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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우렌 Jun 03. 2024

쏟아지는 Assignments, 삶

부모로서 회사대표로서 나 개인으로서........

요즘은 게으름으로 봐야 하는 것인지

나 자신의 민낯이 많이 나타 가고 멈추지가 않는다.


한동안 요리의 즐거움에 빠져있지만 

조금은 편협한 삶 그리고 답답한 주변환경 보이지 않는 터널을 만난 것 같다.


수년간 똑같은 감정의 둘레를 벗어나려고 무던히도 애썼던 것 같다.

그 마침표를 오늘 찍는다.


나의 첫째는 ADHD라고 오늘 정신과에서 최종결론을 내주었다.

게다가 타고난 기질이 불안이 높다고 한다.

이런 아이가 부모로 인해 여러 시련을 격기도 했고 본인의 불안감 그리고 주의력에서 가장 약점인 충동을 조절하기 위해 참 많이 노력했을 것이다.


과거 석기시대에 즉 신석기시대부터 인간은 수만 년을 살아온 습관을 버리고 정해진 루틴을 따르는 삶을 암묵적으로 강요받았을 것이다. 처음에는 먹고살기 위해, 점점 권력이 커지면서 모든 것을 잘 영위하기 위해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삶을 강요받았을 것이다.


그런 범주에 들기 어려운 ADHD의 아이를 보며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최근 사춘기 때문에 미치겠는 맘이라는 카페를 우연히 알게 되어 가입을 했다.

엄마들의 이야기를 보면 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심적 괴로움을 겪고 있다.

아이가 하루종일 수업만 참여해 보는 게 소원이다.

일주일에 한 번도 학교를 가지 않는 날이 수없다.

언제쯤 이 고통이 끝나나 라는 아픈 글들이 수북이 쌓였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해왔지만, 학교를 가지 않고 누워만 있는 자녀를 보는 부모의 심정은 참 말하기 어렵다.

물론, 학교 좀 안 가면 어때?라고 말할 수 있다.

꼭 그게 인생의 전부가 아니기에...


그렇지만 어두운 방 안에서 게임과 핸드폰으로 시간을 보내는 그들을 보고만 있는다는 것 부모로서 끝없는 고통의 시간이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관심도 없어요.라는  아이들을 보는 부모는 끝없는 자괴감에

빠지곤 한다.


그저, 즐겁게 학교를 가고 맛있게 음식을 먹고, 무언가 하고 싶어 즐겁게 해 내는 것도 감사한 것이다. 


이렇게 감사해야 하지만 그 안에 자잘한 수많은 Assignements를 마주할 때마다 언제 즈음 나는 삶에 날개를 펴나 답답함도 참 많기도 하다. 부모를 선택한 나. 부모라는 직업을 선택한 나 자신, 정말 끝없이 부족한 나에게 이런 큰 일을  맡았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어릴 적 그 아이의 해맑은 미소와 웃음을 떠올리며 성인이 되어가는 자녀를 성인으로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한 사람으로 나아가길 소망한다. 


회사는 변화의 소용돌이를 맞고 있다.

신제품을 생각했지만 그 보다 유통을 통해서 개발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더 나은가 

이런저런 고민과 업무의 양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나 자신에 대한 나만이 가지고 있는 삶에 가치는 무엇인가?

요즘 하루살이처럼 살아가지만 

글도 놓고 다 놓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다시 글로 돌아다.


왜?



그래 삶은 언제나 그랬어.

자녀가 있건 없건 내 삶은 결국 언제나 나의 선택이었기에.


 


삶은 되돌릴 수는 없어.

언제나 선택의 연속이었지.

선택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은 축복일지도 몰라.



내가 나에게 말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

할 수 있다는 것

이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그것만큼 감사한 일이 또 있을까?



타인의 아픔에 감사한 것이 아니야

타인을 보며 나를 반추하는 것이지.


모두 내가 지금 가장 힘들다면

잠깐 나를 위해 끄적여보자

따뜻한 햇살 아래 행복한 그 순간

작은 노력 끝없는 노력으로 무언가 이루어 을 그 찰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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