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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y Jun 30. 2023

여름에 마시기 가장 좋은 위스키는 무엇일까?

정답은 냉동고에 얼려서 마시는 위스키.



요즘 MZ 세대들은 어떻게 술을 마시는지


학교 교수님들과 술자리에서 MZ 세대들은 소주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파인애플 샤베트에 소주를 곁들여 마시는 게 유행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메뉴에 있는 파인애플 샤베트를 주문했는데, '파인애플 샤베트가 뭐여......-,.-' 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막상 나와보니 큰 파인애플도 아니고 미니 파인애플 속을 파서 연유랑 섞어서 얼린 거라고 하는데, 배스킨라빈스에서 제공하는 작은 분홍 티스푼이 인원수에 맞게 제공되더군요,


대충 이런 느낌...


그래서 큰 스푼으로 떠먹으려고 하던 찰나에 그건 뭐 또 매너가 아니라고 합니다; 흠;;(양이 얼마 되지 않음;)

소주를 한 잔 마신 다음에 이걸 한 스푼 떠먹으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해봤는데,


이렇게 마시는 이유는 소주의 알코올 맛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마신다고 합니다.


파인애플 셔벗.... 이게.... 무슨 맛이냐면 쿨피스 파인애플 맛 얼려놓은 맛이랑 똑같습니다.


아니 그럴 거면 소주를 안 마시고 청하 같은 걸 마시는 게 낫지 않나...라고 생각되지만 MZ 녀석들을 이 X세대가 이해려고 들면 안 되기 때문에, 한두 숟가락 퍼먹고 드는 생각은 '이런 거 팔아서 돈 벌었으면 난 벌써 크게 한탕 땡기지 않았을까....'였습니다.


아무래도 소주의 도수가 계속 낮아지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소주의 알코올 맛을 계속 약하게 마시고 싶어 하는 이유와 소주가 낮아지면 소주를 더 많이 마시게 되니까 소주 회사 입장에서 이득을 보기 때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술맛,


마시는 음용 온도에 따라서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데, 다르다기보다는 온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술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향의 캐릭터가 더욱 명확하게 느껴집니다.


소주를 미지근하게 마셔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미지근하게 소주를 마시면 굉장히 역합니다.

소주에서 느껴지는 알코올 향이 정말 무슨 병원 소독약 냄새처럼 느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위스키를 일반적으로 실온으로 가장 많이 마시고 계실 텐데, 위스키는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바닐라 혹은 초콜릿 같은 단맛이 더욱 명확하게 느껴지고 단맛과 함께 오크 향과 알코올 향이 더욱더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위스키의 향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서는 매우 독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코냑 같은 술들은 손의 체온으로 온도를 올려서 향을 더욱더 풍성하게 살려서 마시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입니다.

하지만 고 연산 숙성이 아닌 스피릿은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코를 찌르는 알코올 향이 다소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냉동고에서 차갑게 칠링 시킨 싱글 몰트위스키 달위니 15년


위스키를 냉동고에 얼려서 마신다면?


그렇다면 반대로 위스키를 아주 차갑게 냉동실에 얼려서 마신다면 어떨까요?

냉동실에 장기간 넣어놓는다고 해도 높은 알코올 농도 때문에 위스키가 고체 상태로 얼지 않습니다.

다만 액체 상태가 물 같은 형태가 아닌, 점도가 높아지면서 시럽 같은 걸쭉한 형태로 변화합니다.

그리고 아주 차가운 온도 때문에 알코올 향이 높은 온도 일 때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지고 위스키가 가지고 있는 단맛이 더욱 잘 느껴집니다.

