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 엄마의 첫 육아일기
이제 올해도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2024년도는 엄마로서 내 나름대로 많이 성장하고 익숙해진 한 해였다고 생각해 육아를 하면서도 그리 힘겹게 느껴지지 않았던 한 해였다.
물론 중간중간에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잘 극복해 낸 것 같고 그래서인지 육아휴직을 연장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임신 9개월까지 일을 하다가 10개월에 출산휴가에 들어가서 한 달 정도 쉬고 출산을 했다.
출산휴가가 3개월이니 그중 2개월이 남아있어서
2개월 + 1년 6개월의 육아휴직을 써서 총 18개월의 시간을 나는 내 첫 아이와 보내다가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아이를 키우면서는 그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만 느껴졌는데 막상 복직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오니 18개월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든다.
하지만 이런 아쉬운 마음은 곧 나의 일을 하러 간다는 사실 때문에 생기는 아쉬움이라서.. 만약 내가 쭉 일을 안 하고 아이만 봐야 하는 상황이었으면 나는 지금처럼 아쉬워하지 못했을 것 같다.
일을 하러 갈 곳이 있음에 나는 언제나 감사하고 있다.
나의 노력으로 일궈낸 값진 특수교사의 삶..
그 가치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이제는 알기에..
물론 육아의 가치와 맞바꿀 순 없겠지만 은율이의 성장만큼 나는 엄마의 성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은율이가 다 컸을 때
엄마가 날 키우느라 엄마가 하고 싶은 건 아무것도 못했겠지? 엄마한테 미안하다
이런 죄책감은 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왜냐하면 내가 그랬기 때문에..
엄마가 우릴 위해 희생하고 헌신해 주신 건 너무너무 감사할 일이지만 반면에 엄마의 삶을 완전히 내려놓은 그 모습들은 아직도 첫째 딸인 나에게 왠지 모를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그 마음을 이제는 바꾸려고 한다.
우리 엄마의 헌신과 사랑으로 딸인 내가 은율이에게 보다 더 좋은 육아를 할 수 있게 된 것..
미안함이 대물림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대물림된 것..
그 자체로 감사하려고 한다.
앞으로 복직을 해서도 지금 이 시절의 가치를 잊지 않고 아이의 어린 시절을 엄마의 사랑과 따스함으로 가득 채워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이를 위해 체력도 멘탈도 지켜내야 하는 일상이 기다리고 있지만, 두려움보다는 설렘으로 그 시간들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은율아 그동안 크느라 수고했어!
엄마도 널 키우면서 같이 큰 것 같아.
앞으로 우리 같이 더욱 성장하자!
사랑해 우리 아기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