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7 팀 페리스 [마흔이 되기 전에]
p.36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는지는 중요하지 않은데, 사람들은 온통 기상시간에 신경을 쓴다. 몇 시에 일어나든 상관없다. 하루의 시작을 어떤 습관으로 시작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좋은 기분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라.
p.43
그들은 쿠키를 먹으며 이렇게 말한다.
"서른 살이 된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고 싶냐고요? 글쎄요, 음... 쿠키나 먹으면서 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쿠키를 먹다 보면 알게 되죠. 모든 답을 다 알 필요는 없다는 것을요. 쿠키를 먹는다는 건 미래를 위한 일도 아니죠. 지금 이 순간에 경험할 수 있는 그냥 좋은 일이죠. 이런 비유를 들어주면 어떨까 싶군요. 예를 들어 우리가 음악이나 춤, 노래를 듣고 감동의 눈물을 흘릴 때 그 음악이나 춤, 노래가 어떤 교훈을 주기 때문이 아니잖아요? 그냥 좋아서, 마음이 벅차올라서 박수를 치는 거잖아요?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굳이 목적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았으면 해요. 이 순간의 아름다운 애절함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요? 나는 아마도 내일 죽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살아 있죠.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p.54
20대 내내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충고는 '믿지 말라'였다. 사람들을 믿지 말고, 위험한 곳에 절대 가지 마라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보스턴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동안 생각에 잠겨있던 나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보세요, 엄마. 이스라엘이 위험하다고 하셨죠? 그런데 보스턴에서 이런 일이 생겼네요. 위험을 완전히 피하기란 불가능하다고요."
그날 이후 삶을 대하는 내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가장 큰 깨달음은, 낯선 사람들을 두려워하면서 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보스턴을 떠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나는 전 세계 곳곳으로 망설임 없이 떠났다. 그리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을 만나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들에 도전할 수 있었다.
p.64
20개의 창에서 20개의 어플리케이션이 돌아가는 삶에서 탈출하는 현명한 방법은 '창을 닫는 것'이다.
중국의 철학자 노자는 이렇게 말했다.
"기분이 우울하면 과거에 사는 것이고, 불안하면 미래에 사는 것이며, 마음이 평화롭다면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것이다."
기분이 우울해서 열어놓은 창을 닫아라. 불안해서 열어놓은 창을 닫아라. 이것만으로도 한결 당신의 컴퓨터가 가벼워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마음이 평화롭다는 건 어떤 뜻일까?
집중할 곳이 있다는 의미다. 우울과 불안의 창, 걱정의 창, 에너지만 잡아먹는 번다한 창들을 차례대로 닫고 나면 집중할 곳이 어디인지를 알게 된다.
집중할 곳을 찾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게 마련이다. 따라서 당장에 집중할 곳을 찾지 못했다고 조바심을 내는 대신, 창문을 닦으며 언제나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길 바란다.
p.68
내가 다시 서른 살로 돌아간다면,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서른 살이란 놀라운 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다. 뭔가 잘못되거나 실수를 저지르거나 어설프게 할까 봐 두려워 머뭇거린다면 내 삶에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칠 일을 할 수 없다. 무엇보다 서른에 못 하는 일은 마흔에도 하지 못한다는 게 내가 얻은 생생한 깨달음 중 하나다.
p.73
열정은 뜨거움이 아니라 인내심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p.107
"불평을 늘어놓는 건 모든 사람의 권리다. 하지만 불평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p.109
기업가로 큰 성공을 거둔 아버지는 내가 고등학생일 때 이런 조언을 해주셨다.
"크리스, 네가 갖게 될 직업은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았어. 그러니 그렇게 심각한 얼굴로 걱정할 게 아니라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눈을 반짝이며 기대를 하고 살아도 돼."
어쩌면 이 조언이 내 삶의 방향을 획기적으로 바꿨을지도 모른다. 스무 살이 되자 정말 그때까지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요리사'가 되겠다는 결심이 손님처럼 불쑥 찾아왔으니까.
셰프가 되겠다고 아버지에게 말씀 드렸을 때 당신께선 또 하나의 좋은 가르침을 주셨다.
