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대충 살아보자
나는 뭔가를 하는 척하는 사람이다.
주로 열중해서 글을 쓰는 척.
느긋하게 책을 읽는 척.
발음을 굴리며 영어 공부를 하는 척.
괜히 필름카메라로 소외된 것을 찍는 척. (찍기는 합니다만..)
창 밖을 바라보며 운치 있게 하늘을 바라보는 척.
대충 이런 '척'들을 한다.
좋게 이야기하면
퍼포모티브 메일? (보여주기식 남자)
*퍼포모티브 메일(performative male): 말차 라테·줄 이어폰·에코백·책·필름 카메라 등으로 ‘감성 있는 남성’ 이미지를 연출하는 남자
나쁘게 이야기하면
관심종자(?) 정도가 될 것 같다.
항상 무슨 일을 할 때 깊게 파고들지 않고
어쩔 때는 항상 겉핧기식으로 하는 것 같다는 기분도 든다.
또 참을성이 없고 지루한 것은 쉽게 실증을 느끼는 것 같다.
어린 시절에는 의사, 변호사, 관세사, 세무사, 노무사 등
전문성을 가진 직업을 동경했다.
어떤 일을 하던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하고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랬을까?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 부모님이 원해서
두 번째는 괜히 멋있어 보이기도 해서
항상 의대에 간 친구, 티브이에 나온 좋은 학벌을 가진 연예인 이야기를 하며
역시 ooo 이는, 개는 늘 잘한다니까 등을 강조하던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어쩌면 어린 시절의 장래희망이 경찰관, 경찰청장, 변호사…
가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는 나를 조금 알게 됐다.
나는 자유로운 사람이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무언가를 하는 ‘척’ 하는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보자고.
‘척’하는 게 잘못됐는가?
잘못된 건 없지만..
안 좋은 습관일 수 있겠지만..
나쁜 건 없지 않은가. (아무도 뭐라고 하지는 않는다.)
무언가를 하는 척의 연차도
어느 정도 쌓이다 보니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책 읽는 속도, 어휘력, 영어 실력, 사진 실력도 느는 것 같기도 하다.
('척척' 박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결론을 지어보자면
음..
딱히 할 말이 없다.
… 이 글을 왜 쓴 걸까.
그냥 써봤다.
이번에도 괜히 진지하게 글을 써본 척을 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