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좋은 의사라는 상을 품고
문을 연다
나는
형광등 아래 그 기대 앞에서
비틀거린다
당신에게서 병만 보고 싶을 때가 있다
병은 코드가 되고
숫자가 되고
사람보다 덜 복잡하니까
눈물을 통증 점수로 환산하고
위로 대신 보험 코드를 떠올린다
믿어달라 말하면서
당신의 말을 과장으로 의심하는
계산도 품고 산다
당신이
믿는 그만큼이 아니어서
어쩌면
오늘도
덜 잔인한 쪽을 택할 뿐이다
이 문장마저
나를 포장할까 두려워
의심하며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