"멋지구나. 멋진 셰프가 되려면 최고의 셰프에게 배워야 한단다."
p.113
내가 영업의 달인이 된 배경에는 부모님이 계신다. 두 분은 진지한 대화 주제가 나올 때는 늘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들아, 본업만으로는 부자가 되자 못할 거야. 네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본주의 시스템이 그렇단다. 무엇을 하든 적극적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해."
p.123
내가 살아오면서 남들보다 탁월하게 한 게 있다면 '인간관계'다. 뭐 별로 내세울 것도 없지만, 나는 세상 그 누구보다 빨리 모르는 사람과 친해질 수 있다.
비결은 간단하다. '연약한 면모'를 드러내는 것이다. (중략)
그렇다고 너무 훅 들어가지 말고, 만남의 본질을 흐리지 않는 수준에서 순수하게 조언을 구해보라. 상대는 긴장을 풀며 당신에게 좋은 감정을 갖게 될 것이다.
대화의 목적은 오직 상대를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것이지, 지적을 하거나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간은 대체로 상대의 약점을 찾아내면 쾌감을 느낀다. 이 쾌감은 모든 대화의 치명적인 독이다. 최근에 당신이 실패한 대화가 있다면 곰곰이 복기해보라. 의도와는 상관없이 상대의 약점을 짚었거나, 상대를 깍아내림으로써 웃음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크다.
p.128
젊은 비즈니스맨들이 가장 저지르기 쉬운 실수 중 하나가 있다. 바로 '패턴'을 찾는 것이다. 과거의 성공 패턴을 많이 알면 알수록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큰 착각이다. (중략)
성공담들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첫째, 타이밍이다.
둘째, 예측과 통제가 불가능한 변수(상황)다.
타이밍과 예측 불가능한 상황은 오직 신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근접하고 예측력을 극대화할 수는 있지만, 성공담에 담긴 타이밍과 변수는 그 수준을 훨씬 초월한다. 타이밍과 변수의 공통적인 패턴을 찾는 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러니 성공은 모두 잊어라. 성공했던 경험 모두 깡그리 지워라. 성공을 모두 잊을 수 있을 때 새로운 성공이 나타나는 법이다. 이 진리를 얻기까지 나는 수십 년의 세월을 보냈다.
p.130
'아이디어가 아니라 아이디어의 실행이 중요하다.'
젊은 시절엔 누구나 대단히 창의적이고 이상적이다. 다시 말해 젊고 창의적인 당신에겐 더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하지 않다. 이미 아이디어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미 가진 아이디어에 대한 '책임감'이다.
패턴을 잊고 당신의 아이디어에 책임을 져라.
이 두 가지에 성공하는 순간, 당신은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이다.
p.138
대부분 소솔이 아니라 논핀셕nonfiction을 쓰게 될 것이다. 소설가는 어느 시대나 소수이니까. 그렇다면 논픽션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리서치research'다.
논픽션 분야에서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는 건 작가의 벽에 부딪혀서가 아니다. 구상한 주제에 대해 힘과 지식을 갖고 쓸만큼 리서치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문장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없는 것이다. 세상으로 나가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서 글의 주제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리서치가 부족한 문제를 '언어'로 풀려고 하기 때문에 글쓰기는 괴로운 노동이 된다. 뛰어난 필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p.151
명심하라, 천천히 서두르는 사람이 이긴다.
p.172
- 무엇보다 현재에 머물러라.
- 욕망은 괴로움이다.
- 평생 같이 일할 수 없는 사람과는 단 하루도 함께 일하지 마라.
- 독서는 모든 길의 입구다.
- 하나를 잃어야 하나를 얻는다.
- 노력의 99퍼센트는 낭비다.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다. 누구도 오랫동안 끈질기게 노력하기란 불가능하다. 물론 그것이 가능한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노력이 곧 자신의 큰 재능인 사람이다. 노력하지 않아도 될 수 있는 방안을 짜는 게, 노력에 코를 박고 있는 것보다 훨씬 나은 전략이다.
- 솔직하고 긍정적인 모습은 언제나 가능하다.
- 구체적으로 칭찬하고 대략적으로 비판하라.
- 진실에는 예측의 힘이 있다.
- 모든 생각을 감시하라.
