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서재 Part 2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컹리 Aug 25. 2021

돈 공부는 처음이라

#136 김종봉 [돈 공부는 처음이라]

p.24

세상이 말했던 '작은 행복과 작은 만족'은 그것만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도 가질 수 있는 여유에서 나온다. 


예쁜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람은 예쁜 꽃을 바라볼 만큼의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작은 것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은 이미 큰 것도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p.54

그렇다면 이 사람들은 진짜 돈이 많은 것일까? 예를 들어보자. 멋진 한강 뷰가 보이는 15억짜리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이 SNS에 사진을 찍어 올려렸다. 돈이 많다고 판단하기 쉽지만 이는 함정이다. 이 사람의 돈의 크기를 평가하는 데에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A 15억짜리 집을 대출 없이 구입

B 10억 대출하여 15억짜리 집 구입

C 월세 200만 원을 내고 15억짜리 집에 거주

D 15억짜리 집에 사는 친구 집에서 사지만 찍음


p.97 

기존 소득을 늘리려면 지출을 통제하여 잉여 자금(이것이 곧 소득이므로)을 늘려야 한다. 잉여 자금을 늘리는 방법은 많다. (중략) 굳이 이책에서는 그 내용을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중략) 더 결정적인 두 번째 이유는 기존의 소득을 늘려 잉여 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분명 중요하나 그것만으로는 절대 돈에서 자유로워질 순 없기 때문이다. 잉여 자금을 최대치로 늘린다고 한들 결국 급여를 넘지 못한다. 


p.116

투자하는 금액은 당신의 쓴 시간과 정성에 맞춰야 한다. (중략)


내가 가장 싫어하는 투자 격언은 아래와 같다.

"돈이 돈을 벌어들인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당신은 쏟은 노력보다 높은 수익이 나온다면 당신은 반드시 돈의 노예가 된다. 그리고 그 끝에는 반드시 가난이 따라온다. 


p.165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는 6·25전쟁 이후에 태어난 1955~1963년생을 뜻한다. 총 750만 명인 이들이 대한민국의 문화와 경제를 좌우했다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다. 750만 명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살았는지에 따라 경제와 돈이 움직였다는 이야기다. 보통 베이비붐 세대는 1958년생 개띠를 표준으로 삼는다. 그렇다면 이들이 왜 대한민국에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자.


이들이 스무 살이 되던 1978년 즈음에는 어떤 것이 많이 생겼을까? 바로 전문대학이다. 베이비붐 세대 이전에는 열 개의 대학이 필요했다면, 베이비붐 세대가 대학에 입학하는 시기에는 급격히 늘어난 학생수를 맞추려 대학교가 엄청나게 많이 생긴 것이다.

서른 살이 되던 1988년 즈음에는 어떤 것이 많이 생겼을까? 바로 아파트(집)였다. 가족과 함께 살던 베이비붐 세대가 취업과 결혼을 하고 독립하기 위해 집을 구하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많은 지역이 신도시 개발이나 재개발을 시작했다. 그래서 이 시대를 배경으로 했던 영화나 소설에서는 각종 개발과 관련된 이권 다툼, 강제 철거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이때부터, 우리나라에 부동산 열풍이 불고, 부동산 불패 신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그들이 마흔 살이 되던 1998년에 IMF가 온다. 이 시대의 사람들이 투자에 부정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개인 재무분석에 관한 공부를 하다 보면 투자에 대한 욕구가 가장 강력한 시기가 바로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까지라고 한다. 이 시기에는 결혼도 하고, 집도 장만하고, 아이도 어느 정도 키워서 소득이 지출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남는 돈이 생기다 보니 그 돈을 모아 목돈을 만들고 목돈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시기에 아주 많은 58년 개띠가 투자에 뛰어들었지만 주먹구구식의 투자가 먹힐 일도 없었고 이 때마침 IMF가 와서 투자를 했던 대부분의 사람이 망했다.


시간이 또 지나 그들이 쉰 살이 되던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 위기가 온다. 50대가 지나면 모아둔 목돈 있거나 퇴직으로 퇴직금이 생긴다. 그렇다면 그 많은 퇴직금과 목돈은 어디로 갔을까? 과거 주식 투자로 쪽박을 찼던 사람들이 이번에는 주식이 아닌 장사로 눈을 돌린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가장 많이 생긴 것은 무엇일까? 혼자 장사하면 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주식이 아닌 다른 투자처로 창업을 선택한 이들의 욕구가 만나 프랜차이즈 형태의 창업 모델이 인기를 끈다. 프랜차이즈 창업률이 급증하게 되고 그 후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커피집과 빵집, 편의점, 치킨집, 피자집이 생겨났다.


