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명: ○○○ (M/71)
진단: Fibromyalgia syndrome (의증) [섬유근육통]
C.C: "머리카락이 닿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요"
백발의 한 올이 귀에 닿는다
"이게 칼날 같아요"
(71년 인생, 12개월째 고통)
Lab: All normal
염증 (-) 류마티스 (-) 혈관염 (-) 암 (-)
(노인의 정상 수치, 비정상적 고통)
"그럼 전 뭐가 잘못된 거예요?"
섬유근육통
노년에 찾아온 불청객
증명할 수 없는 아픔
"면도를 못해요"
"옷깃이 목을 조여요"
"이불이 너무 무거워요"
"브레이크 밟는 감각이..."
"발이 내 발이 아닌 것 같아요"
(71년간 믿었던 몸의 배신)
운전 금지!!
[15:43]
"딸이 걱정해요"
"아버지 왜 그러냐고..."
"미친 거 아니냐고..."
(가장의 위엄 붕괴)
"손주들 안아주지도 못해요"
(할아버지 자격 상실)
의사: "이 병은요..."
(어떻게 설명할까)
"죽을 만큼 아프지만"
"죽지는 않아요"
환자: "차라리..."
의사: (침묵)
환자: (침묵)
"파도처럼 왔다가 가요"
"좋아지는 날이 올 거예요"
(71세에게 '언젠가'는 얼마나 긴가)
Pregabalin 75mg → 150mg
"더 졸릴 거예요"
"운전은 절대..."
"집에만 있으라는 거네요"
(은퇴 후의 또 다른 은퇴)
Pregabalin 150mg hs x 14d
Alprazolam 0.25mg hs
면허증 (보류)
손주 포옹 (보류)
가장 역할 (재조정)
면도 못한 지 2개월
딸의 "아빠, 병원 가보자" × 수십 회
"남자가 별거 아닌 걸로..." 자책
아내 몰래 우는 새벽
운전대신 조수석에 앉는 굴욕
손주 "할아버지 왜 안 안아줘?"
"뭐라도 병명이 나와야..."
지팡이 없이도 잘 걸었던 사람이
이제는 공기마저 무겁다
"딸한테 전화하죠"
"모시러 왔어요"
(보호자 동반 외래의 시작)
"아버지가 많이 예민해지셨어요, 우울증도 있는거 같아요"
"밤에 막 소리를 질러요, 한잠도 안자고 앉아있디고 하고..."
"엄마도 너무 힘들어해요"
(가족의 고통 전이)
M/71 Fibromyalgia
Severe allodynia
운전 금지
Family support (+)
71년 가장의 붕괴
증명할 수 없는 고통
가족의 의심과 걱정
그래도 함께 견디는 것
언젠가의 끔찍함
4주 후
딸이 또 모시고 올... 조심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