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2020.07.17
아담 스미스는 근대적 노동개념을 체계화, 집대성한 정치경제학자입니다. 그는 노동 개념을 기초로 새로운 분야, ‘정치경제학’을 만들었습니다. 스토아 철학에 영향을 받아, 인간은 자기보존 본능으로서의 자기애가 있어 본성상 자기 자신을 먼저 염려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노동 또한 그 이면에 인간의 욕구와 자기애가 전제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근대적 노동의 본질에 있어 모든 사람은 자유를 갖고 구속으로부터 해방되어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노동을 통해 욕구를 충족시키지만 욕구는 무한합니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자기보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물을 가공하는 노동을 합니다. 이러한 인간의 무한 욕구가 생산수단을 발달시키고 새로운 경제구조가 탄생합니다.
또한 그는 근대적 ‘노동분업’에 대해 말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노동분업은 계급을 기준으로 구분되지만, 근대에는 모든 사람이 ‘상인’이 되어 자신이 아닌, 자신의 노동력을 판다고 말합니다. 이런 분업 형태에서 인간의 기술 숙련성은 발전됩니다. 이는 잉여물 교환으로 이어지고 개인과 사회의 부가 생깁니다. 즉, 인간 개개인의 자기보존본능에 이끌려 노동을 했지만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사회 전체적으로 부를 형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아담 스미스가 말한 근대적 노동입니다.
헤겔은 노동 개념을 ‘시민사회’에서 다룹니다. 아담 스미스과 마찬가지로 헤겔은 모든 개인들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노동한다고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노동은 사회로 환원되며, 개인들 모두 노동으로 상호교류를 합니다. 헤겔은 또한 ‘임금노동’을 강조합니다. 아담 스미스가 ‘잉여물 교환’을 시작으로 사회적 부가 창출되는 과정을 설명했듯이 헤겔은 ‘임금노동’을 통해 인간은 자기 이익을 추구하고 이것이 근대 시민사회에 사회적 부를 창출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헤겔은 여기서 더 나아가 모든 사람의 능력과 출발점이 다르기에 부의 불평등 문제가 반드시 발생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헤겔은 시민정부의 기능과 직업단체의 기능을 강조합니다.
또한 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도 인간의 노동을 다룹니다. 노동을 경제적인 시민사회 차원에서의 욕구 충족을 위한 것으로 이해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 행위’로 규정합니다. 인간은 자연적 존재이지만 사회 속에 태어나 끊임없이 교육을 받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타고난 자연성이 교육을 통해 가공되어지는데 헤겔은 이 또한 노동이라고 봅니다. 이런 노동 과정을 통해 인간은 자신의 세계를 형성해 나갑니다. 예컨대, 근대국가, 근대법, 예술, 종교 또한 인간의 노동을 통한 작품인 것입니다. 즉, 인간은 노동을 통해 자연세계 속에 사는 게 아니라 자기가 가공한 세계, 인륜성의 세계, 문화의 세계에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