-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이다.
p.179
심리학에 '조명 효과spotlight effect'라는 것이 있다. 사람들이 내가 하는 일에 관심을 보인다고 착각하는 현상이다.
장담하건대 아무도 당신을 궁금해 하지 않는다.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 따위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다. 자기 일에 관심 갖기도 바쁜 세상 아닌가?
그러니 무서워할 것 없다.
무엇이든 해보라.
p.186
나는 늘 심각한 얼굴을 하고 살아가는 여동생에게 레이의 조언을 들려준다.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 즐길 수도 없다면 인생을 살아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어. 잠깐 멈추고 웃어. 잠깐 멈추는 것, 그 짧은 시간이 우리의 인생이야."
p.191
지식은 실천의 시작이다. 행동은 지식의 완성이다. _왕양명
p.200
'이 일을 하기엔 당신은 아직 너무 젊어요.'
이런 어이없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 만들어왔다. 다만 나이가 좀 더 든 뒤에 그 공로를 인정받은 것뿐이다. 뭔가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일을 직접 해보는 것이다. 물론 인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마냥 기다리지는 말자.
젊은 시절엔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따르자. 당신의 호기심이 결국 세상이 가고자 하는 곳으로 당신을 이끈다면 아주 후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하고자 하는 일을 모두 하라. 단, 고뇌와 고통과 감정 소모가 적은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어떤 일이든 시간이 걸린다.
p.203
당신이 직접 바꾸지 않으면, 누군가 당신을 바꿔버린다.
이런 현상을 두고 세상은 '참담한 실패'라고 부른다.
p.215
책을 읽는 것은 삶에서 늘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책을 읽는 이유를 아는 것이다. 우리가 독서를 하는 것은 나쁜 일이 생길 것이라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거기에 대응하는 방식이라는 깨달음과 스스로를 제어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우리가 삶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알려준다. 삶이 바꿀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나면 불행하다고 느끼거나 불안감에 휩싸일 때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거나 머릿속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멈출 수 있다. 삶은 그저 우리가 대응하는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삶을 바꾸지 못한다는 강박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안들을 모색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책을 놓지 않는 한, 힘겨운 상황에 개입하는 다양한 지혜를 얻게 될 것이고, 마침내 이를 통해 삶이라는 무거운 짐을, 삶의 여정에서 내려놓을 수 있게 된다.
p.217
이런 내가 젊은 독자한테 줄 수 있는 조언은 '어떤 결과가 나왔을 때 그게 반드시 최종적인 결과를 뜻하는 건 아니다'라는 것이다. 목표의 종착지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곳이 사실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길의 한 분기점에 불과할 수도 있는 게 인생이다. 어떤 일에 대한 성공과 실패가 우리 삶에 도움이 될지, 피해를 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비판을 받았다고 해서 그게 곧 실패한 것은 아니다. 비판을 받지 않았다면 그건 아마 당신이 남다르게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더 지혜로운 삶을 살려면 배우는 것은 많아야 하고, 알고 있는 것은 적어야 한다.
p.221
모든 일 안에는 언제나 위험보다 두려움이 더 많다. _세네카
p.223
자신이 어떤 재능을 갖고 있는지 모를 때는, 선택의 폭을 절대 좁히지 마라. 최대한 폭넓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 타인을 지혜롭게 설득하고, 타인과 탁월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을 꾸준히 연마하면서 관심사를 최대한 넓혀라. 젊은 시절이 아니면 그럴 기회가 없다. (중략)
일이 당신 삶의 전부가 되게 하지 마라.
p.237
반대 의견 듣기를 망설이는 사람은 틀리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은 맞고 틀리고의 퀴즈 게임이 아니다. '지금 이 수간에 적용되는 진실이 무엇인가?'를 찾는 게임이다. 더 옳은 것이 아니라 더 진실한 것을 발견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성공한다.
