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가라앉은 사람
아버지
영원히 가라앉은 사람
빛이 닿지 않는 심연
소리가 멎은 곳
시간마저 잠든 곳
어느 여름
뜨거운 평상 위에
한 번 끓어오르고 사그라진
긴… 아주 긴 한숨
그 한숨은
말 없는 작별
고단함의 벗어남
죽음이자 해방
나는 그 숨을
아직도 들이쉬며
아니, 그 안에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그날 이후
내 안의 바다는 자주 잠잠하고 순해 보이지만
가끔 싸늘한 바람 없는 날에도
물비늘이 떨린다
그건 아마 아버지의 숨결
세상은 아버지를 보내고
조금 멀어진 채 돌아가고
나는 매년 여름
그 평상 앞에 홀로 선다
뜨겁고 무거운 공기
다시 가슴에 품으며 묻는다
아버지의 마지막 한숨
그것은 끝이었습니까
아니면 내가 시작한 숨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