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밤을 외워요

지미 리아오, <별이 빛나는 밤>을 읽고

by Jena

지미 리아오, <별이 빛나는 밤>, 천개의 바람


카더가든의 <우리의 밤을 외워요>라는 노래를 들었을 때, '밤을 외운다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궁금했어요. 밤은 외로운 것인 줄만 알았는데 외울 수도 있는 거라니. 그 참신한 생각에 마음이 콩닥거렸어요.


지미 리아오의 그림책 <별이 빛나는 밤>을 보았을 때 카더가든의 노래가 떠올랐어요. 아름답고 먹먹한 소년과 소녀의 밤을, 아름답다 보다 훨씬 더 근사한 말로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바쁜 부모님 때문에 사랑이 고픈 소녀가 있어요. 한 소년이 소녀의 옆집에 머물게 되었어요. 소년과 소녀는 공통점이 많아서 곧 서로에게 이끌리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를 많이 보듬어주어요. 어느 날, 소년이 좋아하는 수족관이 망가진 날, 소녀의 부모가 서로를 향해 끔찍한 말을 내뱉던 날! 그들은 밤 기차를 타고 소녀의 돌아가신 할아버지 댁으로 향합니다.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산속 집. 모든 것이 까만색으로 물들어 버릴 것 같은 어두운 밤. 호수에 띄운 작은 배에 나란히 누워 쏟아질 듯한 별들을 함께 바라보는 이들. 이윽고 호수에 내려앉은 별들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요. 소년과 소녀는 이 밤의 추억을 두고두고 기억하지 않을까요? 카더가든식으로 말한다면, 정말로 외워두고 싶은 밤일 겁니다.

첫사랑. “좋아해”라는 말이 풋풋한,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당신에게도 절대로 잊을 수 없어 외워서라도 어딘가에 꼭꼭 저장해 두고 싶은 그런 사랑이 있나요?

눈을 감아도 떠오르는! 붓을 들면 그릴 수 있는! 마음에 콕콕 새겨둔 별빛 흐드러지던 그날의 밤 풍경을 자꾸만 읊어두고 싶습니다.




▶ 당신에게도

* 풋풋한 말이 어울리는 이가 있나요?

* 혹 잊을 수 없는 밤이 있나요?

* 너무도 아름다워서 외워 두고 싶은 밤이 있다면요.


▶ 그렇다면

♬ 카더가든 <우리의 밤을 외워요> 를 함께 들어요.

♬ 지미 리아오 <별이 빛나는 밤> 을 함께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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