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은 육체가 죽어도 존재하는가? Secret of Secrets
간만에 나온 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 시리즈 신작 "Secret of Secrets"? 이건 읽어야지. 퍼즐과 추리, 그리고 역사를 이용해 심도 있는 (그러나 충분히 오락성을 가진) 댄 브라운의 소설은 늘 평타 이상은 치니까. 그뿐인가. 사실을 소설적 장치와 적절히 섞어서 쓰는 그만의 연금술은 또 어떠한가. 그의 소설을 읽다 보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헷갈린다.
실제로 작가는 머리글로 늘 아래와 같은 말을 쓴다.
"All artwork, artifacts, symbols, and documents in this novel are real. All experiments, technologies, and scientific results are true to life. All organizations in this novel exist."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예술 작품, 유물, 상징, 그리고 문서는 실제로 존재합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실험, 기술, 그리고 과학적 결과는 사실에 기반합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조직은 실제로 존재합니다."
돌아온 로버트 랭던 교수 (다빈치 코드 영화버전에서 탐 행크스가 맡은 역할이다). 이번엔 또 다른 여성과 사랑에 빠져있다. (식상하지만 넘어가기로 한다. 작가의 스타일이려니 하고.)
이 소설의 키워드는 정신과학이다. ("Noetics"라는 분야로 "정신" 내지는 "의식"(consciousness)을 연구하는 분야)
랭든교수의 지인, 캐서린 솔로몬 박사는 프라하에서 열리는 저명한 학회에 강연자로 참석해 달라는 초청을 받고 오랜 친구이자 조교시절 자신의 학생이었던 로버트 랭던에게 동행하자는 제의를 한다. 솔로몬 박사의 강의가 끝난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사건이 일어난다. 대략 잡아 새벽 6시쯤이라고 치자. 새벽 6시부터 그날 밤까지 벌어지는 일들을 장장 650장으로 풀어내다니... (중간중간에 플래쉬백도 있긴 하지만...)
첫 250장 정도는 책이 얼마나 긴지 인지하지 못하고 플롯을 따라가는 것에 바빴는데 그 이후부터 p. 400까지는 약간의 답답함이 있다. 하지만 그걸 버티면 매우 흥미진진한 270장이 기다리고 있다. (총 671장짜리 소설이다.)
댄 브라운이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가 어떤 지역의 특정 건축물이나 유적지, 역사 같은 것을 소설에 활용하는 것인데 신비로운 프라하가 배경이니, 그것만 따라가도 재미나다. #다빈치코드 #천사와악마 등에서 보여준 숨겨진 암호해독이나 수수께끼풀이는 없지만, 인간의 "의식"에 관한 정신과학, 뇌과학, 신경의학 분야의 가설과 역설이 가득하다.
육체가 죽은 후 우리의 의식은 어디로 가는 걸까? 육체가 없는 의식이 존재할 수 있을까? 현대과학은 사후세계 체험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나? 나 같은 단순한 인간은 절대로 접할 일이 없을 내용이니 지적 호기심을 마구 일으킨다.
하지만 앞부분과 중간 부분의 답답함은 어쩔? 플롯에 스릴을 더하기 위해 쓸데없는 인물들이 너무 많이 등장하는 느낌이다. 바람처럼 나타났다 바람처럼 죽는 캐릭터들, 그들의 감정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개연성이 떨어진다. 어쩌면 이건 완성도가 아닌 취향의 문제인가? 궁금하니 GoodReads 리뷰를 찾아보았다. (평점 4.0; 48,670명)
"700 pages? is Dan Brown trying to kill me?" [700장? 날 죽이려고 작정했냐?]
"Unfortunately, this book also was filled with a huge amount of filler on some very outlandish theories on consciousness..." [안됬게도 책에 의미 없는 군더더기가 너무 많다. "의식(consciousness)"에 관한 말도 안 되는 썰을 푸느라..]
역시나 소설의 길이에 대한 불평이 많다. 물론 좋은 리뷰도 있다.
"worth the 8 years of wait!" [8년 기다린 보람이 있다!]
"As I close The Secret of Secrets, it is with my head spinning. Dan Brown is back, baby!" [책을 덮으면서도 머리가 핑핑 돈다. 댄 브라운이 돌아왔다!]
어쨌거나 마지막 270장이 너무 좋았기에 나는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기로 했다. 할리우드 영화 같은 엔딩은 언제든 환영이고, 도파민 겁나 터지는 반전도 좋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다.) 25년 전 유럽여행 이후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에 다시 간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 리스트를 만드는 것도 즐겁다. #프라하성 #카를교 #성비투스성당 #댄싱하우스 #페트린타워 등등
처음 #다빈치코드 를 읽었을 때만큼의 신선한 충격은 아니지만, 랭던 교수도 진화하고 있다 생각하면 될 일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댄 브라운 책은 #오리진 #Origin 인데 그 책을 읽고 리뷰를 써야지 생각한 지 벌써 8년이 지났다. (책을 읽고 스페인 빌바오에 가야겠다며 항공권을 폭풍검색했었는데 아직 못 간 것처럼...)
가을이 되면서 날씨가 쌀쌀해졌다. 이럴 때면 따뜻한 술이 당긴다. 한잔하고 싶을 때 아무 펍이나 들어가서 주문할 수 있는 뜨거운 칵테일 한잔 - 바로 Hot Toddy (핫토디)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이라, 간단한 재료만 있다면 셀프로 만들 수도 있다.
Hot Toddy 레시피:
뜨거운 물 180 ml + 꿀 1스푼 (취향에 맞춰 조절 - 달달한 게 좋으면 밥숟가락 한 스푼 정도)
레몬 즙 1스푼 또는 2스푼 (취향에 맞춰 조절)
레몬 슬라이스 1개 (생략 가능; 레몬즙 밖에 없으면 즙을 넣으면 됨)
시나몬 파우더 약간 (시나몬 스틱이 있으면 하나쯤 꽂아주겠지만 누가 집에 시나몬 스틱을 구비하고 산단말인가. 시나몬 파우더 톡톡 2번 정도 뿌려주면 된다.)
위스키 45ml
(뜨거운 물에 꿀을 넣고, 레몬즙이나 레몬 슬라이스 넣고, 위스키 약간 더한 후 시나몬 파우더 톡톡. 끝! 위스키와 뜨거운 물의 비율은 1:4로 시작해서 내 입맛에 맞게 물을 더 넣거나, 위스키를 더 넣거나 한다.)
#DanBrown #SecretofSecrets #댄브라운 #비밀의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