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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위트스팟 Sweet Spot Oct 18. 2024

드라마 팝업스토어 성공 사례 비교 분석

선재 업고 튀어 vs 눈물의 여왕

최근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들의 특징은 바로 팝업스토어입니다. 드라마가 어느 정도 화제성을 모으고 팬층을 형성하면 팝업스토어를 여는 것이 보편적인 흐름이 되었죠. 방송 업계가 드라마 팝업스토어를 적극적으로 오픈하는 이유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팬들과 소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기 콘텐츠를 활용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드라마 팝업스토어 사례를 살펴보던 중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는데요? 바로, 드라마의 인기가 팝업스토어의 성공과 비례하지 않다는 점이에요! 지난 5월에 열린 선재 업고 튀어 팝업스토어는 더현대 서울을 뒤흔들 정도로 압도적인 화제성을 이끌어 냈지만 한 달 후에 같은 위치에서 열린 눈물의 여왕 팝업스토어는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거든요.

팝업스토어 운영 위치부터 진행 기간, 팝업스토어를 구성한 콘텐츠까지 똑같았던 눈물의 여왕과 선재 업고 튀어 팝업스토어! 이 두 팝업스토어의 성공 여부를 가른 미묘한 차이점을 자세히 살펴볼까요?





tvN 드라마 팝업스토어 비교하기: 선재 업고 튀어 vs 눈물의 여왕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 팝업이라면 무조건 성공한다? NO. 


5월에 운영된 선재 업고 튀어 팝업스토어는 7일 내내 대기 인원 1,000팀을 넘길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반면, 6월에 진행된 눈물의 여왕 팝업스토어는 오픈 첫날 오후 기준으로 20분만 대기하면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여유롭게 진행되었죠.

선재 업고 튀어가 눈물의 여왕보다 인기가 많아서 팝업스토어도 흥행한 것이 아니냐고요?
선재 업고 튀어는 시청률 3%대로 시작해 5.8%로 마무리했지만 눈물의 여왕은 최종화에 무려 시청률 25%를 기록하며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올랐어요! 이처럼 눈물의 여왕은 방영 당시, 선재 업고 튀어보다 더 큰 인기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팝업스토어 운영 결과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습니다. 


선재 업고 튀어 팝업스토어는 5월에, 눈물의 여왕은 6월에 더현대 서울 지하 2층 아이코닉 존에서 각각 일주일 동안 진행됐습니다. 두 팝업스토어 내부는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과 드라마 속 소품을 전시, 공간 그리고 굿즈존으로 유사하게 꾸며졌어요. 또한, 구매 금액대별 기프트 증정과 SNS 방문 후기 추첨 이벤트까지 동일하게 진행되어 비슷한 구성이었어요! 그런데 어떤 이유로 두 팝업스토어에 대한 관심도가 극명한 차이를 보였을까요?  



① CHECK POINT

팝업스토어 운영 시기 


선재 업고 튀어 팝업스토어와 눈물의 여왕 팝업스토어는 동일하게 일주일 동안 진행되었지만 운영 시기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선재 업고 튀어 팝업스토어는 5월 28일 종방을 앞두고 5월 23일부터 29일까지 운영되었는데요. 최종 2화를 남겨둔 시점에 팝업스토어가 열려 팬들의 기대와 관심은 배가 되었죠. 팝업스토어 오픈 첫날에는 새벽 5시부터 입장 대기 등록을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고, 더현대 서울이 정식 오픈하기도 전에 입장 대기가 마감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팝업스토어 운영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반응을 살펴보면 ‘담당자 일 잘한다', ‘물 들어올 때 제대로 노 젓는다' 등 팝업스토어 오픈 시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눈물의 여왕은 종영한 지 2개월 후인 6월 말에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키워드 검색량에서도 알 수 있듯이 드라마 방영 기간에 비해 관심이 현저히 낮아진 시기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어요. 팝업스토어에는 드라마의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팬들이 방문했지만, 운영 후반에는 대기 없이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널널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팬들은 드라마 흥행 당시에 팝업스토어가 열렸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이처럼 드라마 팝업스토어를 보다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진행 시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드라마의 주요 전개에 맞춰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거나, 드라마 종방 후 추억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신속하게 운영하는 것이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는 데에 효과적이에요.