그리고 유연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자신에게 찾아오는 기회에 열린 태도를 취해야 한다. 내가 아는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대학을 졸업한 뒤에 뭘 하고 싶은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사회에 나가 경력을 쌓는 과정에서 철석같이 믿었던 자신의 진로를 대폭 수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젊었을 때는 문을 닫지 말아야 한다. 세상이 당신에게 안겨주는 기회를 열린 마음으로 최대한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껏 들인 노력과 시간이 아깝다는 이유로 회사를 옮기거나 직업을 바꾸는 걸 두려워하지 마라. 지금 당장 모든 걸 파악하려고 서두를 필요도 없다. 모든 걸 다 알 수도 없지만, 모든 걸 다 안다고 느낄 경우, 현 상태를 고수하면서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게 된다.
최고의 인생 전략은 언제든지 수정 가능한 전략이다.
p.258
내가 젊은 독자들에게 들려주고픈 얘기는 '인생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살라'는 것이다.
3분의 1은 일과 사업을 위해, 3분의 1은 가족을 위해, 3분의 1은 나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다. 이렇게 구분해 우선순위를 정해놓으면 무엇보다 조바심을 떨쳐낼 수 있다.
젊은 시절엔 매우 빠른 시간 내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달성하고 싶어 하게 마련이다. 나도 예외가 아니었다. 기회만 되면 식당을 계속 오픈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 때가 많았다. 젊은 나이에 식당을 여러 곳 운용하면 성공한 인물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속은 없어진다.
훌륭한 식당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으며, 훌륭한 식당이 훌륭한 식당을 낳는 것도 절대 아니다. 능력을 분산시킬수록 모든 노력이 관심 부족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나는 내 청춘을 다 보냈다.
어떤 한 가지 일을 멋지게 성공시켰을 때는 거기서 얻은 경험과 에너지, 노하우를 다른 데 쓰지 말고 천천히 비축하라. 마치 적음을 들 듯 말이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벌여 온통 거기에만 매달리지 말고, 적금을 들어놓은 다음 시간의 3분의 2는 가족과 나를 위해 써라.
그것이 곧 삶의 조화와 균형을 찾는 지혜다.
p.265
"루틴을 사랑하라."
젊은 날엔 자신만의 루틴routine을 만들 수 있다면 좋다. 그리고 그 루틴을 평생 사랑하면 성공을 얻게 될 것이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내 루틴을 방해받는 것이다. 파워리프팅power lifting 선수인 나를 보며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네가 리프팅을 하는 날에는 절대 죽지 않을 거야. 네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을 테니까."
p.268
25살이 됐을 때 나는 세상을 구하고 싶었다.
가장 먼저 아프리카 대륙부터 시작하겠노라 생각했다. 내게는 세상에 나눠줄 능력이 많다고 확신하면서 월 스트리트의 직장을 그만두었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원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당시 내게 필요한 능력은 현실성 없는 이상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신뢰'를 쌓는 것이었다. 새로운 세상을 여는 데 핵심 열쇠는 '도전'과 '겸손'의 조화였다. 겸손은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능력이다(겸손은 미덕이 아니다). (중략)
직업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마라.
특히 졸업을 하고 난 후 갖게 되는 첫번째 직업에 대해 젊은 사람들은 지나치게 긴장한다. 당연하다. 나도 그랬으니까. 입사 이튿날부터 고민이 쏟아진다. 이 직장이 오래 몸담을 가치가 있는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도 있지 않았는지, 상사들은 괴물같고 동료들은 호시탐탐 뭔가 노리는 것 같고...
다시 말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라.
일단 시작해서 일을 통해 가르침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엔 누구나 아무것도 모르지만, 한 걸음씩 나가다 보면 누구나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더 잘 알게 된다. 완벽한 직업을 기다리면서 모든 선택권을 열어두기만 한다면, 결국은 선택권밖에 남지 않는다.
오래 달리려면 첫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경험이 선물하는 것들을 음미하라.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경기장에 나가는 것이다.
p.286
젊은 시절에는 다음 한 가지만 기억하라.
바닥에서 시작해 위로 올라간 사람들이 이 세상엔 정말 많다는 것.
그러니 현재 자기 분야에서 바닥에 있다고 해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올라갈 일만 남았으니까. 중요한 건 바닥을 어떻게 '터치'해야 다시 빠르게 위로 다시 떠오를 수 있느냐다. 바닥에 가라앉을 때와 다시 솟구쳐 올라올 때의 속도가 같아서는 안 된다. (중략)
누가 뭐라고 부추기건, 비웃건, 사실은 그게 아니라고 하건, 절대 믿지 마라. 물속에선 오직 내 목소리만을 믿어야 한다.
