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흔들리는 글쓰기의 시간- 왜 나는 글을 쓰며 울었을까?
프롤로그
브런치 작가가 된 지 벌써 열두 번째 날이다.
처음 작가가 되었을 때의 그 설렘과 떨림은 아직도 생생하다.
“내가 글을 쓸 수 있을까?”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시작한 이 길은
내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왜 이렇게 마음이 요동치는 걸까,
왜 글을 쓰는 일이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걸까.
이 글은 그 이유를 찾아가는 나의 기록이자 고백이다.
본문
오빠의 추억
9일, 오빠에 관한 글을 쓰면서 나는 멈출 수 없이 울었다.
오빠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이 내 마음을 파고들었다.
그의 웃음, 말투, 그리고 함께 나눴던 소소한 일상이
오늘도 내 가슴을 적신다.
오빠는 여전히 내 마음속에서 따뜻하게 빛난다.
아버지의 시간과 후회
10일, 나는 아버지를 뵈러 갔다.
2024년 2월, 아버지는 장폐색증과 암 등 여러 가지 진단을 받으시고 병원에 입원하셨다. 치료는 시작되었지만, 그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약물과 처치가 이어지는 동안 아버지는 점점 야위어 가셨고, 오랜 세월 몸에 밴 단단한 기운마저 서서히 사라져 갔다
2025년 3월 어느 날, 심정지로 쓰러진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읍소했었다.
하지만 지금 아버지는 야위고, 콧줄과 뉴케어에 의지한 채,
뼈만 앙상한 모습으로 계신다.
그 모습은 마치 깃털처럼 연약해 보였다.
내가 선택한 그 길이 아버지를 아프게 한 건 아닐까,
후회와 번뇌가 가슴을 짓누른다.
아버지께 “얼마나 더 살고 싶으세요?”라고 물었더니,
아버지는 손가락 세 개를 조용히 헤아리셨다.
그 의미를 나는 아직도 헤아리지 못한다.
동그란 거리
오랜만에 동그란 너에게서 온 메시지에
복잡한 감정이 몰려왔다.
한때는 거의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웃었던 사이였지만,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멀어졌다.
그럼에도 나는 그를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 여기며
끝까지 함께하길 바랐다.
하지만 조심스레 내민 손은
어쩌면 거절당한 걸지도 모른다.
이 마음을 담아 보내지 못한 긴 편지를 쓰며,
나는 다시 한번 용기를 내 본다.
브런치 작가가 되는 길
글을 쓰는 일은 쉽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이 더 복잡해지고 흔들렸다.
왜 이렇게 마음이 무거운지,
왜 눈물이 자꾸 나오는지,
때로는 비염과 머리 멍함까지 겹쳐서
하루 종일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이 길이 내가 가야 할 길이라 믿는다.
글쓰기는 내 마음을 마주하는 일이었고,
그 과정에서 나는 조금씩 나를 이해하게 되었다.
내 마음이 이상한 걸까?
아니, 그렇지 않다.
복잡하고 무거운 감정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사랑하는 이들을 잃거나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마음은 때로 후회와 슬픔, 번뇌로 흔들린다.
그걸 ‘이상하다’고 생각할 필요 없다.
오히려 그 감정을 인정하는 용기가
우리의 치유를 시작하게 한다.
지금 이 순간도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
에필로그 마무리
이 글을 쓰면서 나는 내 마음의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았다.
상처와 후회, 그리움이 뒤섞여 있었지만
그 모두가 나의 일부임을 깨달았다.
글은 나를 지켜주는 도구이고,
나는 글을 통해 조금씩 치유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비슷한 감정을 품고 있다면,
당신 또한 잘 살아내고 있다는 걸 기억하길 바란다.
마음을
글쓰기라는 길은 쉽지 않다.
때로는 울고, 때로는 멈춰 쉬어가야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성장한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지금 이 순간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당신은 잘하고 있어요.
내가 내게, 토닥토닥.
작게 안아줄 거예요.
사과 두 개, 세 개처럼 소박하지만 따뜻하게.
작가님들께 여쭙습니다
브런치 작가로서 지금 느끼는 이 감정,
초보 작가가 겪는 자연스러운 혼란일까요?
아니면 내가 괜히 작가라는 길을 선택한 걸까요?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의견과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솔직한 이야기 기다릴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