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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정무역가 kwang Oct 28. 2020

소소한 제로웨이스트 이야기 #1

연남동 제로웨이스샵 '유민얼랏' 강유민 대표님

자칭 ‘제로웨이스트 비기너‘가 연남동 5평 남짓한 공간에서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하고 있다길래 궁금증이 생겼다. 왠지 환경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이란 생각 때문에 신선하게 다가온 '유민얼랏'과 '강유민 대표님'을 만나봤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연남동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샵 ‘유민얼랏’을 운영하는 강유민입니다. 또 다르게 소개를 한다면 “어떻게 하면 적당히 벌고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을까?” 고민하고 공부하면서 방법을 찾고 있는 30대 청년 강유민입니다.


2020년초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Q. 본인이 '제로웨이스트 비기너'라고 하셨는데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제가 20대 때 배우 공효진 님을 정말 좋아했었어요. 그때 배우님이 '공(효진) 책'이라는 환경에 관한 책을 내서 보게 되었죠. 근데 당시만 해도 환경에 관심을 가지긴 했지만 내 일상과는 아주 먼 일같이 느껴졌었죠. 관심이 실천으로 변한 계기는 저의 소비습관을 돌아보기 시작할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작년에 ‘월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소비를 비롯해 제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어요. 제가 했던 소비의 시작과 끝을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고 있던 환경과도 연결되었고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실천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마침 직장을 그만두고, 일상을 바꾸고 삶을 돌아보기에 시간도 충분했고요.



환경에 관심을 갖게 한 '공효진책' 과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게 만든 '월든'



Q.‘제로웨이스트 비기너가 운영하는 제로웨이스트샵' 이라는 콘셉트가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유민얼랏’을 만든 계기가 궁금해요.


A. 사실 제로웨이스트가 개인이 와 닿고 경험하지 않으면 꾸준히 실천하기가 힘들어요. 인식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인식 변화를 등을 떠민다고 변화가 일어나는 건 아니잖아요.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공간이 우리 동네에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제가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우리 동네에도 제로웨이스트샵이 있어서 눈으로 보고 물어보고 살 수 있으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떠 올랐고, “그럼 내가 우리 동네에 그런 공간을 만들어보자!”라고 결심하고 제로웨이스트샵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연남동 '유민얼랏' 매장



Q. 준비하실 때부터 인테리어를 직접 하시는 등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은데 애정이 남다를 것 같아요. '유민얼랏'이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A. 이 공간이 나의 가게 유민얼랏이 아닌 동네분들이 자유롭게 드나드시면서 정말 이름처럼 우리 동네 제로웨이스트 샵이 되길 바라고, 이 공간에서 제로웨이스트를 체험하고 그걸 각자의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은 제로웨이스트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 동네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다양한 방향에서 고민하고 있어요.



'유민얼랏' 준비 당시 모습



Q.제로웨이스트샵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찾아와 주고 계신가요?


A. 아직 손님이 많지는 않아요. ㅎㅎ 그래도 그중에 알고 찾아오시는 마포 주민분들도 계세요! 자전거 타시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구매할 리스트를 미리 꼼꼼히 적어오셔서 구매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가끔은 소분하는 시스템을 원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제가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많다 보니 공부 중입니다.


Q. 그럼 유민얼랏에 더 많은 분들이 찾아 올 수 있게 장점을 알려주세요:)


A. 지금은 편집샵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브랜드의 제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 아닐까요? ㅎㅎ 그리고 유민얼랏까지 들어오는 골목이 재미있어요! 작은 상점 들이 뜨문뜨문 있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있죠.

'유민얼랏'의 문은 이렇게 활짝 열려있답니다 :) 


Q. 유민얼랏 베스트셀러 3가지가 궁금해요!  

A.
1. 설거지 비누&수세미
 2. 칫솔&고체 치약
3. 빨대&세척솔

유민얼랏은 제로웨이스트 비기너분들이 주로 찾아주시는 '제로웨이스트 샵'인것 같아요. 그래서 시작할 때 바꿔보기 좋은 설거지 비누, 수세미, 칫솔, 고체 치약 등의 제품이 인기가 많아요. 재구매도 가장 잘 이뤄지는 제품들이에요.



고체치약과  수세미
대나무 칫솔과 유기농 비누



Q.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하면서 고충이나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하면서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고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어요. 그러다 보니 일을 하면서 신중해지더라고요. 그런데도 가끔씩 뒤돌아보면 만족스럽지 않은 선택에 후회하곤 합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성할 건 반성하고 다시 파이팅하고 있습니다.



Q. 제로웨이스트 실천이 어려우신 분들에게 어떤 말씀을 전하고 싶으세요?


A. 한 번에 너무 많은 걸 바꾸려다 보면 지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번 달에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적어보고서 실천해보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저도 외출할 때 텀블러, 손수건 챙기기 카페에서 빨대 거절하기 등 몇 가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적어 보고 습관을 만들어 가면서 하나씩 바꿔 나갔어요. (조금씩 일상에 스며들도록!) 그리고 나눔 하기(with 당근 마켓)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 내가 필요 없다고 그냥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자기 역할을 다하고 버려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소비 줄이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다 보면 당연히 쓰레기도 줄어들겠죠?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씀은요?


기후위기 문제는 생각보다 더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예요. 모두가 지금 당장 변화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요. 이번 코로나로 탄소배출양이 감소했다고해요. 그런데 지금 코로나 방역 수칙에 따른 통제가 있었기 떄문에 가능했는데 앞으로 과연 우리가 지금 같이 해서 줄일 수 있을까요?

이 고민이 요즘 가장 큰 고민이에요.

전 개인의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변화의 시작으로 봤어요.(인식,가치관) 저 같은 경우도 환경문제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실천하게 된 계기는 달랐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문제를 인식한 개인들이 제도적인 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역할이 되도록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그 고민을 하고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조금 막막합니다. 앞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공유하면서 조금씩 답을 찾아나가고 싶습니다.



유민얼랏 인스타그램 : @youmean.alot

강유민대표 인스타그램 : @u.miniroom

유민얼랏 주소 : 마포구 연남동 487-342

영업시간 : 13:00 -19:00 (매주 일요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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