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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현미 May 23. 2024

전술의 승리 (그리스의 양익 포병 전술)

마라톤 전투, 그 뒷이야기(1)

 

적은 수로 대군을 물리치다.


 라톤 전투에서 대제국 페르시아를 상대로 약소국 그리스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밀티아데스'라는 장군의 의 뛰어난 용병술 덕분이었다.


그리스의 중장 보병(호플리테스)

 당시 중무장을 한 보병 위주의 그리스 군에 비해  수적으로 우세한 페르시아 군은 보병, 기병, 궁병등 다양한 포지션 등으로 구성되어 누가 뭐래도 승리가 확실시되던 상대였다.

 하지만 밀티아데스비록 병력이 열세하지만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고 적을 유인하여 공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페르시아와 전쟁을 해 본 경험을 토대로  과감한 전술을 선보이는데 소위 양익 포병 전술 대형이 그것이다.


 밀티아데스는 병력의 열세로 '열'을 줄이는 대신 전면을 페르시아 군과 일치하도록 길게 늘였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정면이 강하고 양쪽 날개가 취약한 페르시아 군의 약점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리스 군은 중앙을 얇게 하고 양측면에 병력을 두텁게 배치했다.



 이러한 대형으로 서서히 행군하던 그리스 병사들은 페르시아 궁병들의 사정거리인 약 1.6km 안에 들어서자 전속력으로 진군하며 페르시아 군의 화살로 공격받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이때, 중앙보다 속도가 빨랐던 양측면의 우세한 그리스 병력들은 페르시아 대군을 에워싸며 공격하기 시작했고, 이에 당황한 적군의 전열이 흩어진 틈을 이용해 크게 격파할 수 있었다.



 그리스 군의 엄청난 전진 속도와 허를 찌르는 양측면 공격에

페르시아의 보병뿐만 아니라 기병, 궁병도 손을 쓰지 못하고

도망가기에 바빴다. 


 이 전투로 192명의 손실을 입은 그리스 군에 비해 페르시아 측은 6천4백 명이나 되는 병력을 잃었으니 그야말로 그리스의 압승인 전투였다.

 지금은 전쟁사에서 매우 보편적인 대형으로 알려진 양익 포병 전술(중보병 밀집대형)이 마라톤에서 최초로 등장한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물론  마라톤 전투에서 그리스의 승리를 안겨준 요인 중  페르시아의 패착이 없다고 말할 순 없다.

 페르시아는 격전지를 드넓은 마라톤 평야로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한 뛰어난 기병을 활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전쟁의 승패를 자신했던지 대군이라는 명성에 맞지 않게 너무 적은 수를 마라톤에 투입한 채, 나머지 병력은 아테네를 급습하는데 보내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 것이다. 그리스를  얕잡아 보고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꼴이 되어 버렸다.


 반면에 마라톤 전투로 일컫는 제1차 페르시아 전쟁에서의 승리로 그리스는 얻은 것이 많았다.

 소수의 병력으로도 전술이 뛰어나면 승리할 수 있다는  영광스러운 역사의 사례로 기록되었고, 이후 그리스의 주축국이 된 아테네는 넘사벽이었던 대제국 페르시아를 스스로의 힘으로 물리침으로써 끝없이 치솟은 자부심과 패기로 그리스뿐만 아니라 장차 세계의 패자로 등극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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