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초등1학년 겨울방학, 한 달 살기를 준비할 때는 워킹맘(휴직 중이었지만) 신분이었기 때문에 한 달의 시간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아이 초등2학년 겨울방학, 한 달 살기를 준비할 때는 전업맘과 워킹맘의 중간 애매한 신분이었는데 그때는 경비를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주요 관심사였다.
물론 남편 월급이 존재하지만, 함께 가지도 못하는데 경비만 내놓으라 말하고 싶지 않아, 어떻게든 내가 벌고 모은 돈으로 경비를 마련하고 싶었다. 우여곡절 끝에 퇴직금과 생활비에서 떼어 모아둔 비상금, 아주 예전부터 야금야금 모아둔 주식을 팔아 경비에 보탰다(가지고 있던 하이닉스 주식 모두 팔았는데 141,300원이었던 게 지금 23만 원이라죠?^^). 그리고 지금은 초등 3학년 겨울방학 한 달 살기를 위해 결혼 10년 동안 써보지 않은 가계부를 써가며 식비와 학원비 등을 절약해서 한 달 90만 원씩 모으고 있다.
대개의 경우 주부가 가정경제를 계획하고 지출하는데, 본인이 운용할 수 있는 지출 예산 내에서 절약할 수 있는 것들을 살펴보고, 한 달에 70만 원 ~ 90만 원 정도의 비용을 세이브한다면 충분히 1년에 한 번 외국에서 한 달 살기가 가능하다.
또한 한 달 살기가 특별한 여행이라기보다 생활, 즉 살아보기에 방점이 찍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지출하는 생활비 정도에서 항공료와 숙박료 정도를 더하면 총경비가 산출된다. 외국에서 한 달 살기를 하는 동안, 한국에서 지출되는 생활비와 학원비가 세이브되고 항공료와 숙박료,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들을 미리 알아보고 준비한다면 생각보다 큰 비용을 지출하지 않게 될 것이다.
한 달 살기에서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 경비가 달라지겠지만 필수 경비는 대부분 비슷하다. 항공권, 숙소비, 어학원비, 식비 등 생활비가 주요한데, 저가항공과 장기숙박할인 활용, 식재료를 준비해서 직접 식사를 해 먹는다면 더욱 저렴하게 한 달 살기를 준비할 수 있다. 한국에서 10만 원을 가지고 장을 보러 나가면 살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것을 주부들이라면 다들 느낄 것이다. 이렇게 우리나라 물가가 다른 나라 도시들과 비교해서 높은 축에 들기 때문에 한국에서 생활하는 비용이면 외국에서 부족하지 않게 지낼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내가 다녀온 필리핀 세부의 물가는 우리나라 1/3 정도의 물가정도로 체감이 되었고, 호주 시드니의 물가는 사람의 손이 한번 거치면 그러니까 가공된 물건이면 그 값이 비싸지만 식재료만큼은 우리나라의 반 가격이다. 특히 소고기와 채소, 과일이 저렴한데, 내가 지내던 시드니 시티 내 차이나타운 패디스마켓을 이용한다면 더욱 저렴하게 식재료를 구할 수 있다. 또한 시드니에서 한 달 살기를 할 때는 숙소비를 절약하기 위해서 셰어하우스 마스터룸에서 머물렀는데, 숙소비 500만 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체험거리 역시 가득하니 이러한 노하우를 익히고 미리 준비한다면 아이와 함께 외국에서 한 달 살기가 충분히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