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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y Jan 29. 2021

홈술을 위한 필수 칵테일 도구들

홈텐딩

1. 코블러 쉐이커(Cobbler Shaker)

너무나도 많은 종류의 쉐이커가 있습니다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일본 브랜드의 제품이 견고하게 잘 만들어졌으므로 전문적인 Bar에서는 '유키와(YUKIWA)' 브랜드 제품을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이 제품은 유키와 쉐이커의 가장 기본형인데 저는 이 모델을 가장 선호합니다. 국내 사이트에서 구매하면 대략 7만 원 이상입니다.

요새는 국내 제품도 카피형으로 많이 생산이 되는데 꽤 잘 만들어졌더군요.

무조건 일본 제품이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제가 다양한 제품을 써본 결과 가격 대비 일본 제품이 좋긴 좋습니다.(인정하긴 싫다만...)


그리고 피해야 할 것은 판매가 만 원 이하의 중국산 제품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싼 것이 비지떡이라고 저런 제품을 쓰다 보면 캡 부분이 너무 약해서 결합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제품이 허다하기 때문에 그다지 추천해드리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홈텐딩을 위해서 7만 원 이상 호가하는 기물을 구매하기에는 아무래도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쉐이커야 있으면 너무 좋겠지만 만약에 당장에 넣고 흔들어야 할 쉐이커가 필요하다면 어느 집에나 그리고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법한 '이것들'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텀블러, 혹은 보온병을 사용하시면 되는데 쉐이커 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제 기능을 해줄 수 있습니다. 혹은 가장 좋은 것은 프로틴 쉐이커처럼 용량이 크고 텀블러 안에 파우더가 잘 섞인 수 있도록 별도의 '스트레이너'가 있는 것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2. 보스턴 쉐이커(Boston Shaker)

쉐이커가 두 종류가 있는 위에 있는 코블러 쉐이커로도 어지간한 칵테일을 전부 만들 수 있기는 하나 보스턴 쉐이커도 하나쯤은 구비하고 있는 편이 좋습니다.


이것도 역시 용량이 큰 보온병이나 텀블러로 가능하긴 하나, 종종 크림이나 우유, 계란이 들어가는 칵테일을 만들 때는 꼭 필요한 필수 품목입니다.

(특히 계란을 사용하는 칵테일은 보온병으로 만들다가 터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단순히 크기의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안에 공기가 더욱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조금 더 부드러운 칵테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3. 지거(Jigger)

지거에 대해서는 바로 전 게시물에서도 설명했지만 정확한 계량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산이 포함된 라임이나 레몬주스 그리고 설탕 시럽은 미세한 용량의 차이로도 맛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홈텐딩을 하기 위한 빠질 수 없는 필수품입니다.


 이 지거는 가장 저렴한 지거인데...일명 수습용 지거입니다. 무게도 가볍고 중간 부분이 두껍기 때문에 '멋'이 안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탈락. 비추천입니다. "단순히 멋이 안 나기 때문에 탈락이라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쥐어보면 정말로 멋이 안 납니다.


사실 생김새보다는 효율성을 중요시 생각한다면 지거 내부 안쪽에 계량선이 있는 것을 무조건 추천합니다.

전문 바텐더들이야 계량선이 없어서 계량을 할 수 있다만 일반적으로 눈 가늠으로 정확한 양을 담기가 어려우니 지거 내부에 선이 표시되어 있는 것을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위에 큰 쪽이 45ml 아래 작은 쪽이 30ml입니다.

이것도 역시 일본 제품인데, 가격이.... 조금 나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국내산 카피 제품도 많이 있으니 눈금이 반드시 있는 것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사실 이것 역시도 대체가 되는데 바로 소주잔입니다. 물론 소주잔에는 용량의 눈금이 따로 그려져 있지는 않으나 소주잔이 지거의 1 1/2oz 그러니까 45ml와 용량이 똑같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소주를 따라주는 양이 7~8부 정도로 30~40ml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나 반잔으로 꺾어마실게~~" 하고 자작으로 반잔 따르는 양이 대충 20ml 쯤으로 계산해서 계량하시면 편할 듯합니다.



4. 바 스푼(Bar Spoon)

바 스푼의 종류도 각양각색인데 스푼의 모양보다는 바 스푼 중간에 꼬여있는 견고함과 길이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운데 꼬여있는 부분이 어떠한 용도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 스터(Stir) 기법의 마티니 스타일의 칵테일을 제조할 시에 손가락의 기술을 이용하여 칵테일을 만드는데 이 스터링의 기법이 바텐더의 역량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고난이도의 기술을 요합니다. 이 점에서 가운데 꼬여있는 트위스트 부분이 얼마나 견고하냐에 따라서 이 기법을 어떠한 본인들만의 방식으로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바텐더마다 각기 다릅니다.