*한 가지 팁*
드라마에 대한 팬들의 반응과 니즈를 세밀하게 살펴보고 싶다면 타 매체보다 팬덤 활동이 활발한 X를 자주 확인해 보세요!  



② CHECK POINT

판매 굿즈 종류와 가격 

선재 업고 튀어 팝업스토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팬들의 관심은 굿즈 라인업에 집중되었습니다. 드라마 종영이 가까워지자 헛헛한 마음을 굿즈로 채우려는 팬들의 의지가 강하게 드러났죠. 제품은 총 17종으로, 명찰과 학생증 같은 실제 드라마 소품부터 찐 덕후들을 위한 새빨간 색상의 청상아리 팬클럽 티셔츠까지 다채롭게 마련되어 있었어요.

또 한 가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특별한 점은 바로, 굿즈 가격대인데요. 45,000원의 청상아리 티셔츠를 제외하면 모든 굿즈를 5,000원에서 15,000원 사이로 판매하고 있어 합리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선재 업고 튀어는 특히 10대, 20대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드라마여서 팝업스토어도 전략적으로 타깃에 맞춰 전체적인 굿즈 가격대를 낮춘 것으로 보입니다. 


눈물의 여왕 팝업스토어에선 드라마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굿즈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네잎클로버를 미니 인형 키링으로 제작하거나 드라마 스틸 컷을 담은 미니 포토북, 스티커 팩 등의 제품들이 팝업스토어 곳곳을 풍성하게 채웠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굿즈는 드라마와 연관성이 높다기보다는 주연 배우나 드라마 컷들이 단순히 프린팅된 제품에 가까웠습니다. 에코백, 쿠션 등에 드라마 속 주인공 이미지가 인쇄되어 있는가 하면 트위드 모양의 무지 파우치를 판매하는 등 단조로운 굿즈 구성에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왔어요. 가격 면에서도 선재 업고 튀어 팝업스토어와 비교했을 때, 우표 스티커가 제외된 엽서 세트임에도 불구하고 눈물의 여왕 굿즈가 3,000원 더 비싸게 측정되어 있어 많은 방문객들이 의아하다는 후기를 남겼습니다.  



팬들이 열광한 드라마 굿즈 사례 


‘덕질의 완성은 굿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MZ 세대는 좋아하는 것에 지갑을 여는 데에 아낌이 없습니다. 자신이 좋아했던 드라마를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수집'의 목적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었죠. 이러한 소비문화를 빠르게 파악한 많은 드라마들은 타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하거나 미공개 드라마 소품을 내보이는 등 팬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특별한 굿즈를 기획하는 데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답니다.  





같은 조건으로 운영된 두 팝업스토어의 사례를 자세히 비교하며 팬들이 열광하는 드라마 팝업스토어 특징에 대해 살펴봤는데 어떠셨나요? 

선재 업고 튀어 팝업스토어는 드라마 팝업스토어의 한 획을 그으며 성공 사례로 당당히 자리매김했지만 기획이나 운영 면에서 아쉬운 점을 느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팝업스토어가 드라마 방영 중에 열린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에 팝업스토어 준비 기간이 비교적 짧고 급박하게 진행되면서 놓친 부분들이 팬들에게 보여진 것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팬들이 몰입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팝업스토어 성공적으로 운영되었고, 팬들과 브랜드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새롭고 재미있는 콘텐츠에 끊임없이 노출되는 소비자들을 팝업스토어로 직접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팬들의 입장에서 깊이 고민하고 팝업스토어를 체계적으로 기획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팝업스토어 진행 단계부터 운영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예시 등을 꼼꼼하게 정리한 [팝업스토어 체크리스트] [2024년 상반기 엔터 팝업스토어 총결산 리포트]를 공유해 드리니 팝업스토어 기획 시에 참고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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