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누구든
내 머리를 잘 쓰다듬어 주지를 않아
그 손길이 그리운 날에는
나 혼자 털레털레 산 마실을 간다
언제 가도 늘
반가이 마루 끝을 내어주는 산
그 마루 끝에 아이처럼 발 동동
걸터 앉으면
잘 하고 있다고
잘 굵어지고 있다고
가만가만
머리를 쓸어주는 산바람
강아지풀도 살랑
개망초꽃 위 흰나비도 팔랑
시를 만난 건 행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