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승미 Jan 11. 2023

초보 엄마의 전전긍긍 아등바등 좌충우돌 육아 나날

늦여름의 육아일기



어제는 사랑하는 외할미가 오셔서 너무 행복한 나머지

낮잠도 건너뛰고 간식을 거하게 먹었다.

정작 저녁식사 시간엔 꾸벅꾸벅 졸며 괴로워해서

결국 급하게 씻기고 평소보다 일찍 재웠다.

그 여파로 오늘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식탁 의자를 당기고 턱받이를 목에 대며

맘마를 달라고 강력한 의사표시를 했다.

어디 가서 굶진 않겠구나!


160810




아직은 덥지만 그래도 변화가 느껴진다.

작년 이맘땐 아기를 간신히 끌어안고

병원에서 골골거렸다.

요즘 지민인 자기 신발을 신고 걸어 다닌다.

이따금씩 지민이와 싸우기도 한다.


그대로인 것은 하나도 없는데

자꾸만 까먹고  전전긍긍 아등바등한다.


내년엔 지민이와 나란히 앉아서 디즈니 만화를 보고 싶다.


160817





내 실수로 유모차 버클에 지민의 뽀동뽀동 허벅지살이 꼬집혔다.  

오마이갓.  

얼른 안아 올려 꼭 끌어안고 미안하다고 계속계속 말했다.

조심성 부족한 에미 때문에 아침부터 눈물콧물 잔치를 벌인 지민은

다시 유모차에 앉히려 하자 질겁 했고,

결국 포대기에 업혀 잠들었다.


160820




아주 잘 걷게 된 지민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뭐든 만지고 싶어 한다.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놔두고 싶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되고,

다쳐서도 안되니까

이것저것 못하게 하고,

그러다 보면 하루동안 "안돼."라는 말을 참 많이 하게 된다.


그럼 지민은 시무룩해지고,

그런 지민의 얼굴을 보면 나도 시무룩해지고.


160822


사실은 물 쏟고 즐거워하는 널 보는게 좋았어.


매거진의 이전글 육아는 마치 겨울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