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의심하고 생각하라.
옆지기가 하는 말. “애들아 아빠는 우리 집의 기둥이야. 아빠가 무너지면 우리 집은 아무것도 없으니, 아빠에게 잘해줘야 해” 반은 맞고 반을 틀리다.
우리 집의 기둥은 아내이고, 아내도 무너지면 가정은 무너진다. 결국 우리 모두 50%의 지분을 갖고 있고, 모두 무너지면 안 되는 위치에 있다. 아이들도 잘 알고 있다. 안정적인 삶 뒤에는 부모의 역할이 있다는 것을 안다.
아이들 스스로도 우리 집이 이 사회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고 있다.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취업한지 17년 정도 흘렀는데, 앞으로 빠르면 10년, 늦으면 15년 뒤면 은퇴해야 한다는 것도 말이다.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보다도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것은 세상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구성원인 공동체로 되어 있는 이 세상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정책들과 서비스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모든 것은 경제활동이 근간으로 모든 것들이 의, 식, 주에 집합되어 있다. 그리고 자신만의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포함된다.
만약, 그것에 적응하지 못하고 잘 알지 못한다면, 무척이나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야 하고, 너무 잘 알고 잘 활용한다면 풍족한 삶을 살수 있다. 이것은 자유경제의 빛과 어둠의 한 부분이지만, 결코 피해갈 수 없다. TV에 나오는 산속에 사는 자연인이 되더라도 소비를 극소화 했을 뿐, 그 테루리 끝에 걸쳐져 있는 것을 부인 할 수 없으니까.
나도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취업을 하고,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직을 하고 집을 사고, 차를 사고, 계약의 중요성을 알아가고, 신기술과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면서 하나하나 배워왔던 것 같다. 어쩌면 DOS 시대, Windows 시대 그리고 안드로이드와 iOS시대를 거치면서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안으로 차근차근 진입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지급 바로 스마트폰으로 들어가 모든 것을 경험하고 있듯이, 세상의 기술들이나 환경들은 너무 우리 깊숙히 들어와 있으니까. 엄마, 아빠를 잊어버려도 스마트 폰을 잃어버리는 것을 못견뎌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사람을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세상에서, 모든 정보를 인터넷으로 취득하는 세상에서는 사람 – 사람이 아니라 A.I – 사람으로 귀결 되도 이상한 일이 안 되는 것만큼 세상의 모든 정보들은 몇몇 군데로 집합화 되고 있음을 느낀다.
검색이나 정보 취합은 구글. 그리고 유통과 판매는 아마존. 그리고 문서작성과 서류는 마이크로 소프트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은 페이스북, 인스타, 블로그. 그래서 무섭다. 이런 세상이 앞으로 어떻게 우리들을 컨트롤 하고 이끌어 나갈지 말이다. 사람이 기술을 선도하는 세상에서 기술이 사람을 넘어선 느낌이 든다.
우리가 배워야 하고 알아야 했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역사도 이제는 조금만 뒤져보면 교과서와 정론이 알려주지 않는 정보들과 부작용까지 모든 것을 알려준다. 이제는 이러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면 되는지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서 무엇이 맞고 틀린 것을 잘 알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정보의 생산 주체들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나름 세상을 살아오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나열해 보면, 컴퓨터, 인터넷 그리고 스마트폰이 아닌가 느끼고 있다. 세금, 각종 공과금, 은행 업무들도 다 인터넷으로 가능하고, 집계약, 자동차 구매 조차도 인터넷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각종 법의 테두리 안에서 움직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너무나 편리하다. 그러나 부작용으로 보안문제, 해킹, 보이스 피싱등 우리들을 괴롭히는 것들도 만대로 많이 생기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들 교육은 여전히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물론 그것이 근간이긴 하지만, 이제는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 자체가 경제적인 부분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무엇이 정답인지 모른다. 그래서 세상은 우리를 속인다. 그리고 우리에게 나약함을 강요할때도 많다.
그러니 부모들도 아이들의 미래를 가이드해주기 보다는, 이제는 너희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부모 조차 미래를 예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의사보다 똑똑한 A.I 의사와 법률 프로그램들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있다. 모든 판단은 인간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Do or Don’t”
그래서 이것만 키웠으면 좋겠다. 오랜 세월 모든 사람들이 가치관으로 두었던 것.
“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는 능력을 키워라” & "끊임없이 의심하고 생각하라"
GE의 수장이었던 잭 윌치처럼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새로운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나의 core 가치관을 건드리는지 확인해야한다. 부작용이 있는지 판단하는 능력. 그리고 필터링하고 검증하는 능력. 거부 할 수 없는 대세 흐름이지만 효과적으로 그것을 받아 들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철학자 니체 처럼 끊임 없이 의심하고 생각해야 한다. 편집증 처럼은 아니더라도, 내 삶의 패러다임이 변하게 되는 외부의 기술이나 환경의 변화가 있을 때, 이것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신속하고 빠르게 그리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생각해서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