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리 마음의 구성 이해하기

우리 내면의 참나와 다양한 파트들


우리의 내면은 상당히 복잡하다는 것에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마음이 변덕스럽게 이랬다 저랬다 하기도 하고, 때로는 한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정반대의 생각과 감정을 동시에 느껴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의 경우 아이를 생각할 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이 넘치는 한편, 가끔은 ‘아이만 없었다면 내가 좀 더 자유로울 텐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가 모든 면에서 잘해 주기를 바라며 압박을 가하는 마음과, 그러한 행동에 대해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는 마음이 동시에 존재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다양한 감정을 동시에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IFS 이론과 마음의 구성 요소

내면가족체계(IFS, Internal Family Systems)의 창시자인 리처드 슈워츠 박사는 우리의 마음이 셀프(Self), 즉 참나와 파트(Parts)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합니다.

참나/셀프(Self)란 우리의 참된 자아로, 내면 깊숙이 자리한 신성을 닮은 우리의 진정한 모습입니다.

파트(Parts)**란 셀프가 아닌 나머지 모든 마음의 조각들로, 우리의 다양한 감정과 사고 패턴을 포함합니다.

‘파트’라는 개념이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합창단을 예로 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합창단에는 소프라노 파트, 메조소프라노 파트, 알토 파트 등 합창단 안에서 각기 다른 역할을 맡은 그룹이 있는 것처럼, 우리 마음도 각기 다른 역할을 담당하는 파트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파트는 직역을 하면 부분, 일부라는 뜻으로 우리 마음속의 파트들 즉, 특정 생각, 감정, 생각 등은 우리의 핵심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작은 한 부분일 뿐이라는 말입니다. 진정한 우리는 바로 신성을 닮은 셀프, 즉 참나이니까요.


우리 마음을 구성하는 세 가지 파트

슈워츠 박사는 우리의 파트를 크게 ‘추방자(Exiles)’, ‘매니저(Managers)’, ‘소방관(Firefighters)’ 세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각 파트들의 역할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추방자(Exiles) – 깊은 상처를 지닌 내면의 아이

추방자는 우리가 상처를 입었을 때의 충격과 고통을 간직하고 있는 파트입니다. 이들을 부정적인 경험으로 생겨난 여러 가지 고통스러운 생각, 감정 감각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야."

"나는 실패자야."

"나는 혼자야.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모든 게 다 내 탓이야."


이러한 부정적인 사고와 함께 극심한 두려움, 외로움, 무력감 등의 감정과 또 이런 감정에 반응하는 몸의 감각들이 따라옵니다. 추방자들은 우리에게 너무 고통스러운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생각과 감정을 느끼려 하지 않고, 따라서 이들을 의식 저 밑에 있는 지하 감옥에 추방을 하고 나오지 못하게 가둡니다. 이들은 우리 의식에서 추방되었기 때문에 ‘추방자’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2. 매니저(Managers) – 통제와 계획을 통해 상처를 숨기는 존재

매니저는 추방자의 고통스러운 감정이 의식에 떠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미리미리 계획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야."라는 깊은 상처(추방자)를 가지고 있다면, 매니저는 그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합니다.


"내가 예뻐지면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 주겠지?"

"내가 남의 비위를 맞추면 사랑받을 수 있을 거야."

"내가 성공하면 나를 인정해 줄 거야."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매니저들은 우리를 더 열심히 노력하게 만들고, 완벽주의적으로 행동하게 하며,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도록 만듭니다. 매니저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가 다시는 추방자의 고통을 경험하지 않도록 삶을 계획하고 통제합니다.


3. 소방관(Firefighters) – 고통을 즉각적으로 차단하는 존재

소방관은 현실에서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처럼, 우리 내면에서 갑자기 터져 나오는 고통의 불을 빠르게 진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아무리 매니저들이 고통을 예방하려고 해도, 우리는 여전히 실패하고 상처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소방관은 슈퍼 히어로처럼 나타나 즉각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고통을 차단합니다.

삶에서 고통을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여러분들을 어떻게 자신을 위로하나요? 다음은 사람들이 거절당하거나 실망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흔히 하는 행동들입니다.


폭식하거나 단 음식을 찾기.

끝없이 드라마를 보며 현실을 회피하기.

충동적이거나 과도한 쇼핑이나 도박하기.

술을 마시거나 흡연을 하기.

분노를 폭발시켜 무력감을 한방에 날려버리기.


이 모든 행동은 소방관이 고통을 ‘불 끄듯이’ 즉각적으로 차단하려는 시도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단기적으로 고통을 덜어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우리의 내면을 구성하는 셀프(Self) 즉, 참나와 우리의 다양한 마음 조각들을 역할별로 분류한 파트(Parts)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파트들이 우리 삶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리고 참나(Self)가 어떻게 우리의 내면을 이해하고 치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탐구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우리는 누구나 다중인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