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는 처음인데요

인천 공항에서 환승 비행기를 놓치다.

by 장가모

10월 8일 수요일, 오늘은 대학교 현장실습을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나는 날이다. 낯선 도시로 떠난다는 설렘 때문인지 평소와 다르게 잠에 들기 어려웠다. 머릿속에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다. 나시고랭, 동남아 특유의 냄새, 풍경과 분위기, 인도네시아 사람들. 탐험은 언제나 즐겁고 설렌다. 수학여행 떠나기 전 날 밤, 잠이 오지 않는 그때의 동심을 느낄 찰나 알람 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아침에 일어나서 친한 친구가 선물해 준 드립백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출발 준비를 마쳤다. 생각해보니 오늘은 엄마의 생일이다. 추석 이틀 후가 엄마 음력 생일이라 늘 기억하고 있다. 이른 새벽이라 엄마의 단잠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잘 있어 나 다녀올게.


연휴 기간이라 아빠가 공항까지 차를 태워준다고 해서 여유 있게 사과 한 조각을 들고 차에 올라탔다. 순조롭게 김해 공항에 도착했다. 캐리어를 끌고 일행들과 인사를 하고. 서로의 옷을 칭찬하고, 어떻게 지냈느냐는 등 식상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교수님은 추석 기간이라 본가인 인천 공항에서 바로 자카르타로 직행하는 항공편을 구매했기 때문에 자카르타에서 뵐 예정이다. 친구들과 나는 여유 있게 인천 편 비행기에 올라탔다.

우선 부산-인천 비행기를 타고 무사히 인천에 도착했다. 환승 게이트를 통과한 후, 인천 공항의 커다란 디지털 전광판을 보니 11시 20분이라는 글자가 커다랗게 적혀있었다. 자카르타 비행기는 14시 20분이었다. 일행들과 여유 있게 게이트 앞 편의점 샌드위치와 삼각김밥을 사 먹고 난 자리에 앉아 책을 좀 읽었다. 주변에 사람이 많이 없고 조용해 책은 술술 읽혔다. 배가 부르니 졸음이 조금 밀려왔다. 멀리 스타벅스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좋았어. 커피 한 잔 마시자. 여유 있게 캐러멜 마키아토에 저지방 우유로 바꿔 홀짝이며 인디 노래를 들었다. 갑자기 카톡 하나가 날아왔다. 해당 메시지는 이러했다.


xxx 교수님, 널 찾는데? 이게 뭐야. 나는 부산에서 인천으로 가는 대한항공편을 타고 인천에서 자카르타로 가는 환승 비행기 편을 기다리고 있었다.

메시지가 하나 더 날아왔다. xxx 교수님 ‘누가 날 찾아.’ 사진 1장.


카톡에 들어가 사진을 쳐다보니 내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계신 공항 직원분의 사진이었다. 어? 등꼴이 오싹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설마 하는 마음에 허겁지겁 가방에 넣어놓은 티켓을 꺼냈다. 생각해 보니 환승 티켓은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 제발 부탁이야. 그럴 일 없을 거야. 동명이인이겠지. 애써 부정했다. 티켓에는 Boarding time 14:20분, 8번 게이트, 터미널 1이라고 적혀있었다. 고개를 올려 내가 앉아있는 게이트의 번호를 확인했다. 커다란 노란색 숫자 267. 여기는 267번인데? 분명 친구들이 267번 게이트라고 이야기했는데? 그렇다면… 분명히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무작정 달렸다. 시간을 확인해 봤다. 14시 10분.


나는 당연히 친구들과 같은 시간대에 같은 비행기를 예약했다. 일행들과 같은 비행기를 타는게 당연한 것이다.. 왜지? 왜지? 불안감이 온몸을 뒤덮었다. 숨은 빠르게 가빠졌고 하필이면 슬리퍼를 신어 발바닥이 매우 아팠다. 달리면서 기분 나쁜 소리가 울렸다. 척척척. 사람들이 나를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봤다.


