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주간은 정말 정신없이 바쁘다.
하루하루 정신이 없고 처리할 일도 많다 보니 마음에 여유가 없다.
그럼에도 하고 싶은 글쓰기를 놓치지 않기 위하여 하루의 스케줄에서 빼놓지 않는다.
문득 그렇게 글을 쓰고 있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이건 글쓰기가 아니라 무슨 미션을 하고 있는 건가?'
좋아서, 즐기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를 또 채워 넣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하고 싶은 하면 되지 그게 뭐가 힘든 일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말 그대로 하고 싶으면 그냥 하면 되는 것이지만,
지금 상황이 그것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가 더 크다.
그 여유는 보이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마음의 여유도 있어야 하고, 물질적인 여유도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어쨌든 먹고사는 문제는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이 여유가 어느 정도는 갖춰져야 한다.
얼마만큼 갖춰져야 여유가 있는 것이냐는 물론 사람에 따라 그 기준이 다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물질적인 여유가 갖춰져야 마음이 여유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이 내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이면 가장 좋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 정말 단단히 마음을 먹지 않으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즐기면서 하기가 말처럼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방법을 찾아본다.
안 하면 큰일 나는 것도 아니지만,
하루 이틀 안 해도 솔직히 아무런 문제가 안되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이니까..
궁즉통이라고 하지 않는가.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하려고 한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그것이 꼭 해야 하는 일이고, 하지 않으면 내가 큰 타격을 입는 일이 아닌 이상 굳이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하루하루 쓰고 싶은 글쓰기를 하는 것이 그냥 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있지만
그 대단하지 않은 일을 위해서도 여유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글을 쓰는 일이 이미 나에게 그렇게 의미 있는 일이 되었다는 뜻이다.
보이는 것에 대한 여유가 없어서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여유가 생기지 않아도
그 여유를 가질 수 없어도 시간은 있다.
아무것도 없더라도 그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있다.
그 사실을 잊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나에게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나는 언제든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놓지 않을 수 있다.
오늘 아침은 마음의 여유가 정말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또 생각나는 대로 몇 자 적어보니 마음의 여유가 조금은 생기는 것 같다.
오늘 하루를 버틸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이래서 이것을 놓을 수가 없다.
오늘도 잘 살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