걸쭉해진 상태의 위스키
시럽과 같이 점도가 높은 형태

그렇다고 해서 물론 모든 위스키를 얼려마셨을 때 이와 같은 단맛을 느낄 수 있는 건 아닙니다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감귤류 껍질에서 느껴지는 시트러스 한 향과 벌꿀, 바닐라 같은 플레이버를 많이 느낄 수 있는 위스키가 차갑게 얼려마시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달위니 15년 (Dalwhinnie)


'만남의 광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위스키는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위스키 중 가장 높은 곳에 증류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해발 352mm) 높은 곳에서 증류가 되고 보관이 돼서 그런지 온도가 낮은 냉동 위스키와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몰트위스키 중에 한 종류로 가장 도드라지는 캐릭터는 벌꿀, 꽃, 바닐라입니다. 정말 달달하니,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함께 곁들여 마시면 너무 좋은 위스키인데, 이 위스키를 냉동고에 차갑게 보관해서 한 모금 마시면 그 벌꿀 아이스크림을 한 숟 가락 떠먹는 듯한 단맛을 느끼기에 아주 좋습니다.


요렇게 냉동고에 넣고 6시간 정도 보관하면 좋습니다.


조니워커 골드 라벨
(Johhine Walker Gold Label)


조니워커가 생산하고 있는 레이블 중에서 18년 급 위스키로써 오렌지향을 은은하게 머금고 있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위스키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이 골드 라벨을 차갑게 얼려마시는 것으로 마케팅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냉동고에 차갑게 보관해놓고 마셨을 때 가장 맛있는 위스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렌지 껍질의 시트러스하고 젤리 같은 달달한 향과 크리미한 질감이 느껴지는 위스키입니다.

골드 라벨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잘 표현한 광고 포스터


조니워커 화이트 워커
(Johnnie Walker White Walker)

최근 3~4년 전?부터 출시를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미드 왕좌의 게임과 함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제품입니다.디아지오가 왕좌의 게임과 싱글 몰트도 콜라보를 진행을 자주 하는 것 같습니다, 조니워커 블랙 정도와 비슷한 가격이며 블랙 라벨은 약간의 스모키 한 향이 훈연 향이 느껴지는데 이 화이트 워커는 훈연 향을 빼고 캐러멜이나 과일향이 표현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냉동고에 넣고 차갑게 마시도록 고안된 위스키로써 냉동고에 넣고 온도가 떨어지면 바틀 옆면에 '윈터 이즈 히어' 라는 글씨가 나타납니다. 저도 예전에 차갑게 해서 마셔봤는데 맛이 꽤 괜찮았었습니다.



차갑게 얼려서 마시는 위스키. 단점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모든 아무 위스키를 얼려서 마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위스키를 차갑게 해서 마셨을 때의 단점은 위스키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향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위스키에서 느껴지는 아로마는 위스키의 취향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향이 덜 느껴지는 것만큼 당연히 가지고 있는 맛도 덜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혀가 낮은 온도에 의해 아주 차가운 온도의 액체의 맛을 전부 느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아이스크림을 아주 차가운 상태에서 바로 입에 넣었을 때는 단맛을 느끼기 어렵지만 혀로 입안에서 녹였을 때 단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음... 그리고..... 아마 위스키를 만든 회사에서 이 방법으로 즐기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할 겁니다;;;;; 쿨럭;;;;

예전에 스코틀랜드에 있는 작은 바에 가서 같이 갔던 일행이 위스키를 얼음에 온더락으로 주문했다가 바텐더한테 10분 동안 영어로 혼난 적이 있었는데, 전부라고는 말하진 않겠지만 거의 모든 위스키 회사에서는 실온에서 원액을 온전을 즐기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내가 사서 내 맴대로 마시겠다는데 너네들이 뭔 상관)


이 세 종류들도 매우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니, 한 번쯤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위에서 소개한 3 종류의 위스키 말고도 차가운 칠링용으로 추천해 드릴 수 있는 위스키들이 많은데, 오래 숙성된 연산의 위스키는 향이나 맛 자체가 부드럽기 때문에 이런 위스키를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과일향이나 바닐라 향이 강한 위스키들을 냉동으로 즐겨보면 좋을듯합니다.


여름에, 즐겨 마셔보기 좋은, 차갑게 칠링 시켜서 위스키를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더욱더 유익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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