XX 항공사가 눈에 들어왔다. 티켓을 내밀며 물었다. “실례합니다. 헉헉. 터미널 1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해요? 헉헉.. “ 네? 당황하신 직원분은 티켓을 확인하더니 “손님 이 비행기 놓치셨어요. 터미널 1은 열차를 타고 가셔야 하는데요? 여기서 정말 멀어요.” “네? 열차요?” 우선 xx 환승센터로 가보세요. 안타까운 표정으로 남성 직원분이 이야기햇다. 아니야. 설마 그럴 리가 없어. 나는 터미널 1 표지판이 보이는 곳으로 무작정 달렸고 마침내 열차를 탈 수 있는 곳에 도착했다. 시간은 2시 13분을 지나고 있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열차를 기다렸다. 언제 오냐고.. 심장, 손, 발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안 그래도 좁은 공간을 서성였다. 옆에 금발의 키다리 할아버지가 서 계셨는데 내게 불편하다는 눈빛을 보내며 째려봤다. 불안감에 헛구역질이 나올 것만 같았다. 마침내 열차가 타고 정류장에 내려 또다시 달렸다. 확인해 보니 시간은 30분을 향해 가고 있었고 휴대폰의 알람은 쉴 틈 없이 울렸다. 친구들과 교수님의 메시지였다. 어떻게 된 거야? 오고 있어? 등등. 휴대폰에 답장할 시간이 없었다.


여전히 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열차에 내려 또다시 달렸다. 하지만 환승 센터로 가는 도중 길을 잃었다. 표지판을 따라가다 보니 막다른 길에 입국 심사대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그곳으로 들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여권을 기계에 5초간 올렸다. 나도 차례를 기다리고 여권 심사대에 여권을 올렸다. 갑자기 계속 푸른색을 뛰던 기계가 새빨간 색으로 변하더니 굉음이 3번 울렸다. 마치 화가 났다는 듯 기계가 강하게 분노표출했다. 멀리서 제복을 입은 아저씨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말씀하셨다. “손님 이쪽으로 오세요. 네. 저 따라오세요. 재입국심사받으셔야 합니다.” “죄송한데 제가 지금 터미널 1에 급하게 가야 하는 상황이에요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저씨는 무전기를 손에 들고 뒷짐을 지더니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어색한 미소를 지으셨다. ‘따라와.’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그러곤 고개를 두 번 까닥이더니 입술을 앙 물었다.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아저씨를 따라갔다. 망했다. 멀지 않은 곳에 ‘재입국심사과’라는 곳이 눈에 들어왔고 앞 쪽으로 가자 자동문이 열렸다. 내부는 시끌벅적했다. 귀를 때리는 높은 언성의 중국어, 하나는 중얼중얼 거리는 긴 흐름의 언어였는데 뭔지 모르겠다. 여직원이 다가오더니 인상을 팍 찌푸린 채 날이 선 높은 언성으로 말했다. 뒷좌석에 앉아 계세요. 불친절한 직원의 안내를 받고 뒷자리에 앉아 차례를 기다렸다. 혼이 나가버려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비행기를 놓쳤음이 분명해졌다. 침이 오른쪽 입가로 흘러내렸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데스크는 총 세 개였다. 가장 왼쪽 데스크에 앉아있는 중국인은 중국에서 불법 성매매를 저지른 이력이 있다. 한국에서 1-2개월 동안 머무른다는 말에 한국인 직원은 집요하게 그에게 질문한다. 중국인은 조선족인지 범죄 영화에서 본 배우와 유사한 중 국말 같은 한국말을 구사했다. (약간의 성조가 섞인 한국말 느낌) 중간 데스크에는 양쪽으로 쇼핑백을 2개씩 든 중국 여자가 눈에 들어온다. 그녀는 머리 길이가 마치 라푼젤처럼 길었는데 엉덩이 밑까지 내려와 신고 있던 롱부츠 끝부분에 닿을 것만 같았다. 뭐 때문에 오셨어요?. 옷 사려요. 라푼젤 여자가 어색한 한국어로 말했다. 얼마나 머무실 거예요. 삼주에서 넷 주요. 3주에 거 2주요? 넷 주요. 3주 동안 쇼핑만 하실 거예요? 네 쇼핑요. 옷사려 왔어요. 혹시 중국에서 쇼핑몰 하세요? 네 동대문에 옷 사러요. 사업자등록증 보여주세요. 네. 잠시만요. 가장 오른쪽의 중국인은 옆에서 눈물을 훌쩍이고 있었다. 한국인 직원분이 유창한 중국어로 그에게 말을 걸더니 중국인은 어딘가로 영상통화를 걸더니 오열하기 시작했다. 문이 열리더니 중국인 한 분이 더 들어왔다.


키가 달막한 아주머니다. 직원분이 말씀하셨다. 한국말할 줄 아세요?

아줌마가 대답했다. 아니요. 한국말 모르신다면서요.아 네.


