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코로나 때문에 아들의 생활 패턴은 여실히 밤과 낮이 뒤바뀌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본인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다. 학교를 가기 시작했어도 그 패턴은 바뀌지 않고 유지된다. 그냥 그게 삶은 듯 익숙하게 적응해 버렸다.
“일찍자. 아침에 일어나고 저녁에 잠을 자야지”
아들에게는 잔소리 일듯 싶다. 그런데 얼마전 사단이 났다. 늦게 일어나게 되었고 마침 휴가였던 내가 학교에 데려다 줬는데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게 되었다. 그러고 나선 아들이 이야기 하더라.
“이제부터는 내가 일어 나서 준비하고 갈테니 걱정마세요!”
뭐, 우리야 땡큐지. 속으로 생각하고 지켜보았지만 생활 패턴이 한번 엉망이 된 이후에 자신이 몸이 생각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또 다시 아들은 지각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때마침 휴가였던 내게 부탁. 이번에는 본인 스스로도 한심했나보다. 옆지기가 이야기 하기를, 어떻게 아빠 쉬는 날을 알고서 느근해졌다고.
데려다 주는 길에 본인도 아빠가 이리저리 레이싱을 하듯 법규 내에서 최선을 다해서 데려다 주는 모습이 보였는지 모르지만 아무말도 않하더라. 신호가 걸렸을때 조근조근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새벽 2-3시에 자고 일어나는 건 너무 힘든 거야. 해외 여행가서 시차 적응 하듯이 오늘 밤에는 10시까지 자지말고 공부하다가 자보렴. 그리고 고등학교는 출결이 정말 중요한데, 이렇게 늦는 일이 없길 바래”
뭐 알았어라던가 대답을 듣을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냥 내 할말만 하고 알아 들었겠거니 했을 뿐. 다 도착해서 내려 주니,
“고마워” 하고 내리더라.
뭐 알아 들었다고 믿고 생활을 다시금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뭐랄까. 코로나가 우리의 삶을 많이 바꾸어 놓았지만 결국 중심은 부모가 잡아 주어야 한다는 것과 스스로 깨우칠수 밖에 없다는 것.
‘뭐, 내 인생도 아니고 니 인생이지만, 이 순간이 너에게 제일 중요하다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