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시 읽어 주는 동동이

by 동동이

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함께 잡은 손으로 따스하게 번져오는

온기를 주고 받으며

겉옷을 벗어 그대에게 가는 찬바람 막아주고

얼어붙은 내 볼을 그대의 볼로 감싸며

겨울을 이겨내는

그렇게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겨울 숲 같은 우리 삶의 벌판에

언제나 새순으로 돋는 그대

이 세상 모든 길이

겨울강처럼 꽁꽁 얼어붙어 있을 때

그 밑을 흐르는 물소리 되어

내게 오곤 하던 그대여


세상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무엇을 하기에도

너무 늦은 나이라고 말할 때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조그맣게 속삭여오는 그대

그대와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너무 큰 것은 아니고

그저 소박한 나날의 삶을 함께하며

땀흘려 일하는 기쁨의 사이사이에

함께 있음을 확인하고


이것이 비록 고통일지라도

그래서 다시 보람임을 믿을 수 있는

맑은 웃음소리로 여러 밤의

눈물을 잊을 수 있게 하는 그대여 희망이여

그대와 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01366C50508A133833BDE0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가봅니다.

특히 청소년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말이죠.


이제는 놀랍지도 않을 법도 한데, 신문에 나오는 깜짝놀랄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이 내 눈앞에 있으니.

저로선 매일이 놀랍고, 슬프고, 애잔합니다.


아침 시간 배가 배가 남산만한 작은 아이엄마가

활화산 처럼 분노를 표출합니다.

의자가 넘어지고,

책상이 무너지고,

선생님이 달려갑니다.


아, 무엇이 여린 소녀를 화나게 만들었을까요?

얼굴한번 보지 못한 부모?

성폭행한 남자?

배 속 아이는 자기와는 다르게 살게 하고 싶다는 소녀.

그 소녀가 화를 분출합니다.


아이가 주저 앉으리,

내 마음도 주저 앉습니다.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비록 고통일지라도

희망이여.

그대가 함께 해주시라

간절히 기도합니다.



http://www.bookk.co.kr/book/view/29336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