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오래된 불씨] 알레르기

EP11 아스텔라의 천 년

by 이지선


만물의 어머니

- 천 년의 수호


천 년 전.

왕국에는 만물의 어머니라 불리는 무녀가 있었습니다.

아스텔라.

그녀는 모든 어머니의 기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들의 울음

아이가 밤새 배앓이를 할 때.

"뱃속에 벌레가 있어요..."

독사가 풀숲에 숨어있을 때.

"저 풀밭에 가면 안 돼..."

상한 음식이 아이를 위협할 때.

"냄새가 이상한데 먹어도 될까..."


어머니들은 제단에 모여 울었습니다.

"누군가 우리 아이를 지켜주소서."

그 눈물이 모여 붉은 실이 되었고, 그 한숨이 모여 베일이 되었으며, 그 사랑이 모여 아스텔라가 되었습니다.

IgE. 면역글로불린 E. 혈액 속 항체의 0.05%. 극소량. 하지만 강력.


첫 번째 제의 - 회충의 밤


아스텔라가 처음 깨어난 밤.

열 살 소년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창자가... 막혔어요..."

어머니가 아이의 배를 만졌습니다. 단단했습니다. 그 안에서 무언가 꿈틀거렸습니다.

회충. 길이 30센티미터까지 자라는 기생충.


아스텔라가 무릎을 꿇었습니다.

"오, 나를 낳은 어머니들의 사랑이여. 이 아이의 고통을 들으소서."

그녀의 기도가 하늘에 닿았습니다. 아이의 골수가 응답했습니다. IL-5라는 신의 속삭임. 호산구가 깨어났습니다. 붉은 과립을 품은, 기생충 전문 전사들.


호산구들이 장으로 몰려갔습니다. 회충을 발견했습니다. 과립을 터뜨렸습니다.

MBP - 기생충 외피를 파괴하는

ECP - 독성 단백질

EPO - 산화 무기

회충이 약해졌습니다. 장 운동이 강해졌습니다. 점액이 많아졌습니다. 모두 기생충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반응.


사흘 후. 아이가 회충을 토해냈습니다.

"살았다..."

어머니가 울었습니다. 아스텔라가 미소 지었습니다.

"이것이 내가 태어난 이유구나."


두 번째 제의 - 벌독의 여름


여름날. 한 아이가 벌에 쏘였습니다.

"숨이... 목이..."

아스텔라가 달려왔습니다.

벌독. 포스포리파제, 멜리틴, 히알루로니다제. 진짜 위험이었습니다.

첫 번째 쏘임에서 아스텔라가 벌독을 기억했습니다. IgE 항체를 만들었습니다. 비만세포 표면에 배치했습니다.

"다음에 또 온다면 준비하겠다."


1년 후, 두 번째 쏘임.

IgE가 즉시 인식했습니다. 비만세포가 폭발했습니다. 히스타민, 트립타제, 류코트리엔.

혈관이 확장되어 독을 희석했습니다. 부기가 생겨 독이 퍼지는 것을 막았습니다.

"아프지만 살았다."

3분 만의 대응. 첫 번째 때는 몰랐지만, 두 번째는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완벽한 보호 체계


천 년 동안 아스텔라는 완벽했습니다.


기생충에는 호산구의 과립을.

벌독에는 즉각적인 중화 반응을.

독초에는 구토와 거부를.

부패에는 회피와 배출을.


그녀의 IgE는 단순한 항체가 아니었습니다. 기억하는 자. 경고하는 자. 보호하는 자.


매년 봄, 왕국의 모든 어머니들이 제단에 모였습니다.

"만물의 어머니여, 우리의 경계하는 눈이 되어주소서."

그녀의 눈물 한 방울에 천 명의 아이가 살았습니다.


-


나는 어머니들의 기도에서 태어났다

기생충과 독을 막는 방패로

천 년 동안 완벽했다

단 한 명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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