충분히 바닥을 살핀 후 단숨에 뛰어올라라.
p.288
젊었을 때 무표정한 얼굴을 만드는 노력을 하라. 자신감과 단호함에 찬, 아무리 쳐다봐도 읽히지 않는 얼굴을 만들면 사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어떤 게 맞는지를 가르는 '시비 게임'에 휩쓸리지 마라.
이것처럼 소모적인 것도 없다. 옳고 그름을 확인하는 걸 서두르지 말고, 무엇이든 배우는 것을 서둘러라.
마지막으로 말하건대,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마라. 그러면 더 많이 얻게 될 것이다.
p.291
가장 멀리해야 하는 대상은 '나르시시즘narcissism'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다. 자기애가 너무나 넘치는 그들은 필연적으로 정치적이다. 자신이 더 높은 자리에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건 커다란 조직의 손실이라고 강건하게 믿는 사람들을 곁에 두지 마라. 그들의 중요한 특징은 그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직장을 다닐 때는 반드시 월급을 받아라. 일하다 보면 아직 서투르다고, 실수를 많이 해서 급여는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젊은 친구들을 생각보다 훨씬 많이 만난다. 절대 그래선 안 된다.
급여를 산정하는 기준엔 당신의 실수 값도 모두 포함되어 있다. 급여를 가볍게 여기면, 훗날 타인을 고용했을 때도 급여 지급에 대해 희미한 개념을 가지는, 숫자 감각에 아주 무능한 경영자가 되고 만다.
p.301
코치가 맞고 멘토가 틀리다는 게 아니다.
당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을 코치로 영입하고, 당신이 가장 알고 싶은 사람을 멘토로 삼으라는 것이다. 책을 멘토로 삼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전문 분야를 찾으려고 너무 애쓰지 마라. 우선은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나중에 알아야 할 것은 그때그때 얼마든지 알아낼 수 있다.
노력의 많은 부분을 지혜로운 코치를 찾는 데 써라.
p.315
어떤 상황이든, 당신이 오직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당신 자신의 반응뿐이다. 그러니 타인의 반응을 살피느라 신경을 쏟지 마라.
살면서 당신이 겪는 문제들은 대부분 1년 후에는 사라진다. 다만 당신이 그 문제에 어떻게 대처했는가는 오랫동안 남는다. 따라서 어떤 상황이든 침착하고 품격 있게 대처하면 대부분 승리할 수 있다. 실패하더라도 크게 타격을 입지 않는다. 품격 있게 대처하면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게 된다. 머릿속으로 상황을 무한 재생하면서 아까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일도 없다.
p.325
그로부터 10년 후, 나는 또다시 상상도 할 수 없는 고민을 하는 시점에 이른다. 10년 동안 몸담은 의학 분야를 떠나 비즈니스 컨설팅 기업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이걸로도 모자라 그 후 10년 동안 엄청난 커리어가 변화가 두 번 더 찾아왔다.
변덕이 심해서가 아니다. 몸담았던 일들이 잘 안 돼서도 아니다. 한 가지 일에 평생을 거는 사람도 분명 있지만, 모든 사람이 꼭 그럴 필요는 없다. 나는 여러 번 엄청난 변화를 삶에 기록했지만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은 없다. 앞으로도 어떤 변화가 올지 가슴이 설레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멋지게 살고 싶은가?
인생을 마지막 날까지 알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라.
p.326
아침에 한 시간을 허비하면 하루 종일 시간에 쫓기게 된다. _유대인 속담
모든 행복은 여유로운 아침식사에 달려 있다. _존 건서Jhon Gunther
p.334
일과 직업에서 성공한 사람들 중 대다수는 당신보다 똑똑하지 않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과 습관을 꾸준히 익힌 성실한 사람들일 뿐이다. 매일 당신의 삶에 기여하는 작은 습관을 찾아라.
일기 쓰기, 명상하기, 산책하기, 낮잠 자기, 거절 잘하기, 달리기...
삶은 우주와 같다.
