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온육아맵쎄이
수족관에 코를 대고 한참을 구경하던
아이가 고개를 들어 말한다
"목말라..."
감기기운이 채 가시지 않아 준비해온 따뜻한 보리차를 꺼내놓는다
찬바람 나면 유독 입술이 잘 트고 피나는 큰 아이가 마른 침으로 입술을 다시는 게 눈에 들어온다
'어, 침바르면 더 트는데..'
한켠에 넣어뒀던 립밤이 나온다
해가 늬엇늬엇 저물어가니 일교차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좀 쌀쌀해졌네..'라는 생각과 동시에
얇은 겉옷이 나온다
많이 걸어서 허기가 느껴졌는지
"배고픈데..."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속삭인다
챙겨두었던 간식봉투를 살짝 열어 입에 넣어준다
물이 없는 곳에서 목이 마를까봐..
야외활동에 허기질까봐..
뭐라도 흘릴까봐
아침저녁 추워진 날씨에 추울까봐
찬바람에 보드라운 입술이 빨갛게 터버리까봐
"다 챙겨졌나?"
집을 나설 때 물으면 불룩하게 나온 내 가방이 답한다.
오늘도 내 가방엔 나를 위한 물건보다 그 누군가를 위한 물건으로 가득 채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