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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뭐 네 인생 아니었냐!'

내가 버려 버린 시간들에 대하여

by 동동이

음식 남기는 것은 못 참지! 식당에 가도 밥과 반찬을 남기는 것은 죄로 여겨지진 않으셨나요?. 꾸역꾸역 넘겨야지 마음이 평온해지곤 했습니다. 그 결과 복부비만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지만요.


무엇 하나 버려지는 것을 아까워 집안 곳곳에 물건들이 숨어 있죠. 1년, 3년, 5년이 지나도 쓰진 않지만 보통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잘 버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시간이었죠. 현대인의 친구 휴대폰은 내 몸을 떠나지 않았고, 그 친구로 인해 새끼손가락(휴대폰을 새끼손가락으로 받쳐쓴다)염증이 생겼습니다. 폰 뿐만 아니라 내 시간을 뺏어가는 것이 무궁무진합니다. OTT로 시작된 새로운 멀티버스의 세계는 넷플릭스, 디즈니, 쿠팡, 웨이브, 티빙을 오가며 숨 쉴틈 없이 영상을 보게 만들었습니다. 아! 유튜브란 놈은 출 퇴근에 없어서는 안될 절친이 된 부분도 있죠.


30대 후반의 삶에 후회되는 부분이 어디 한 두개랴.. 가끔 내가 버려 버린 시간들에 대하여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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