물론 집에서 만들 때는 스터 기법의 고난이도 기술을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혹여라도 나중에 도전해보실 때 이 트위스트의 견고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상하시겠지만 이 부분이 견고할수록 가격이 비쌉니다;

그리고 뒷부분의 포크 부분은 제가 바텐더를 10년을 넘게 했지만 저는 거의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차라리 미니 머들러가 달려있는 제품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길이가 중요한데 30cm - 40cm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바스푼이 없으면 집에 있을 법한 기다란 티 스푼을 쓰셔도 됩니다. 그것도 없으면....밥 숟가락.....


(좌) 핸드 스퀴져 (우) 그냥 스퀴져;;

5. 스퀴저(Squeezer)

스퀴저가 크게 두 종류가 있을 텐데 왼쪽은 핸드 스퀴저로 레몬이나 라임을 반으로 잘라서 빠르게 착즙 할 수 있는 기물이고 오른쪽은 과육 내부의 과즙만을 추출할 수 있는 기구입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왼쪽은 힘 조절을 잘하지 못하면 껍질에서의 오일의 쓴맛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오른쪽 기구를 추천합니다 (가격도 훨씬 저렴)


둘 다 없을 경우에는 이렇게 친환경 리얼 핸드 스퀴져를 사용해도 되긴 하나, 짭짤한 맛이 가미될 수도....


6. 스트레이너(Strainers)

각각의 생김새마다 명칭과 용도가 약간씩 다릅니다.

바에서는 2~3종류의 스트레이너를 사용하지만 집에 굳이 딱 하나만 있어야 한다면 가장 왼쪽에 있는 롤링 스트레이너입니다. 스프링으로 감겨있어 웬만한 글라스에 사이즈가 적절히 잘 맞습니다.

용도는 글라스 안에 있는 얼음을 걸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것은 더블 스트레이너인데 말 그대로 스트레이너로 걸러주지 못하는 작은 미세한 얼음이나 과즙의 찌꺼기를 걸러주는 용도입니다.


생김새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없을 경우에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거름망을 쓰셔도 무방합니다.





7. 머들러(Muddler)

머들러 역시도 종류가 많은데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나무'재질로 된 것만 아니면 됩니다.

나무 재질은 마모가 쉽게 되고 끝부분이 갈라지면서 세척이 어려워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냄새가... 흠;


이 머들러는 집에서 마늘 빻는 절구로 사용하셔도 되는데 마늘 냄새가 베어있다면....갈릭 플레이버 칵테일이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


8. 믹싱 글라스(Mixing Glass)

믹싱 글라스는 선택사항입니다만, 마티니 종류의 칵테일을 만들 때 필요합니다.

믹싱 글라스 안에 술과 얼음을 넣고 바 스푼을 이용해서 저어주면 되는데, 어차피 섞을 거면 쉐이커를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흔들기와 젓는 기법은 맛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007 시리즈 영화를 보진 않았겠지만 제임스 본드를 모르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제임스 본드는 마티니를 항상 "젓지 말고 흔들어서"를 말하면서 드라이 마티니를 주문하는데, 드라이 마티니가 알코올이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칵테일입니다. 우리는 제임스 본드의 대사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술이 약해서 임무 중이니 술에 취하면 안 된다' 라는 것으로 추측 됩니다. 믹싱 글라스에 젓지 않고 흔들어서 마티니를 만들면 얼음이 녹아 칵테일의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고 믹싱 글라스에 저어서 만들면 마티니의 알코 올향을 잘 살릴 수 있습니다.


이 정도만(?) 구비하면 웬만한 칵테일은 거의 다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장비를 고가의 퀄리티가 좋은 제품들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구매처는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도 있고 오프라인으로 직접 보고 구매하시려면 남대문 대도 상가 3층으로 가시면 됩니다. 그곳에 가면 웬만한 글라스와 기물들은 다 보실 수 있습니다.


집에서 칵테일을 만들 수 있는 도구들을 소개해봤습니다.

물론 이런 도구들이 없어도 칵테일을 만들 수 있기는 하나, 특별한 기술이 들어가는 퀄리티 있는 칵테일을 만들고 싶다면 반드시 갖추면 좋은 도구들입니다.


앞으로 홈텐딩에 대해서 하나씩 이야기를 꺼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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