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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y Jan 28. 2021

잭 로즈(Jack Rose)

겨울에만 마실 수 있는 칵테일 (홈메이드 그레나딘 시럽 만들기)

겨울에만 마실 수 있는 칵테일 잭 로즈(Jack Rose)에 대해서 알아보고 어째서 겨울에만 마실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잭 로즈가 탄생하게 된 유래는 뭐 6가지 정도 되는데, Rose 라는 이름을 가진 바텐더가 만들었다는 설도 있고 프랑스 장군의 이름을 땄다는 설도 있지만... 아무래도 칼바도스(Calvados)의 브랜드인 애플 잭(Apple Jack)에서 Jack과 장미의 색깔인 붉은색에서 Rose가 붙어 Jack Rose라는 이름이 붙지 않았을까 추측됩니다.


사용되는 재료가 비교적 간단한데 깔바도스와 레몬주스 그리고 그레나딘 시럽 딱 이 세 가지 입니다.

Apple Jack 이라는 칼바도스는 국내에는 수입이 되지 않으나 다른 종류의 칼바도스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에는 포도보다 사과를 더 많이 재배하는데 이 지역에서 사과로 만든 술 '시드르(Cidre)'를 증류해서 만든 것이 바로 애플 브랜디, 칼바도스 입니다.


예전에는 국내에서 수입되는 칼바도스가 한 두종류 밖에 없었는데 요새는 종류가 조금 더 다양해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칼바도스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그 이유는 뭔가 칼바도스의 그 특유의 떫은 쿰쿰한 향 때문인데, 증류해서 막 생산된 에스테르의 약품(?) 향이 많이 납니다. 그래서 칼바도스는 미리 오픈을 해놓고 저는 두 달 정도를 일부러 공기와 접촉해서 향을 날리는 에어링을 하고 난 뒤에 사용합니다.


저는 잭 로즈에는 구하기도 쉽고 적절한 가격대인 뷔스넬(Busnel)을 사용하였습니다.

칼바도스라는 글자 밑에 Pay's D'Auge 페이도쥬 라고 써져있는데, 애플 브랜디를 생산하는 지역 중에서 최상급을 생산하는 지역입니다.


잭 로즈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칼바도스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그레나딘 시럽(Grenadine Syrup)' 입니다. 프랑스어로 석류(Pomagranate)를 그레나딘이라고 합니다.

그레나딘 시럽은 정말...웬만한 카페나 바에는 무조건 전부 구비하고 있을 정도로 구하기도 붉은색을 낼 때 주로 많이 사용하는데, 아름다운 붉은색+고농축의 단맛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싼 가격에 낼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큰 식재료입니다.



국내 그레나딘 시럽의 국롤 '지룩스'

하지만 그레나딘 시럽을 드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시럽이 정말 석류맛이 엄청나게 많이 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년 겨울에 석류가 나오는 시즌이 오면 핸드 메이드로 그레나딘 시럽을 만듭니다.

그런데 이게 석류의 알맹이를 따본 분들은 아시겠지만.....이것을 요령을 모르면 옷이며 벽이며 온통 붉은색으로 물드는 저주에 걸리고 맙니다. (특히 장갑 안 끼면 손톱 밑에 무슨 봉숭아 물 들인 것처럼 되니 주의)

석류를 일단 반으로 쪼갠 다음에 칼을 살짝 집어넣어서 과육 쪽을 최대한 피해서 8등분을 해줍니다.

칼을 너무 깊게 넣으면 쪼개질 수도 있으니 칼집만 살짝 내서 넣을 수 있을 정도면 됩니다.




두꺼운 국자 같은 것으로 뒷부분을 적당한 힘으로 쳐주면 안에 있는 열매 알맹이가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작은 것들은 껍질을 쪼개서 넣어주면 되는데, 저 바구니에 있는 것이 석류 2개 분량입니다.


석류 알맹이를 추출하는 위에 알려드린 방법은 조금 더 수월한 방법이라는 것이지 힘들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나중에 해보시고 힘들다고 하지 마시길..



다음 단계는 지퍼백에 알맹이를 넣은 다음에 숟가락이나 국자로 눌러서 열매를 주스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것은 블렌더가 없는 경우에 이렇게 하도록 하는 것인데, 이 과정도 역시나 힘듭니다;;

(눌러 주다가 중간에 지퍼백이 터질 수도 있으니 반드시 주의)


저는 매년 직원들에게 겨울에는 석류 시럽을 만들어놓으라고 지시해놓고 결과물만 확인했었는데,

나: "어~ 이거 내일까지 2리터만 만들어놔~"

직원들: .......녜....

제가 직접 해보니 직원들 표정이 왜들 그렇게 안 좋았는지 바로 알게 되었습니다.

엄청나게 빡셉니다;;



그래서 현대 문명의 혜택을 받기로 합니다. 블렌더로 갈아줍니다.

걸름체을 이용하여 주스를 착즙하고 남은 씨와 찌꺼기를 걸러줍니다.




석류 2개가 204g 이니 한 개에 100g 정도 나왔습니다.

여기에 1:1 비율로 설탕을 넣고 약불로 놓고 설탕을 녹여주면서 저어주면 됩니다.


식혀준 뒤에 병입을 하면 되는데,

설탕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보관 기간이 오래가지 않고 상할 경우가 있으니 레몬주스 10ml 정도롤 넣어주면 보관이 길어지고 저는 여기에 보드카를 넣어서 대량으로 만들어 봄까지 오래오래 두고 만들어서 사용합니다.


석류 알맹이를 추출하는 과정까지가 힘든 거지 겨울에 한 번쯤은 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제가 직접 말고 저희 직원들이 만들 경우에만 해당)


여러분들도 한 번쯤은 도전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Calvados 50ml

Homemade Pomegranate 20ml

Fresh Lemon Juice 15m

Sha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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