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 05:30
통증
통증은 주관적이다
염증 수치가 아무리 괜찮아도
한참 오그라 굳어버린 손이 안 아플 리가 없다
통증은 관계적이다
남들 다 하는데 유난이라 할수록
서글픈 청춘만 더 시리다
통증은 역설적이다
꿍쳐 둔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라
고해성사라도 하듯 한 번은 터져야 가라앉는다
통증은 상대적이다
남편의 큰 병에 쪽잠을 수없이 자도
어디 가서 어깨를 못 올리겠다 말조차 못 한다
통증을 보는 의사는
어느 순간
숫자 대신
삶에 켜켜이 쌓인 주름만 보게 된다
돌아선 굽은 등과 무거운 어깨만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