언제나 작은 것들이 쌓여 빅뱅을 이룬다.
p.335
인생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진행된다.
우리는 늘 타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는 유혹을 가진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길이다. 올바른 길은 인생은 짧고, 매일이 선물이며, 자신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걸 아는 것이다. 타인의 평가에 내 모습을 맡기지 말라는 뜻이다. 자신에게 좋은 재능이 있다는 걸 아는 것, 그것이 '행복'이고, 그 재능을 잘 찾아내 세상에 제공하는 것이 '평화'다.
p.337
내가 젊은 당신에게 주고 싶은 말은, 날마다 기대하는 게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당신의 일일 수도 있고, 퇴근 후 땀 흘려 뛰는 농구 경기일 수도 있고, 헬스나 달리기일 수도 있고, 요리나 금속공예 공방 수업일 수도 있다. 멋진 이성과의 데이트일 수도 있다.
그 무엇이든 떠올리면 기분이 밝아지는 뭔가가 꼭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당신의 영혼이 늘 갈망을 느끼면서 기대에 찬 순간들을 더 많이 만들어낸다.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기대감을 거름 삼아 풍요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참자'는 태도다. 비록 지금은 가진 것이 없어서 멋진 삶을 누리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부자가 되어 떵떵거리고 살겠다는 목표 같은 건 휴지통에 버려라. 그런 날은 오지 않는다. 오늘을 내일을 위한 '디딤돌'로 삼지 마라. 오늘은 오늘이고 내일은 내일이다. 삶의 모든 하루는 각각 독립적이고, 그 모든 하루는 '지금 이 순간'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려면, 자기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 타인의 경로와 성공의 정의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자신만의 작은 행복을 찾는 것만이 삶의 유일한 명령이다.
p.338
그리고 젊을 때부터 확실한 수입원을 만들어야 한다. '성공하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말은 유효기간이 지났다. 확실한 소득이 있어야 더 큰 성공에 도전할 수 있다.
특히 당신이 포부가 큰 예술가라면 더욱 그렇다. 당신의 창작 활동을 유일한 수입원으로 만들기 위해 스스로를 압박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다. 내 경험에 따르면, 이건 불행으로 향하는 길이다.
당신의 예술작품이 당신의 유일한 소득일 경우, 아마도 당신은 돈에 관한 끝없는 압박을 견디다 못해 창의성과 타협하게 될 것이다. 점점 창의적인 요정들과 적대적 관계가 되고 말 것이다. 예술의 길을 걷겠다면 이를 탄탄히 뒷받침할 수 있는 철저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영혼이 가벼워지면서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나는 영화를 만들고 책을 쓴다. 이를 위해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대학 진학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책과 영화가 성공을 거뒀음에도 이 일을 계속하는 나를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것만이 글을 쓰면서 거기게 생사가 걸려 있다고 느끼지 않아도 되는, 내가 아는 유일한 방법이다.
p.341
살면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또는 어떤 일에 열정을 품고 있는지 알아내려고 고심하고 있다면 결과나 성과뿐 아니라 활동과 아이디어, 일하는 과정이 마음에 드는 분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결과를 통해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일에 언제나 마음이 끌리지만, 일하는 과정을 좋아해야만 진정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로 매 순간 돌아올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좋은 삶을 살게 된다.
결과는 자동으로 따라온다.
걱정 말고 매력적인 인생 과정을 소개하는 글들을 욕실 벽에 모아라.
언제나 당신이 원했던 자리로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다.
p.346
열망은 간직하는 것이 아니다.
열망은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삶이 가장 빛날 때는
모든 열망이 사라졌을 때다.
열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머릿속 한구석, 거미줄 속에 도사리고 있는 한
당신은 정말 피하고 싶고, 하고 싶지 않았던 일들을
삶의 대안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p.349
지식이 없으면 나쁜 말에 더 귀 기울이게 된다.
인터넷 게임을 잘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 게임의 모티브가 되어준 신화나 고전을 읽어야 한다. 직장 상사의 말에 휘둘리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몸담고 있는 회사와 업계에 대해 상사보다 더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자고로 사람은 자신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이를 건드리지 않는 법이다.
p.350
젊은 비즈니스맨들에게 주고 싶은 말은 이렇다.
