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릴 수 있는 치아는 살려야 최선이라는 치과 의사의 말을 들었습니다
뿌리 치료를 하다가 다 죽여버려도 상관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 마음이 옮겨 가 난간 끝에 서버렸던 적도 있습니다
야, 삶은 원래 다 그런 거야. 라고 말하며 멋지게 말보로 레드를 피던 선배가 제일 먼저 갔습니다 그럴 거면 멋지지나 말지 싶어져요 우상이 그렇게 가버리면 그것도 멋짐을 만드는 하나인가 싶어 따라가야 할 것 같거든요
그러나 나는 살릴 수 있는 치아를 살리려고
꼬박꼬박 치과나 가는 사람이고요
여기서도 어쩌지 못 하는데
저기서는 어쩔 수 있나 싶어
여기저기서 아무것도 못 해요
인공 지능이 저렇게 똑똑해지면서도
다정씩이나 하면 사람은 시를 읽지 않을 것 같고요
나의 없음이 더 없어질 수 있는 것 같아서
차라리 인공 지능의 역습 같은 영화라도 발발했으면 좋겠어요
길고양이를 도와주는 캣맘은
아주 못된 사람인 동시에 아주 착한 사람이잖아요
시선은 사람을 둘로 쪼갤 수가 있어요
아무도 봐주지 않는 사람은
온전치도 않은데 분류조차 안 됩니다
사랑스러운 모든 것은 약간의 흠이 있는 것 같아요
골동품은 그래서 가치 있고요
아무렇게나 살아버리면
자주 이끼가 껴서 닦느라 시간만 다 써요
딱딱한 재료는 불 조절이 관건이지요
겉만 순식간에 타버리는 일이 발발하니까요
나는 당신을 조리하는 것에 미숙했고요
익지 못했지만 버릴 수도 없어요
한 번 떨어진 선반은 자꾸 떨어지는 것 같아요
대체로 사람은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소란스럽기만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