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에서 여신으로
0시간
발목이 삐끗했습니다.
세포막이 찢어지며 비명이 터져나왔습니다. DAMPs. 손상 관련 분자 패턴. 죽어가는 세포들의 마지막 외침.
"경계가 무너졌다!"
"내부가 노출됐다!"
"위험하다!"
인플라마의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홍채는 불타는 석탄처럼 붉었습니다.
"드디어... 내 차례구나."
그녀는 벌떡 일어났습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끝났습니다. 모두가 그녀를 피하지만, 지금은 그녀가 필요한 순간이었습니다.
히스타민이 허겁지겁 달려왔습니다. 비만세포에서 온 전령.
"인플라마 님, 혈관의 문을..."
"알고 있다."
소녀의 목소리였습니다. 아직 변신 전이었습니다.
"얼마나 큰 상처?"
"중간 크기입니다. 세균도 조금 들어온 것 같습니다."
"그럼 나를 완전히 깨워야겠구나."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눈이 변했습니다. 호박석에서 용암으로.
키가 자랐습니다. 열두 살 소녀에서 장대한 여인으로.
머리카락이 풀렸습니다. 한 갈래 묶음이 불의 폭포가 되었습니다.
피부가 빛났습니다. 황금빛. 태양의 표면처럼.
"알고 있다."
목소리도 달라졌습니다. 화산의 울림이었습니다.
이것이 급성 염증반응의 시작. 조용한 감시에서 전면적 동원으로.
불의 여신이 상처를 보았습니다. 그녀는 '보는' 것이 아니라 '알았습니다'.
중간 크기의 찢김. 세균 조금 침입. 필요한 열: 38.5도. 필요한 시간: 72시간.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이것이 천 년의 지혜였습니다. 어린 자아라면 모든 것을 태웠겠지만, 성숙한 여신은 정확히 필요한 만큼만.
-
나는 깨어났다
소녀에서 여신으로
72시간 동안
이 경계를 지킬 것이다
- 발적, 열감, 부종, 통증
6시간
여신이 손을 들었습니다.
발적. 붉어짐.
"혈관이여, 열려라!"
혈관이 확장되었습니다. 피가 몰렸습니다. 상처가 빨개졌습니다.
혈관 확장으로 혈류가 증가했습니다. 더 많은 전사들이 올 수 있도록.
열감. 뜨거움.
"열이여, 올라라! 38.5도까지!"
프로스타글란딘이 시상하부에 신호를 보냈습니다. 체온 설정점이 상승했습니다.
열이 올랐습니다. 세균을 약화시키고 면역 반응을 강화하기 위해.
부종. 부음.
"전사들의 길을 만들어라!"
혈관벽이 느슨해졌습니다. 혈장이 새어나왔습니다. 조직이 부었습니다.
하지만 과하면 조직을 압박합니다.
"적당히."
통증. 아픔.
"주인에게 경고하라!"
통증 물질들이 신경을 자극했습니다. 브래디키닌, 프로스타글란딘.
"아!"
환자가 발목을 움켜잡았습니다.
통증은 경고였습니다. '다친 곳 건드리지 마라. 쉬어라.'
여신이 외쳤습니다.
"카야들이여! 오라!"
IL-8, C5a가 혈관을 타고 퍼졌습니다. 화학주성물질. 호중구를 부르는 신호.
멀리서 카야들이 달려왔습니다. 수백, 수천. 혈관 벽을 타고 굴러가며. 단단히 붙으며. 조직으로 스며들며.
"여신님, 왔습니다!"
"싸워라. 72시간 동안."
-
루보르 - 붉음으로 표시하고
칼로르 - 열로 약화시키며
투모르 - 부음으로 길을 만들고
돌로르 - 아픔으로 경고한다
이것이 염증의 네 기둥
다음 화: EP.10 절정 - 48시간의 전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