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맵다 쓰다 Jan 24. 2022

니체와  쇼핑찬스

집어 들었던 양말짝을 팽겨쳐버렸다.

도무지 밑줄을 긋지 않고는 참을 수 없었다.

'나직나직 수진'씨가 읽어주는 책을 들으면빨래를 널다가 여러 번 멈추어 섰다.

그러다가 이 부분이 나오자 참을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지금 느껴지는 전율을 기록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뭐였더라..'어버버 할 것이 그려졌다.

그래서 내가 그렇게 왜에 집착을 했구나!!

내가 고민하는 것, 감정이 들쑥 날쑥 하는 것은 모두 '왜'로 귀결된다.

그 답을 공고하게 정의 내릴 수 있다면 이 상황에 이런 대응이 맞는지, 어느 것을 선택해야하는지는 과자 부스러기와도 같다.

그저 입가를 털어내면 되는 가벼운 문제란 말이다.


누구처럼 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을 위하는지 알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답이 내려진다.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야하는데~ 어떻게!!호들갑스러운  열병처럼 앓지 않아도 자연히 자랄 수 밖에 없다.


몇 달째 길게 생각을 해오면서 답을 내렸다고 생각했다.

답을 내렸지만 수시로 흔들리기도 했기때문에 답을 내린게 맞나? 의심하기도 했다.

이 문장은 그 생각에 "땅땅땅" 이제 고민 끝!! 하고 판결을 확실히 내려주는 것 같다.

내가 가야할 길에 대해 내린 답이 맞다.조금 바뀌더라도 큰 형태는 틀리지 않는다

꼭 답에 최종본이 존재해야할까?


최종본.

진짜 최종본.

진진짜 최종본

최종본(끝) 수정완료

최종본(끝) 수정완료1.

처럼 그렇게 틈새가 보이고 시야가 달라질 때마다 고쳐 나가도 좋지 않을까?



부캐(부캐릭터)가 본캐(본캐릭터)가 되고, 수동이 능동으로 바뀌는 파도 속에서 고요하고 평온하다면

가상인간'로지'쯤 되지 않을까 싶다.

조직속하는 사람일 때는 핑계라도 있다. 조직을 나오면 "내가 회사때문에~" 라는 그럴듯한 방패막이 없어진다. 이제 서브인지 공격인지는 나에게 달려있다.



축축한 빨래는 발 아래 쌓아두고 조각생각을 메모했다.전율을 적고 누군가에게 전율이 될 문장을 알려주고 싶다.

그게 단 한사람이라도 좋다.

금가루가 뿌려진 장미꽃위에 '건강하세요~'가 적힌 움짤을 퍼뜨리 듯, 여기저기 뿌려주고 싶다.


"여기 좀 보세요~ "왜"를 찾아보래요! 그럼 게임 끝이래요!"

건너편 개업한 마트에 대란 한판에 6,900원이라는 소식을 전하듯이 호들갑을 떨고 싶어진다.

냉장고에 계란이 남지 않은 누군가에게 절호의 쇼핑찬스가 되기를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암끝검은표범나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