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이모님을 위한 소자본 창업 A부터 Z까지!
안전지대에서 한 걸음 떼야 성장이 찾아온다.
매일 돈 세다 잠드소서
들숨에 손님 날숨에 매출
네 사업 로맨틱 성공적
적게 일하고 많이 버소서
어떤 화환 문구가 미숙 이모님을 웃게 할지 고민하며 개업 축하 화분을 들고 미숙이모님의 가게로 향한다.
미숙이모님은 1년 전 우리 가게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오셨다. 아이들이 대학교에 가서 여유 시간에 알바를 하고자 하신다고 했다. 1년 동안 함께 일하며, 지각, 조퇴, 결근 한번 없이 착실하게 일하신 미숙 이모님은 물건은 어디에서 떼어오는지, 배달은 몇 개나 하는지, 주문은 어떻게 받는지 이것저것 물으셨다. 그리고 일하신 지 1년이 되는 11월, 자기만의 가게를 꾸리셨다.
회사원 시절, 10년 동안 직원교육을 담당하던 김팀장 아니던가! 미숙이모님이 창업에 대해 말씀을 꺼내시자, 당장에 미숙이모님을 위한 창업안내서 <소자본 창업 A부터 Z까지!>를 만들었다.
1. 사업자등록 절차
임대차 계약 진행(사업장 소재지가 있어야 영업신고 및 사업자등록 가능)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주최하는 위생교육 수료
보건소에서 보건증 발급
제조방법설명서 및 식품영업신고서 작성하여 시청 위생과에 영업신고
관할 세무서 또는 홈택스에서 사업자등록 신청(신규사업자에 대해서는 간이과세 적용 가능 여부 확인 ★매우 중요)
은행에서 사업자통장 개설
2. 인테리어 및 시설 공사
건축법 상 제1종근린생활시설 및 제2종근린생활시설 또는 판매시설로 등재되어 있는지 건축물대장을 통해 확인
소방안전시설(스프링클러 등) 갖추고 있는 사업장인지 확인(만약 설치되어 있지 않다면 설치)
면적에 따른 공간 계획(조리공간, 판매공간 등)
인테리어 업체 선정 : 숨고를 통해 비교견적
인테리어 업체와 계약체결(★아주 구체적인 사항까지 계약서에 기록, AS기간은 길수록 좋고, 경험 많은 업체인지 여부가 정말 중요)
인테리어 공사 진행 : 매일 공사현장에 가서 확인 필요(안 보면 인테리어가 다르게 나옴)
시설 기자재(싱크대, 냉장고, 간택기 등) 구입 : 서울 황학동 시장, 당근마켓, 네이버카페 등(인테리어 공사 끝나기 전에 시설 기자재가 들어와야 함. 안 그러면 인테리어 공사 다시 해야 되는 상황 생김. 특히 수도 및 가스 관련 기자재 ★매우 중요)
소방검사, 가스검사, 전기 검사 등 각 검사 주체로부터 검사 확인
카드단말기 설치 : PG사 선정하여 계약, 카드가맹 신청, 보증보험 가입
3. 초기 홍보
지역 내 맘카페 홍보(기억에 남는 스토리)
초기 혜택 제공(할인 등, 일단 손님이 와야 재구매도 가능)
가게만의 유니크함으로 손님에게 인상 남기기(맛, 서비스, 인테리어 및 분위기, 가격 경쟁력은 당연하고 기억에 남는 무엇이 필요)
네이버플레이스 등록(리뷰가 쌓일 수 있도록 혜택 제공/ 손님들이 실제 리뷰보고 많이 오심)
카카오톡 채널 추가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할인혜택, 이벤트, 광고 등 안내
4. 직원 및 아르바이트생 구인
알바몬, 알바천국, 지역 신문 등 여러 구인 채널이 있지만, 최근 가장 구인결과가 좋은 곳은 당근마켓(심지어 무료)
시급만 생각하지 말고 주휴수당 등 고려하여 구인 필요
60시간 넘는 근로자는 사대보험 가입(근로자 수 10인 미만의 경우 두루누리사업장지원사업을 통해 보험료 80% 지원받을 수 있음)
5. 식자재 등 물건 구입
가락농수산물 시장이 가장 저렴, 해당 지역 특산물의 경우에도 가락농수산물시장을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많음(유통단계 한번 더 거침)
지역 내 농수산물 시장은 배달 가능 하고, 마트보다 저렴, 5시경에 소진되지 않은 물건 저렴하게 구입 가능
사업자 대상 하나로 마트는 사업자의 경우 할인혜택
고기는 미트박스, 금천미트 등 온라인몰 저렴하고 원산지 확실히 표기
포장 용기는 광장시장, 배민상회 등을 통해 구입
당연히 세금계산서 발급 요청해야 함
6. 판매전략(밑줄 쫘악)
• 손님이 한번 오시면 많이 구매해가실 수 있도록(손님도 좋고 가게도 좋고^^) 세트 상품 구성(객단가 높이기)
• 재구매율을 높일 수 있는 정기 구독서비스 설계
7. 그 밖의 꿀팁
국세청에 사업자 카드 반드시 등록(부가세, 종합소득세 폭탄을 피해야 한다)
권리금과 시설인테리어 비용을 비교해서 더 유리한 쪽을 선택
창업안내서를 만들다 보니 회사만 다니던 내가 창업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인터넷, 책을 찾아보며 가게를 꾸려가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 순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자영업자의 길을 한 걸음씩 걸어온 내가 미치도록 대견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 이건 오늘 나에게 반드시 선물을 주라는 마음의 소리다. 마라탕을 시켜 소맥을 말아먹을 수밖에 없었다는 다소 뻔한 전개.
경기가 어렵다고 하는 요즘이다. 오르는 물가, 인건비에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 간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거리에도 임대문의 현수막이 붙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 떼야 '성장'이 찾아온다. 아이들 키우며 집에 계시던 미숙이모님이 우리 가게로 알바를 나오신 것이 한 걸음 뗀 것이고, 알바를 하는 1년 동안 이것저것 배우고 알아가다 가게를 창업한 것이 한 걸음 뗀 것이리라.
안전지대에서 한 걸음 떼야 성장이 찾아온다.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그로스존' 즉 성장지대에 들어서면 누구나 멍청한 사람으로 비치기 마련이다. 음치가 매일 노래를 부르면 사람들은 그를 괴짜로 여길 것이다. 춤을 못 추는 사람이 유튜브에 춤추는 영상을 매일 올리면 사람들은 혀를 끌끌 찰 것이다. 그러나 성장은 잘하지 못하는 것을 계속하는 그 순간에 시작된다. <슈퍼노멀> 주언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