Xxx님 여기 앉으세요. 내 차례가 왔다. 손님은 어쩌다가 오신 거예요. 아 제가요…

지금까지 있었던 사정을 설명드렸다. 요약하자면 나는 환승구역에 들어와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비행기를 놓쳤다. 직원분이 이해했다는 듯 어딘가로 전화를 걸더니 15분 정도 심각하게 전화를 마치고 내게 말했다. 상황을 정리해 주셨다. 당신은 비행기를 놓쳐서 티켓을 소지하지 않고 있는데 여전히 환승구역에 머물러있었다. 이게 문제다. 나는 말했다. 그럼 저 어떻게 해요? 그녀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저도 모르겠네요. 잠시 뒷 좌석에 앉아 기다려주세요. 두꺼운 책을 들고 오더니 심사과 직원분들은 삼삼오오 모여 깊이 의논하기 시작했다. 한 직원이 커다란 책을 펼치더니 빠르게 글을 훑었다. 그러곤 혼자 중얼거렸다. 4조 27항 왈왈왈… 나는 뒷좌석에 앉아 수치심에 머리를 푹 수그린 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미 비행기는 놓쳤다. 직원분은 다시 어딘가로 전화를 걸더니 항공사 직원분이 찾으러 오실 거예요.라는 말을 남긴 채 중국어로 다음 중국인을 안내했다. 그렇게1시간가량을 혼이 나간 채 리드미컬하고 귀에 콕콕 꽂히는 중국어를 들으며 기다리다 보니 키가 큰 항공사 직원 한 분이 찾아왔다. 머리는 조선 시대 미녀처럼 치켜세워 작은 얼굴에 오목조목한 이목구비를 가진 이쁜 여자 직원이었다. 안도감보다는 이질감이 들었다. 그렇게 터미널 1 던전에 입성했다.


그 직원을 따라 또다시 먼 여정이 시작됐다 2-3번의 소지품 검사 및 검문검색. 세 번의 기다란 스카이워크. 터미널 1로 가는 여정이 이렇게도 먼 여정이었던가? 적어도 40분 이상은 소요됐을 것이다. ‘더럽게 크네. 이렇게 먼 곳에 떨어져 있다니.’ 이 정도면 다른 공항에 온 것 아닌가. 거대한 인천공항을 탓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을 내려가니 마침 목적지에 도착했다. 직원은 같은 항공사 직원과 쏙닥 쏙닥 이야기를 나누더니 내게 말했다. 이제 xx(항공사) 환승 데스크로 찾아가세요. 29번 게이트 맞은편에 있습니다. 네. 잠시 넋을 놓고 있었다. 아직 일이 해결된 게 아니었다. 일단 일을 해결하자. 어느덧 시간이 한참 흘러 터미널 1의 낯이 익은 커다란 전광판을 바라보니 4시 23분을 지나고 있었다. 환승데스크를 찾아갔다. 사정을 설명하니 아리따운 직원분께서 무료로 다음 비행기를 탈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내가 물었다. 아 혹시 몇 시에 있어요? 오늘 가는 자카르타 편은 없고 내일 가는 비행기가 오늘과 같은 시간에 있다고 이야기했다. 직원은 말을 이어갔다. 숙소는 인천시 xxx에 xxx에 주무시면 되고요. 아무 말도 귀에 안 들어왔다. 내일 가시면 무료로 갈 수 있다고요 손님. 아.. 저는 오늘 꼭 가야만 하는데요. 그러면 다른 항공사로 예약하셔야 해요. 저희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없습니다. 큰 항공사 예약하시면 저희가 부산으로 돌아간 손님 수화물 연락해서 자카르타로 갈 수 있게 해 드릴게요. 네이버에 들어가 항공편을 확인해 봤다. 20만 원짜리 저가 항공사도 있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 비행기는 안된다고 했다. 자정에 떠나는 싱가포르 항공사의 항공편이 있었다. 65만 원. 약 2배가 넘는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다.


X 됐다. 결제버튼을 누르는데 많은 고민을 했다. 우선은 다른 방법이 없어 그냥 결제했다. 에라 모르겠다. 예약을 하고 반송된 수화물 전달 요청을 했다. 직원이 말했다. 확정이 안 났으니 아래층의 28번 게이트 맞은편에 있는 싱가포르 항공사를 찾아가 부탁하세요.


