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 나는 왜 사는가?

정답 없는 세상을 살아야 하는 아이에게 전하는 아버지의 조언

by 최지형

(프롤로그에 이어)


서문 1 – 나는 왜 사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태어났으니까 그냥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원한 것은 아니지만 이 세상에 태어났고,

죽음은 내가 함부로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살아 있는 동안은 그저 묵묵히 살아내는 것이다.


하늘이 내게 생명을 주었고,

아직 거두어가지 않았으니,

나는 그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조상에게서 받은 유전자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인생의 이유일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솔직히 내게는 그리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았다.


사는 이유 – 생각해 본 몇 가지


1. 죽지 못해 사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렇게 말한다.

죽음은 인간이 가진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이기에,

그 두려움을 피할 수 없어 살아간다는 설명도 어느 정도 그럴듯하다.


2. 삶의 소중함 때문에 산다?

이건 사는 이유라기보다는, 살아가며 점차 깨닫게 되는 것이다.

살다 보면 가족, 친구, 자신만의 소중한 것들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며, 그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싶어지는 마음도 생긴다.

그러나 이 역시 삶의 본질적인 이유라고 하긴 어렵다.


3. 기쁨 때문인가?

살다 보면 뜻밖의 기쁨을 마주칠 때가 있다.

그런 기쁨은 삶을 이어가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삶의 이유라기보다는,

살아가다 보면 덤처럼 주어지는 보너스에 가깝다.


4. 희망 때문일까?

아직 이루지 못한 것들, 앞으로 이루고 싶은 일들.

이런 희망도 삶을 지탱해 주는 하나의 에너지이긴 하다.

하지만 그것을 삶의 '이유'라 부르기엔 어딘가 모자란 느낌이 있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본 끝에, 나는 이런 결론에 다다랐다.


인간은 자기가 원해서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수많은 정자 중 운 좋게 선택된 하나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생명을 얻었고,

부모의 인연 속에서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렇기에 삶에는 처음부터 거창한 의미나 사명이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그냥 태어났고, 그래서 그냥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며,

어쩌면 우리는 각자만의 의미와 이유를

살아가는 동안 만들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결국 이런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다.


“왜 사는가?”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그렇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장에서 정리해보려 한다.

살아간다는 건 결국,

끝없는 질문과 숙제의 연속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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