'그동안 좋은 결과를 보여준 시장은 훌륭한 투자 대상이다.'
'이게 지금 가장 잘나가니까 매입하라.'
이 두 문장을 가장 경계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어떤 결과를 놓고 나오는 분석은 대부분 아무런 의미도 없다. 우리가 책을 읽고 성공한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정확한 답이나 지름길이 아니라 '직관과 통찰'을 기르기 위해서다. 직관과 통찰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인생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p.355
나태로 인한 실수가 아니라 야망으로 인한 실수를 저지르자.
고난을 이겨낼 힘이 아니라 대담한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_마키아밸리
p.366
당신에게 세상을 어떻게 살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낮잠을 푹 자라.
탄수화물을 자제하라.
매일 3~4시간은 당신을 위해 보내라.
오프라인으로 일하려고 노력하라.
가끔 명상도 하라.
마음을 느긋하게 먹어라.
중요한 일에 시간을 쏟을 수 있게 해주는 일정표를 짜라.
지나치게 복잡해지지 마라.
매 순간을 후회 없이 살라.
이게 전부다.
지구상 모든 사람이 이렇게 살려고 노력 중이고, 이렇게 사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두어 가지만 하고 살아도 대성공이다.
p.368
완벽함이란 더 이상 더할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다. _생텍쥐페리
p.374
첫째, 당신이 존경하는 소수의 사람들은 지지하지만 아직 문화적인 유행이나 보편적인 통념으로 뿌리내리지 못한 새로운 주제나 영역, 관심사를 찾아라. 이미 보편적인 지식이라면 거기에서 당신이 할 일은 거의 없다. 동시에 당신 혼자만 흥분하는 지식이라면 착각일 확률이 높다.
p.377
그러므로 지속적으로 배우고 혁신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60살의 나이에도 말이다.
하지만 변화에는 스트레스가 따른다. 특정 나이가 되면서부터는 대부분의 사람이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16살 때는 좋건 싫건 삶 전체가 '변화'다. 몸도 변하고 마음도 변하고 인간 관계도 변하고 모든 것이 움직인다. 자신을 새롭게 변화시켜 나가느라 바쁘다. 하지만 40살이 되면 변화를 원하지 않게 된다. 안정을 원한다. 하지만 21세기에는 그러한 사치를 누릴 수가 없다. 안정적인 정체성과 안정적인 직장, 안정적인 세계관을 고수하려고 할수록 뒤처질 것이다. 세상이 나만 남기고 빠르게 날아가버릴 것이다. 끝나지 않는 폭풍우와 높은 스트레스를 헤치고 나가려면 극도의 회복력과 균형 잡 힌 정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감성지능과 회복력은 습득하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이다. 책을 읽거나 강연을 듣는다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9세기 산업혁명 시대에 만들어진 현재의 교육 모델에서는 전혀 다루지 않는 영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행 가능한 대안들 또한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권한다. 어른들의 말을 너무 믿지 말라고. 과거에는 어른들을 믿는 것이 안전했다. 그들이 세상에 대해 잘 알았고 세상도 느리게 변했으니까. 하지만 21세기는 다를 것이다. 경제와 정치, 인관관계에 대한 어른들의 지식이 시대를 앞서가지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테크놀로지technology'도 너무 믿지 마라. 기술이 인간을 받들게 만들어야지, 인간이 기술을 받들면 안 된다. 조심하지 않으면 기술이 인간의 목적을 대신 지정하고 노예로 만들 수 있다.
p.380
부디 당신은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바란다.
숙면을 취하지 못했는가?
근무하는 낮 시간 동안 1분씩이라도 꾸준히 자라.
운동을 자꾸 미루는가?
엄격한 코치를 고용해 압박을 만들어라.
생일파티 모임이 밤에 있는가?
이튿날 오전까지 충분히 잘 수 있는 날이 아니면 참석하지 마라.
건강만큼 인생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괴물도 없다. 비즈니스와 인간관계의 꽃은 '건강'임을 기억하라.
p.382
사람들은 세상을 바꾸겠다고 곧잘 얘기하지만, 어느 누구도 자기 자신을 바꿀 생각은 하지 않는다. _레프 톨스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