아직도 일은 끝나지 않았다.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더 이상은 하고 싶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하고 싶었다. 멀리 보이는 자리에 누워 쇼츠를 보는 어린아이처럼 나도 의자에 눕고 싶었다. 눈물이 양쪽 눈에 글썽글썽 맺혔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눈물을 집어삼키고 나는 28번 게이트로 향했다. 멀리 불이 꺼져있는 싱가포르 에어라인 배너가 보였다. 그곳의 직원들은 사담을 나누며 의자에 다리를 올린 채 깔깔깔 거리며 놀고 있었다. 당연한 풍경이었다. 지금은 손님이 올 시간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쭈뼛쭈뼛 데스크 앞으로 갔다. 저기요.. 직원분은 엄지, 검지 손가락에 끼워둔 고깔 과자를 자리에 놓고 워킹 모드로 전환했다. 상황을 설명드리니 여기저기 전화를 걸더니 아주 깔끔하게 일을 해결해주셨다. 수화물도 해결됐고 재발급 티켓도 다시 받았다. 상황이 정리되고 나도 긴장이 조금 풀렸다. 감사합니다. 이제 돌아가려고 하니 직원이 이야기했다. 그런데 어쩌다 놓치게 됐어요. 직원분이 피식 웃으면 물어봤다. 궁금하다는 듯한 표정과 안타깝다는 표정이 반반 섞인 얼굴이었다. 하. 주절주절 설명했다. 얼른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속이 미식메슥거렸다. 그렇게 5분가량을 떠들었다.


이제 모든 일이 해결이 됐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치고 싶었다. 자리에 앉으니 혼이 빠져나갔다. 천장을 바라보니 희미한 아지랑이가 보였다. 저것이 내 영혼인가.. 극심한 어지럼증에 환청이 보이나 보다. 나는 그렇게 인천 공항에 다음 비행기까지 6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고 총 13시간 동안 머물게 됐다. 영화 ‘터미널’의 톰 행크스가 된 기분을 느꼈다. 흥건해진 땀이 새 찬 에어컨 바람에 어느덧 식어가고 있었다. 갑작스레 극심한 오한이 느껴졌다. 어느덧 저 멀리 해가 져가고 있었다. 가만히 지는 해를 바라보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괴감이 들었다. 내가 너무 싫었다. 너 이 정도라고? 정말? 어쩜 이렇게 생각이 없냐. 너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거냐. 머리를 벽에 세게 여러 번 부딪혀 이 괴롭고 역겨운 감정을 조금이라도 떨쳐내고 싶었다. 도저히 감정은 진정되지 않았고 화장실로 달려가 벅벅 세수를 했다.


주변에 사람들이 더 늘어났다. 자리에 앉을 공간이 사라졌다. 아무리 걸어봐도 초 저녁의 인천공항은 너무나도 넓고 주변의 시선은 너무나도 또렷하게 느껴졌다. 마음 같으면 눈물을 왕창 흘리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연락할 사람도 없었다. 생일인 엄마에게 연락할 도리도 없었다. 괜한 걱정을 안기기 싫었다. 비행기 출발까지 어느덧 5시간 반이 남았다. 망신창이가 되어 고장 나버린 내 모습이 거울 속에 비친다. 괜히 뺨 한 대를 철썩 때려본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다. KFC의 치킨 냄새가 구수하고 고소하게 느껴진다. 주문을 헤매고 있는 한 외국인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보였다. 도움이 필요해 보였다. 여행 온 중국인들이 먼저 그들을 도와줬다. 하지만 그들도 한국어를 모르는지 포장 주문으로 주문을 했다. 외국인 부부는 일이 해결된 줄 알고 매장 안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나서서 그들에게 이야기했다. Your’s order take away, I will change you. 포장 주문을 매장식사로 변경해 안에서 먹고 가게 만들어줬다. 부부는 격하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우리는 필리핀 가. 너는 어디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가요. 뭐 하러? 비즈니스 트립이요. 비행기는 언제 와? 5시간 뒤요라고 이야기하려다가 곧 탄다고 그냥 이야기했다. 순간 그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꾹 참았다. 부부의 얼굴에는 미소와 설렘이 보여 그들의 여행에 피곤함을 주고 싶지 않았다. 아주머니가 말했다. 좋은 여행되고 복 받아 친구. 갓 블레스 유. 땡스 맴.


세상은 아직 살 만하구나. 하지만 이내 머릿속에는 피땀 흘려 번 월급의 2배, 65만 원이 떠올랐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숫자가 조금 많이 날아갔을 뿐. 변한 것은 없다. 안 죽은 게 어디냐. 그냥 살자. 인생무상이다. 살아있음에 감사해야겠다.


인천 공항 너는 두 번 다시 보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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