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2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정답 없는 세상을 살아가야 할 아이에게 전하는 아버지의 조언

by 최지형
사진설명_아이가 사온 수첩에 처음 적기 시작한 첫페이지 글입니다.

(제 글은 아버지 자신의 성찰이자 험한 세상을 살아가야 할 자녀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 어린 아버지의 조언입니다. 총 40여 편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서문 2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글 역시,

네가 언젠가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라고 묻는다면

아버지로서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써 내려간 글이다.


보통 사람들은

“열심히, 성실히,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살아라~”라고 말하곤 한다.

나 역시 그 말들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며 살아왔다.


하지만 막상 너에게 그렇게 말하려니…

그 말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하고 민망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며, 나 나름대로 정리해 보게 되었다.


아버지의 생각 :


1. 내가 살아가며 바라는 것

내 삶에서 나는

기쁨, 즐거움, 행복, 만족감을 가능한 한 많이 경험하고 싶다.

죽음은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일이기에,

그날이 올 때까지 조금이라도 더 많이 웃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고 싶다는 바람이다.

결국 내가 바라는 삶은

내 마음을 채우는 욕구들을 실현하는 삶이다.


2. 하지만 욕구는 상대적인 것이다

기쁨이나 만족감 같은 감정은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게 아니다.

어느 학자는 인간의 욕구를 ‘귀, 눈, 입, 코, 사지’—

즉 듣고, 보고, 먹고, 냄새 맡고, 편안히 누리는 것들이라고 했다.

나는 여기에 ‘마음(心)’을 꼭 더하고 싶다.

마음이 편안한 상태, 그것 또한 중요한 욕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욕구들은 모두 상대적이다.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날은 행복하고, 어떤 날은 무덤덤하다.

결국 만족은 내 마음이 정하는 것, ‘좋다’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다.


3. 후회와 회한이 적도록 애쓰는 삶

어떤 일을 하든, 어떤 과정을 거치든 결국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채워가는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결과는 생기기 마련이고, 그에 대한 만족과 불만족 역시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나는 네가 어떤 결과를 마주하더라도, 그 안에서 후회나 회한이 적었으면 한다.

물론 인생은 늘 하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지기에,

다른 선택에 대한 미련은 어쩔 수 없이 남게 마련이다.

하지만 바람이 있다면, 네가 그 한 가지 선택에 충분히 충실해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내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명확히 알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며 살아가는 삶.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스스로에게 덜 후회할 수 있는 삶.]

그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다.


각자의 욕구는 다르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방식 또한 모두 다르다.

그래서 생각이 필요하고, 계획이 필요하고,

성실함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어른들이

“곰곰이 생각하고, 성실히 살아라”라고 말해왔던 것이리라.



내가 너에게 전하고 싶은 삶의 태도 :

나는 너에게 “이렇게 살아라”라고 딱 잘라 말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그렇게 말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버지로서 나의 삶의 기준을 정리해 보자면 이렇다.


1. 자신이 진정 원하는 바를 곰곰이 생각하고 정리해라.

막연한 감정이 아니라 구체적인 욕구와 방향을 스스로 정리하는 것이 먼저다.


2.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계획해라.

때로는 부모, 스승, 선배들의 조언도 참고하면 좋다.

너만의 기준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3. 해야 할 일에는 성심을 다해 임해라.

과정이 괴로울 수도 있지만,

그 괴로움은 결국 네가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한 것이기에

충분히 견딜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4. 노력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때때로 *운(運)*이라는 변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미리 포기하거나 탓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운을 결정하는 것은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노력이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운을 운에만 맡기지 말고,

항상 자신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5. 위의 과정에 충실히 임하는 것이 후회와 회한을 줄이는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꼭 기억해야 할 것

이 모든 과정은 반드시 도덕과 규범, 그리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너무나 당연한 기본 윤리이며,

그 기반 위에서 삶의 방향을 세워야 한다.

그 바탕이 없다면

성공도, 욕구 충족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작은 당부 하나 :


마지막으로 한 가지 조언을 더하자면…

시간이 될 때 인문학 책을 읽어보아라.

아버지가 지금 말로 풀어낸 이야기보다

훨씬 더 정제되고 깊은 생각들이 그 안에 담겨 있다.

막연한 생각을 구체화하고, 삶의 기준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그걸 더 일찍 하지 못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나는 아버지로서,

네가 어떤 형태로든 스스로의 삶 안에서 자주 행복을 느끼고,

스스로의 선택을 존중하며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잘 산다’는 삶이다.



(서문 3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보론)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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