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온육아 맵+세이(마인드맵 +에세이)
“생리통보다 100배는 아프면 나와”
“마치 수박을 낳는 기분?”
아이를 낳는 건 어때? 라고 묻는 내게 돌아온 대답들이다
아직 예정일이 12일이나 남아있었는데 너무 배가 아팠다.
첫 아이는 통상 예정일에 비해 늦게 나온다는 속설에 나는 ‘아, 이건 책에서 봤던 가진통이구나’했다
미리 알아 두었던 정보대로 나는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일을 하고
아기를 만나고 난 뒤의 시간을 확보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아프다고 하는 느낌이 참으로 주관적이라는 걸 이때 알게 된다.
생리통은 있는 사람도 한 번도 겪지 않아본 사람도 있다.
아픈 정도도 부위도 모두 제각각이다.
나는 내 기준으로 아,,100배쯤? 하고 생각했다
이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는 나의 잘 참는 성격 덕에
이게 죽을 만큼 아픈 건지 아닌 건지를 잘 판단할 수가 없었다
혼자서 끙끙거리며 화장실을 수 십번 들락 날락했다
걱정 어린 눈빛으로 신랑은 “괜찮아?” 하고 물었다
“응, 아직은 참을 만해 어서 자, 내일 새벽에 출근해야한다고 했잖아”
그 당시 새벽에 출근하던 남편이 잠을 설칠까 싶어 11시 쯤 나는 참아 볼테니 일단 자라고 해두었다
혹여나 가진통인데 잠을 설치고 졸음 운전하고 갈까봐
만삭의 아내에겐 어울리지 않은 배려를 했다
그 때부터 나의 사투가 시작된다.
이불을 쥐어뜯었다 말았다를 반복하면서 끙끙거린다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고 생각되어 핸드폰에 진통주기 어플을 깔아 시간을 재보았다.
12분..10분..7분...
자꾸만 짧아지는 것 같아서 새벽3시 분만응급실에 전화를 걸었다
“띠리리”
짧게 벨이 울리고는 졸리운 목소리의 간호사가 전화를 받았다
“네”
“저..기..요. 으...제가 지금 배가 많이 아픈데요 아이가 ...나올 것같아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아직 예정일이 많이 남으셨네요?
가진통일수 있으니 진통 간격이 5분안으로 되면 오세요”
“아,,네”
사무적인 안내를 받고 역시 가진통인건가... 괜히 전화를 했네 하고 소심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해도 해도 너무 아픈 거다. 그런 것도 못참는 초보 임산부가 되더라도 가야했다.
자는 남편을 깨워 병원으로 향했다.
억수같이 비가 내리던 새벽이였다
도착할 쯤이 되니 걸음이 안 걸어지게 아팠다. 내 상태를 확인해본 간호사는 왜 빨리 안왔냐고했다.
더 늦으면 못 맞는다는 간발의 차이로 무통주사를 놓고 침대위에 누우니 내 사지가 내 말을 안듣고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무섭지만 배속의 아이가 들을까봐 느낄까봐
입밖으로 말을 꺼내지 않았다
무통의 효과가 돌자 조금은 평화로운 시간이 왔다
이번엔 간호사가 와서
의사가 아이를 받을 수 있는 스케쥴이 될 때까지 아이가 나오면 안되니 힘 주지 말고 좀 대기하라고 했다 내 아이가 나오는 순간도 의사의 스케쥴과 맞춰야한다니
어느 것하나 나의 예상과 맞지않네..했다
단 하루라도 더
너와의 시간을 보내고 복귀하리라는 굳은 마음으로
너를 낳기 하루 전까지도 일을 한..
누구의 시선으로는 독한..
나의 아기에게는 애틋한
모성애로 점철된 그런 엄마였다.
그렇게 몸을 움직인 덕에
아이가 초산임에도 불구하고 진통시간을 길게 끌지 않고 나을 수 있었던 것도 같고
그렇게 그날 나의 첫 아이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