전에 들은 말, 의견, 조언, 정보에 자신도 모르게 크게 의존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p.253

지금 내게 적합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수많은 메시지들이 존재한다.

   '부자가 되려면 위험을 감수하라.'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 '실패를 두려워 마라.' '100권의 고전을 읽으면 인생이 달라진다.'

   하지만 이 조언들은 어떤 상황에나 적용하기 때문에 결국 무용하다.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어떤 사람에겐 더 큰 위험을 감수하는 게 타당하고 어떤 사람에겐 더 안정을 추구하는 게 바람직하다. 어떤 사람에겐 자신을 담금질할 채찍이 필요하고 어떤 사람에겐 당근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은 더 열심히 일해야 하지만 지금껏 너무 열심히 일한 나머지 에너지가 다 소진되기 직전인 사람도 있다.

   따라서 늘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자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판단력'이 중요하다.

   줄리아는 말한다. "당신이 지금 직면한 상황과 이용 가능한 옵션, 조율과 타협이 가능한 것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능력이 당신의 판단력을 향상시킨다. 인생의 고비 때마다 누구에게나 보편타당하게 적용되는 조언에 귀 기울이는 것은 시간 낭비다. 자신의 루틴을 밀고 나가되 개선점이 무엇일 지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우리를 후회 없는 삶으로 이끈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우리에게는 늘 좋은 조언보다는 나쁜 조언을 가려내는 일이 더 요구된다. 메시지를 만날 때는 그 메시지가 '훌륭하고 감동적인가?'가 아니라 그 메시지가 '내게 적합한가?'를 먼저 따져보아야 한다. 힘들 때 찾은 명언 한 마디가 아니라, 힘들 때도 포기하지 않는 당신의 루틴과 판단력이 삶을 바꾼다.'


p.261

   그녀는 우리가 너무 '공적인' 언어만을 사용하는 데 익숙하다고 적한다. 우리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거의 똑같은 인사를 건넨다. 거의 모든 사람에게 너무 지나친 예의와 격식을 차린다. 거의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성탄 카드와 새해 인사를 보낸다. 회사의 언어를 그대로 가정에서도 쓰려고 하니, 자녀와 대화를 나누지 못한다.

   "언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여는 유일한 무기다. 만일 내가 통역을 이용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야 했다면, 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치료하는 지금의 내 일을 절대 하지 못했을 것이다. 통역을 거치지 않고 외국 사람과 직접 대화를 나누가 위해 우리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던가? 관계도 마찬가지다.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대부분 통역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공적인 언어가 아니라 다양한 사적인 언어를 익혀야 한다. 때로는 사적인 언어가 공적인 자리에서도 빛을 발한다. 다양한 표현, 수사, 위트, 친밀감을 나타낼 수 있는 형용사와 부사, 나아가 신조어에 이르기까지 부지런히 언어를 수집하다 보면 당신 주변은 당신을 기꺼이 도와주고자 모인 사람들로 북적일 것이다. 좋은 인연을 맺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무엇보다 먼저 당신은 그 사람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


p.303

   나는 이 책에 소개하는 인생 현자들과 인터뷰하면서 그들의 작지만 중요한 공통점 하나를 발견했다. <타이탄의 도구들>에 등장하는 최고의 성공자들이 대부분 아침에 일기를 쓰는 습관이 있는 것처럼, 많은 인생 현자들이 운동을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한다는 것이다. 보통사람들이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을 그들은 '첫 시간'에 하고 있는 것이다.

   팀 맥그로의 말이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

   '운동은 절대 남는 시간에 해도 되는 일이 아니다. 운동을 통해 얻은 활력이 그날 하루를 지휘하는 리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지 않고 초점을 잘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라. 하지만 반드시 아침에 해야 한다. 아침에 안 하면 하루 종일 숙제처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안 하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일, 그것이 곧 인생에서 꼭 해야 할 일이다. 결국 초점을 되찾는다는 것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인생에 남아 있는 일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작업이다."


p.305

   그는 말한다. "지금 이 순간을 살라'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늘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에 머무르는 것은 행복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나는 이 행복을 위해 2016년부터 '새해 계획'이 아닌 '새 달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이렇다.


7월: 매일 독서하기

8월: TV와 영화 보지 않기

9월: 유제품 먹지 않기

10월: 글루텐 먹지 않기

11월: 매일 명상하기

12월: 뉴스 및 소셜 미디어 피드 보지 않기


이처럼 그는 몇 달은 '제거하기'에 집중하고 몇 달은 뭔가를 '매일하는' 각각 목표 방향이 다른 계획을 세웠다.

