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시선

by 박혜지

저녁 먹으면서 결혼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난 결혼은 이해관계가 개입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그 점이 슬프고 순수한 사랑이란 이십대 초반에만 가능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오랜만에 각자의 생각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나니 집에 돌아와서도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잠이 오지 않는 김에 여러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해관계라는게 상대방의 직업이나 재력에만 국한되는게 아니라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내가 나와 같은 가치관을 향유해줄 수 있는 사람이 이상형인 것도 하나의 이해관계라고 느껴지기도 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재력을 일순위로 둔다는 건 선호도에 따라 당연한 처사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음,, 속물의 기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속물의 사전적 의미를 빌리자면 1) 교양이 없으며 식견이 좁고 2) 세속적 이익이나 명예에만 마음이 급급한 사람인데,

교양이나 식견이 좁은건 차치하고 세속적이라는 것 자체가 세상의 일반적인 풍속을 뜻하는데, 세상이 명예를 좇는다해서 우리가 하등하게 생각할 수 있나?

주류에 따르는 걸 멸시하는 시선 조차 개인적인 우월감에서 도출된다고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기준은 뭐고 현시대의 기준은 무엇이며 그래서 내가 선택해야하는 기준은?

결론은 간단하게도 내 기준은 내가 세우는 것이며, 그게 남을 판단하는 척도가 되어서는 안된다는거다.

판단이나 비판이 빠질 수 없는 사회에서 나다움을 찾고 상대방을 편견없이 이해하는 것도 하나의 숙제 같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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