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하지 않은 나

지금의 나는 선택 한건가

by 이지선

나는 어제 또 죽었다
선택지가 아니었던 삶들이

매 순간 조용히 꺼진다.


국민학교 교실 부끄러워 숨긴 공부.

적당히 맞춰 살아남은.


바다 같은 내사람.

스쳐간 건물들 흩어진 가능성.


선택하지 못했는데 여기.


선택한 나와 선택하지 않은 나.
누가 살아남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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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온 인생에는
선택하지 않은 가능성,
스쳐간 ‘다른 나’들이 늘 함께합니다.
이 시는 그런 ‘사라진 나’들의 흔적을
조용히 껴안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선택의 순간마다,
또 다른 나를 떠나보내며
오늘 여기 남아 살아 있는
지금의 내 삶을 바라봅니다.

모든 선택하지 않은 나에게,
그리고 살아남은 나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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