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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실

by 박경분


이제는 누구든

내 머리를 잘 쓰다듬어 주지를 않아


그 손길이 그리운 날에는

나 혼자 털레털레 산 마실을 간다


언제 가도 늘

반가이 마루 끝을 내어주는 산


그 마루 끝에 아이처럼 발 동동

걸터 앉으면


잘 하고 있다고

잘 굵어지고 있다고


가만가만

머리를 쓸어주는 산바람


강아지풀도 살랑

개망초꽃 위 흰나비도 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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