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4
잎이 떨어진다.
주저 없이 낙하한다
마음껏 매달려 있었던 가지와 헤어짐에 미련이 없다.
가지는 조금은 섭섭할까 아님 되려 후련할까
상냥한 봄바람이 아니었다면
도저히 버터지 못했을 가냘팠던 시절
모두가 나에게 따뜻했더라
마음껏 푸르러 볼 수 있어
후회 없었던 무더운 여름
눈이 부시게 찬란했더라
후회 없이 두 계절 동안 흔들렸기에
떨어짐에도 망설임이 없다
설혹 망설임은 없다 할지라도
두려움은 한가득 안고 있어서
분명한 낙하를 할 수 있다
이제 땅과 부딪힐 차례다
잎이 떨어진다.
themanwithyellowsm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