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우리집 가훈이 "약속을 잘 지키자" 모든 일에 약속을 하면 잘 지키는 것에 대해서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했던것 같아. 그렇게 너희들은 선생님이 숙제를 내주고 그것을 해나가는 약속부터, 친구들과의 약속과 부모와의 약속까지. 그렇게 하다보니, 사회적 규범과 기준에 대해서 스스로 잘 지켜나가는 것 같다.
일주일의 일과를 세우고 공부하는 것 부터,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가에 대한 본인과의 약속까지. 그것을 지켜나가면서 완성되어 가는 작은 약속의 결과물들로 인해서 하루하루 버티는 힘이 된다는 것도 말야. 어느덧 너희가 사춘기 나이가 되고, 고등학생과 중학생이 된것을 보면, 참 세월이 가장 빠르다고 느끼는데, 그것들을 채워나가는 너희들이 고맙다.
이 습관을 키우기 위해서, 우리는 너희에게 약속한 것들을 최선을 다해서 지키려고 했지. 아예 지키지 못할 것들은 약속하지도 않았고, 협상이라는 것을 통해서 조정해 나가기도 했고, 그런 협상의 과정들이 나중에 너희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이 사회의 구성원은 사람이고 이 모든것들이 작은 약속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 약속은 관계를 형성하고 그 형성된 관계는 사회적합의이자 규범인 법과 질서를 통해서 움직이고 있지. 친구와의 관계도 그렇고, 사업을 하게 되면 사업과 사업의 관계도 계약이라는 것. 약속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어쩌면 약속을 지키게 되면 신용과 믿음이 올라가고 그 신용으로 세상을 좀 더 수월하게 살아가게 되니까, 약속이 근간으로 이루어진 사회에서 약속만큼 중요한 것이 없었고 그래서 우리집 가훈이 "약속을 잘 지키자"가 된 것이지.
만약 나중에 네가 너의 가정을 이룬다면, 또 다른 사회적 현상과 내용을 보고 네 가정의 가훈을 만들기를 원해. 모든 것이 변하는 세상에 멈춰져 있는 것 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으니까 말야. 시대적 흐름을 잘 타고 최소한 그 것에 발이라도 얹어 놓는 것이 나중에 그래도 삶을 영휘하는데 도움이 될꺼야.
아빠도 매일마다 약속을해. 하루에 하나의 특별한 일을 만들어 보자. 월요일은 분리수거를 정리하기. 일주일에 2번은 집안 청소하기. 요리하기. 일주일에 2번이상은 운동하기. 영화 한편 보기. 글쓰기 등 시간을 쪼개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한걸음씩 가고 있어. 때로는 나와의 규칙이 무너질 때도 있고, 주말에는 실컷 잠을 잠기도 하지만, 무너진 규칙이 다시 복원되고 다시금 힘을 내는건 그것이 나와의 약속이고 그런 것이 쌓였을 때 내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더라고.
자유분방함도 좋고. 창조적인 생각위한 자유스러움도 좋아. 물론, 너무 규범과 기준에 갖혀 있는 것도 좋지는 않아.하지만, 그럴때와 그렇지 않을때에 대한 판단은 할 수 있어야 한다고봐. 정찬을 하거나 중요모임에서의 자유로움은 눈살을 찌푸리게도 할 수 있으니까. 때로는 자유로운 활동과 야외와 운동에서 정장을 갖춰 입고 어울리지 못하는것또한 꼴불견이지. 약속을 잘 지키고, 자유스럽게 분위기를 맞추는 능력을 갖추는게 중요해. 그것또한 사회적인 약속과 규범을 지키는 것이니까.
이렇게 글을 써보니, 회사에 출근하는 것도, 학교 등교시간을 맞추는 것도 약속이네. 어쩌면 우리는 약속의 홍수속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르지. 모든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고, 때로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지켜나가는 것일 수 있지만, 설령 지키지 못했다 하더라도 슬퍼하거나 낙담할 필요는 없어. 그때는 양해를 구하면 된다. 나와의 약속은 내게. 그리고 주변에 대해서도 양해를 구하면 이해해 주는 거도 미덕이니까. (다만 너무 빈발해서 아예 안한다면 그것도 문제긴 하지만)
"어쨌든 약속을 잘 지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