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도 그들처럼

그들의 말은 난해하여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by 동동이

나는 바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계산이 되기 전에는


나는 비의 말을 새길 줄 알았습니다

내가 측량이 되기 전에는


나는 대지의 말을 받아 적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해석이 되기 전에는


나는 대지의 말을 받아 적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시계가 되기 전에는


이제 이들은 까닭 없이 심오해졌습니다

그들의 말은 난해하여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 박무산 -



1.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신적 없으세요?

생각해보니, 대화가 없는 집안 분위기 때문에 오히려 소통의 어려움도 크게 없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용돈이 필요하면 세마디면 끝났다.

나 : 아빠 돈.

아버지 : 아껴써.

경상도(대구) 아들과 아버지를 극화한 거 같지만 사실이다.

그런 내가 결혼을 하고 부부 소통 시간을 가지면서

한시간, 두시간씩 대화를 한다는 것은 놀라웠다.


2. 최근에는 11개월 아이와 의사 소통을 시도한다.

요만때쯤엔 말보다 바디랭귀지로 대화를 한다.

나 : 서로야 냉장고 어딨어 냉장고

서로(아들) : (손가락으로 냉장고를 가리킨다)

나 : 아이고 잘했네, 서로 이쁜짓

서로(아들) : (손가락 하나를 볼에 댄다)


3. 소통은 눈 높이를 맞추는 것이라 생각한다. 때와 시기에 맞는 말을 써야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살아온 경험을 가지고 아이를 바라보면 아이 생각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릴적 내가 아닌 지금의 '나'가 소통하다 보면 불통이 되는 것이다. 현재의 '나'가 아이를 바라보면 '문제', '어려움', '단점'만 계속 보일 수 밖에 ..

아이를 위해 내 '말'이 안내판이 되어, 아이 가는 길을 도와줄 수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다.


4. 이청득심(以聽得心)란 말이 있다.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들으면 그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아이와 대화를 해도 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잘 모르진 않는가?

그렇다면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였는 지 한번 살펴보자.


5. 듣는 것만으로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그까찟거 한번 해보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상처