생각해보면, 2002년도 월드컵 때는 치킨집이 이렇게 많지 않았다. 대부분 아메리카노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베이비붐 세대가 출현하고 그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다양한 것들이 생겨나고 소멸했으며 그 결과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돈에 대한 생각이 사회 전반에 자리잡았다.



p.188

그러니 100만 원을 절대 가볍게 보지 말자.

무엇보다 중요한 건 100만 원으로 수익이 아닌 경험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p.220

첫 번째로 쓴 그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엄청난 부자

주식의 가격을 주도하는 자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자 

상권을 만드는 자

이들은 우리가 될 수 없는 0.3퍼센트의 사람들이다.


엄청난 자금력

엄청난 권력

엄청난 재능으로

시장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아직 엄청난 부자가 아니며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가격을 주도할 수 없고 상권을 스스로 형성할 수 없다. 나는 이 사실을 빠르게 인정했다. 당신은 어떠한가? 인정하는가? 우리는 0.3퍼센트의 사람은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나는 그것을 3퍼센터의 사람들이라고 표현한다. 

경제적 자유인

세력의 생각을 읽는 자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읽는 자

만들어진 상권을 활용하는 자


p.238

"주식을 잘하는 방법은

남들이 모두 팔려고 할 때 살 수 있는 용기와

남들이 모두 사려고 할 때 팔 수 있는 절제입니다."


p240

97퍼센트의 사람들이 찾지만

97퍼센트의 가게가 하지 않는 것 (중략)


창업에서 3퍼센트의 생각이란 모방 속의 창조다. 더 정확히는 '빠른 모방 속의 창조'다.


p.247

- 원금 1000만 원 중 100만 원으로 당장 시작하기

- 최소 열 번의 기회를 통해 투자 경험을 몸으로 익히기

- 이 모든 과정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신만의 투자 방식을 만들기


p.270

초심이란 '그때로 돌아가야지.'라고 생각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부딪치고 방황하면서 자연스럽게 얻는 것이다. 


p.273

그리고 이때 중요한 건 그 돈의 크기가 반드시 작아야 한다는 점에 있다.


오랜 시간 투자 교육을 진행하면서 내가 깨우친 절대적인 진리가 하나 있다. 

돈의 크기가 작을수록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이다. 


돈의 크기가 자신의 그릇보다 커지면 돈의 노예가 된다. 

배움보다는 수익에 초점을 맞추고 공부보다는 기도를 하게 된다.


또한, 적은 금액일수록 시장을 제삼자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며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투자가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자신의 투자에서 무엇을 잘했는지,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게 된다. 


p.312

위기를 이야기하기 전에 위험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첫 번째는 시장이 주는 위험이다.

두 번째는 투자물이 주는 위험이다. (중략)


외부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위험이 시장이 주는 위험이고 내가 가지고 잇는 혹은 내가 투자하고 있는 투자물 자체에 발생하는 위험이 바로 투자물이 주는 위험이다. 투자에서 위험은 반드시 따라오는데, 당신은 어떤 위험을 감수하고 어떤 위험을 피해야 할 까? 시장이 주는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물이 주는 위험을 피해야 한다. 시장이 주는 위험으로 투자물의 가격이 하락하면 다시 회복할 수 있지만, 투자물 자체가 주는 위험으로 투자물 가격이 하락하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략)


p.314

예를 들어 A라는 바이오 회사가 경영진 횡령 배임, 분식 회계 뉴스가 나오며 A회사의 주식 가격이 폭락했다. 이때 A회사 주식 가격이 폭락했따는 이유로 '위기가 왔으니 기회로 활용해야지'라며 A회사 주식을 산다면 당신은 어리석은 투자자다. 이때 시장과 투자물의 위기를 이해한 투자자라면 이런 생각을 해야 한다. 'A회사의 주가가 폭락하면 B, C, D, E 등의 다른 바이오 회사에도 피해가 갈 수 있겠구나. 왜냐하면 A회사는 큰 회사이고 같은 업종의 주식들은 서로 영향을 미치니까. 그렇다면 나는 그중에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다른 바이오 회사의 주식을 매수해야겠다.' (중략)


자, 이제 당신은 시장과 투자처의 위험을

어느 정도 구분할 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궁금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시장이 주는 위험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장'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시장을 설명해보자.