   "제거하는 달이 특히 흥미로웠다. 의식적으로 목표를 세우자 하지 않기로 한 일에 대한 의존도가 뚜렷하게 약해졌다. 2016년 말에 이 계획들을 얼마나 달성했는지 검토해보니, TV와 영화를 덜 보고 빵과 글루텐을 덜 먹고 뉴스와 소셜 미디어 또한 차단하고 있었다."


p.333

   그래서 나는 권한다. 어른들의 말을 너무 믿지 말라고. 과거에는 어른들을 믿는 것이 안전했다. 그들이 세상에 대해 잘 알았고 세상도 느리게 변했으니까. 하지만 21세기는 다를 것이다. 경제와 정치, 인간관계에 대한 어른들의 지식이 시대를 앞서가지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테크놀로지technology'도 너무 믿지 마라. 기술이 인간을 받들게 만들어야지, 인간이 기술을 받들면 안 된다. 조심하지 않으면 기술이 인간의 목적을 대신 지정하고 노예로 만들 수 있다.

   

p.397

   이러한 단순 명쾌함은 당연히 실험 관찰로 진위 여부를 가리는 과학적 사고와도 아주 잘 어울리는 것이었으며, 뉴터을 비롯한 과학적 성과와 산업혁명의 성과들 또한 영국이 가장 먼저 누리고 있던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바로 이런 분위기에서 프랑스의 콩트가 내세운 실증주의positivism는 그들의 입맛에 더없이 좋은 것이었다. 콩트의 눈에는 끊임없이 계속된 프랑스혁명의 불길 속에서 역사를 과거로 돌리려는 구세력도, 과격하게 그 끝을 알 수 없는 전혀 새로운 세계를 열어 보이려는 신세력도 말만 뻔지르르할 뿐 신빙성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그는 물질세계에만 적용되어 오던 과학을 사회에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모든 것을 실험 검증해야 한다는 실증주의가 탄생했고, 사회현상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사회학이 탄생하게 된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실증주의를 전혀 반대편에 선 종교로 몰고 갔고, 혁명에 혁명을 거듭하던 불안정한 대륙에서는 마르크스의 사회사상이 그 대안으로 떠올랐다.

   반면 비교적 안정된 경제와 정치 상황 속에서, 실험 관찰을 중시하는 경험론적 사유가 만연한 영국은 그의 실증주의를 더없이 매력적인 것으로 여겼다. 밝힐 수 없는 공허한 본질을 좇는 철학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현상만을 관찰하고 탐구함으로써 답을 찾는 실증주의와 경험론은 그렇게 한덩이가 되어 영국 사상의 주 흐름으로 번져간 것이다.


p.431

   이제까지의 철학은 (   )에 넣어두어라

   후설은 이 질문은 끝없이 물고 늘어진 결과, 심리적으로는 결코 입증될 수 없는, 아무런 것을 전제하지 않아도 자명하게 말할 수 있는 진리라는 것이 오직 한곳에서 입증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의식이라는 곳이다. 적어도 우리의 의식 위에서만큼은 수학적 진리나 논리적 진리가 진리로서 명료하게 입증되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는 이 의식이 의식하는 대상과 이런 대상들을 의식하는 의식 자체의 작용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볼 때 그동안의 철학의 역사는 이런 의식이 의식하는 대상의 실체를 알고자 노력해왔으며, 그러기 위해 대상에 인과관계와 같은 인위적 인식 틀을 계속 투입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결코 자명한 것도 순수한 경험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에게 자명한 것은 이런 대상을 의식하고 있는 의식 자체의 작용이었다. 그 작용은 바로 의식이 언제나 '무엇에 대한 의식'으로서 지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누가 뭐라 해도 우리 머리 안의 의식 속에서 자명하게 드러나는 것이었다.

   이제 그는 과거의 철학과 그동안에 가장 커다란 성과를 거둔 과학보다, 더 명증된 것을 얻었다고 확신했다. 생각해보라. 과거의 철학은 우리 눈앞의 대상이 실체인지 아닌지, 실체라면 그것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멈추지 않았다. 과학 또한 실험과 검증을 거쳐 몇 가지 원리들을 알아낼 뿐, 진정한 실체의 모습을 파악하거나 입증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눈앞에 대상, 의식의 대상이기도 한 이것들은 논쟁만 거듭할 뿐 명료하게 입증될 수도 완벽하게 경험될 수도 없는 것이었다. 이제 후설은 이러한 논의를 (   )에 묶어 넣어버리라고 말하고, 이를 판단정지Epoche라고 명명했다. 그는 그동안 해왔던 대상에 대한 논의 또는 모든 형이상학적 논의와 형식은 괄호로 묶은 채 넣어두고 일단 생각하지 말자고 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명료한 것, 믿어 의심치 않는 것에 대해 논하자고 역설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이런 대상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 우리의 의식이 무엇인가를 지향하며 끝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그것에 대해 기술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무엇인가를 지향하며 의식 속에 흐르는 사유야말로 우리가 직접 경험하면서도 의심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과학보다 더 정확한 앎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그것은 우리 머릿속에 드러나기 때문에 주관적인 것이지만, 의심할 수 없이 순수한 경험이기 때문에 가장 경험적인 사유라고도 말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현상학phenomenology이다. 대상에 대해 또는 무엇인가에 대해 우리의 머릿속에 일어나는 현상, 결국 대상의 본질보다는 대상이 우리의 의식에 노출시키는 현상과의 관계만을 이야기해야 하는 현상학, 그러나 그것은 인간의 관점에서 본다면 더없이 본질적인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이 사물의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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