앞선 예에서 A회사는

'바이오 회사'라는 시장에 속해 있었다. 그럼 바이오 회사라는 시장의 상위 개념은 뭘까??




바로 대한민국 주식 시장이다.

대한민국 주식 시장의 상위 개념은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이고

대한민국 경제 상황의 상위 개념은 세계의 경제 상황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심각한 오류가 있다.

시장의 위험을 활용하자는 건

'시장이 주는 위험으로 투자물의 가격이 하락했을 때 매수하여 투자물의 가격이 정상가로 올라오면 매도하자' 는 말이다. '시장이 주는 위험으로 투자물의 가격이 하락해야 한다'는 전제 요소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럼 위의 말에 왜 심각한 오류가 있는 걸까? 대한민국 주식 시장의 상위 개념은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이고,

이 말은 대한민국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

대한민국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소리다.

당신은 대한민국 경제 상황이 좋다는 이야기를

최근에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나는 대한민국 경제 상황,

즉 경기가 좋다는 얘기를 지난 10년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주식 시장은 오히려 올랐다. 특히 2017년도에는 대부분 대한민국 경기가 최악이라고 체감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무려 30퍼센트나 올랐고, 전국의 집값 역시 엄청나게 올랐다. 즉 상위 개념의 시장이 있다고 하여도 그것이 꼭 하위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나는 하위 개념의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시장은 상위 개념의 시장으로 보지 않았다. 그리고 투자에서 상위 개념의 시장은 반드시 하위 시장에 영향력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걸게 되었다. 



그렇다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최상위 시장은 무엇일까?

내 투자 수단은 주식이었기에 주식의 상위 개념을 고민했다. 개별 주식 종목의 상위 개념은 코스피 지수였다.

그렇다면 코스피 지수에 영향을 주는 상위 개념은 무엇일까?

많았다. 너무 많았다.

대북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늘 하락했고

또 관계가 회복되면 늘 상승했다.

미국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

한국의 코스피 지수도 역시 하락했다.

한때는 국제유가의 등락으로, 한때는 환율의 등락으로, 한때는 금리의 상승으로, 한때는 그리스 디폴트 사태로,

한때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한때는 중국의 한류 억제 정책의 문제로,

한때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엄청나게 다양한 이유로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다.


여기까지 생각을 마치니

앞서 언급했던 코스피 지수에 영향을 주는

수많은 상위 개념의 발생 이유와 발생 시기를

고민하는 것이 투자자가 해야 하는 일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오히려 나는 그것을 깊게 공부하는 것을

멀리하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상위 개념의 발생 이유와 발생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전문가가 하는 일이고 투자자는 그저 그것을 듣고 이해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중략)


그렇다면 공부 말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대응이다.

중요한 것은 예상치 못한 위험이 왔을 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집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북 관계가 좋지 못해서,

북한의 도발로 인해 코스피 시장이 폭락했다면

'왜 북한이 이 타이밍에 도발했을까?' 와 같은 생각을 하지 말고,

지금 내가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여 대응하지?'

와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

즉 나만의 투자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시나리오를 구체화하고 실현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수치화된 기준이다.

대응〉 시나리오 > 수치화된 기준

가장 큰 영역인 대응 안에 시나리오가 수립되어야 하며 그것을 실행할 수 있도록 수치화된 기준이 필요하다. 이는 주식 투자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많이 활용되니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이 도발했다. (코스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의 위험 출현)

왜 북한이 도발했을까? (전문가가 하는 행동)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 (투자자가 하는 행동)

주식 투자를 하겠다. (시나리오 수립)

어느 종목에 어떻게 투자할 것이다. (수치화된 기준 수립)


그리고 주식 투자에서 기준을 설정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어떤 종목을 살 것인지 기준을 정한다. 


선택한 종목을 얼마나 살 것인지 기준을 정한다. 


얼마나 살 것인지 정하면

얼마에 어떻게 살 것인지 기준을 정한다.


얼마에 살 것인지 가격이 정해지면

얼마에 어떻게 팔 것인지 기준을 정한다.


위처럼 시나리오를 구체화하는 데는 반드시 기준이 필요하며 그 기준은 반드시 수치화해야 한다. 수치화하지 못한 기준은 대부분 실행하지 못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초격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